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북한 공산군대의 남침에 의한
6.25 동란을 생각하면 우리는 겨레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남한을 침략하여 내려온 인민군들의 대표적인 무기는 소련제 따발총이었다.
따발총이라 불린 PPSh-41 기관총은 총알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소련제 기관단총이다.
그런데 따발총에서 ‘따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희승 (李熙昇 : 1896 ~1989)
국어 대사전(1961년 문학 박사 이희승 편,민중서림 발행)
일부 남녘의 국어 사전에서는 따발총과 비슷한 말로 ‘다발총’(多發銃)을 들기도 하는데
‘따발’과 ‘다발’(多發)은 관련이 없다.
따발총이 처음 실린 남녘 국어 사전은 1961년 12월 발행된 〈국어 대사전〉(이희승 편)이다.
당시 6.25 사변 이후의 최신 낱말을 상당히 빨리 실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다.
북녘 국어 사전에서는 1962년 10월 발행된 〈조선말 사전〉(5)에서 확인된다.
‘따발’은 ‘똬리, 또아리’의 함경도 방언이다.
PPSh 41 기관단총의 둥근 모양의 드럼식 탄창
따발총에는 총알을 길게 연결한 꾸러미를 넣을 수 있도록 둥글납작한 탄창이 달려 있는데,
그 모양이 ‘똬리, 또아리’와 닮았다고 해서 따발총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다.
따발총이라는 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말하는 것을 입에서 말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면,
그 속도가 빠르고 연속적이라는 점에서 따발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똬리와 또아리는 ‘물동이와 같은 물건을 머리에 일 때, 머리에 얹는 물건’,
‘구렁이가 몸통을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모양’을 뜻한다.
현재 ‘똬리’는 표준어로, ‘또아리’는 비표준어로 치는데,
발음으로 잘 구별되지 않고 둘 다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 재고할 여지가 있다.
구 소련의 PPSh-41 기관단총. 6·25 당시 북한군 보병사단은 흔히 ‘따발총’이라
불리는 이 기관단총을 2,100여 정 정도씩 보유했다. 현재 국내의 각종 안보 기념관에 20정 이상이 남아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국군 노병들의 회고담에서부터 30여 년 전 수많은 시청자들을
흑백 브라운관 TV 앞에 불러 모았던 드라마 ‘전우’에 이르기까지
북한군 보병의 휴대 무기를 묘사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총이 속칭 ‘따발총’이다.
‘따발총’의 정체는 다름 아닌 PPSh-41라는 구 소련제 기관단총(Submachine Gun)이다.
PPSh-41은 다른 소련 무기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대량생산에 용이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수백 만 정이 생산됐을 만큼 소련군의 베스트셀러 기관단총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북한군 보병의 주력 무기처럼 흔하게 등장하지만
실제로 북한군 보병의 주력 총기는 아니었다.
6.25 개전 초반을 기준으로 약 1만여 명 내외로 구성된 북한군 보병사단에서
권총만 휴대한 장교들이 1300여 명,
보병소총은 5900여 명,
기병소총은 2150여 명,
‘따발총’은 2100여 명의 병력이 휴대했다.
PPSh 41 기관총의 7.62mm 토카레프 총알 71발들이 탄창
이처럼 ‘따발총’의 보유 비율이 높지 않았음에도
주력 소총보다 더 널리 알려진 이유는 그만큼 무척이나 인상적인 무기였기 때문이다.
당시는 물론이고 현재도 PPSh-41처럼 탄창에
무려 71발의 총알이 들어가는 소총이나 기관단총은 흔하지 않았다.
71발이라면 짧은 교전에서는 탄창 교환 없이도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수량이다.
photo from : hungari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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