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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간섭 안하니 더 행복하네요.. 美 중장년 커플 '따로 함께 살기'

mistyblue 2019. 7. 31. 10:21

각자 독립적인 집서 따로 살면서 일주일에 며칠씩 상대 집서 숙박


미국 미주리주에 살고 있는 바버라 레슬리(78)는 마이크 니터스(68)와 16년째 연인 사이다.

오래 사귀었지만 이들은 함께 사는 대신 자동차로 약 35분 거리인 각자의 집에 따로 산다.

대신 니터스가 일주일에 한두 차례 레슬리 집에서 묵는다.

레슬리는 "마이크는 TV를 엄청나게 보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며

"만약 같이 살았다면 그의 습관이 꽤 거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결혼하지 않은 중·장년 커플이,

같은 상황의 젊은 커플보다 더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비결 중 하나로 레슬리 커플과 같은 'LAT(Living Apart Together)' 생활 방식을 꼽았다.


LAT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 언론에서 다뤄져 온 트렌드다.

미국과 유럽에선 남녀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 결혼해서 한집에 살거나

혼인신고를 하지 않더라도 동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LAT는 각자 독립적으로 생활하면서 일주일에 며칠씩

상대편의 집에서 숙박하는 식의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로 함께 산다'는 뜻에서 LAT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신만의 주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에서 LAT족이 많다.

미국 인구학회가 작년 위스콘신주의 50세 이상 인구 7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가 결혼하지 않았지만 교제 중인 파트너가 있었다.

이 비혼 교제족 중 39%가 LAT의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40명에 달한다.

이들은 교제 상대가 있는 사람 중 단순히 데이트만 하는 커플(31%)이나 동거하는 커플(30%)보다 더 많았다.

WSJ가 꼽은 LAT족의 가장 큰 장점은 독립성과 자유다.

자신의 주거 공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생활 패턴이나 습관에

일일이 맞추는 번거로움을 감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엔 부부들 중에서도 이런 LAT족이 나오고 있다.

작년 TV 드라마 제작자 브래드 팰척과 재혼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지난달 선데이타임스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나흘은 남편과 같이 살고,

나머지 사흘은 각자 자신의 집에서 생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