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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Dozhdik Osennij (가을비) - Елена Камбурова

mistyblue 2012. 1. 18. 15:51

 

 

가을 저녁의 詩

 

/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이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山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Dozhdik Osennij (가을비) - Елена Камбурова
 

출처 : 상아의 추억
글쓴이 : 윤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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