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0억원 규모의 육군 공격용 헬기 구매를 위한 방위사업청의 가격 입찰이 다음 달 실시된다. 현재 미국의 보잉과 벨, 터키의 TAI 등 3개 항공사가 경합 중인데, 미 국방부가 이번 입찰을 위해 26일(현지시간) 의회에 판매 승인을 요청했다. 도입 기종은 11월 말 선정된다. 이번 사업으로 우리 군이 들여올 대형 공격헬기는 모두 36대다. 이를 위해 보잉의 아파치 롱보우(AH-64D), 벨의 수퍼 코브라(AH-1Z), 터키 TAI의 T-129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내법에 규정된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들이 해외에 무기를 수출하려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을 통해 먼저 의회의 판매 승인을 얻어야 한다. 승인이 나오면 미 정부가 업체로부터 무기를 사들인 뒤 수입국에 넘겨주고 사후에 비용을 지급한다.
미 국방부의 승인 요청서에 따르면 아파치의 경우 36대를 포함해 엔진 84기, 조종사용 야간 탐지센서 42기, 사격 관제 레이더 36기 등 모두 36억 달러(4조190억원)가 소요된다. 주 계약업체는 보잉·록히드마틴·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코브라의 경우 주 계약업체는 벨-텍스트론과 GE다. 36대의 헬기와 GE401C 엔진 84기, 헬파이어 미사일 288기,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72기 및 발사대, 레이더 교란장치 등을 합해 모두 26억 달러(2조9000억원)가 든다.
미 의회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최종 기종으로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방위사업청은 미국은 물론 터키와도 도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복잡한 승인을 한 차례만 받기 위해 미 의회에 제출하는 무기 수출가격은 풀옵션 기준으로 제시돼 우리의 수입 희망 가격과는 큰 차이가 난다. 방사청 당국자는 “미국 업체들이 의회에 제출한 가격은 풀옵션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많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11월 말 기종을 선정한 뒤 12월 정식 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코브라와 T-129에 대한 시험평가를 이미 마쳤고, 아파치에 대한 시험평가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공격헬기는 대부분 전방 사단에 배치되며, 일부는 서북 도서에서 북한의 기습침투용 공기부양정을 저지하는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미 육군의 주력 공격헬기인 아파치 롱보우는 숲·언덕·빌딩 등에 동체를 가린 채 기체 상부의 레이더만 노출해 목표물을 탐지하고 미사일 조준을 할 수 있는 첨단 기종이다. 수퍼 코브라는 기존 기종에 비해 항속거리는 3배, 탑재 중량은 2배에 달하며 16발의 헬파이어 미사일과 호크아이 목표 조준장치로 적군의 전차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전투형 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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