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s & camping cars

[스크랩] 무인차 기술 이미 개발… 10년 내 핸들서 손 뗀다

mistyblue 2013. 7. 23. 21:41

[무인 자동차 시대] [上] 볼보 군집주행 개발현장 르포
맨 앞차만 사람이 운전, 대열에 붙어 통신 연결하면 기차처럼 줄이어 달려
도로 효율성 3배 높아지고 최대 20% 연비 개선 효과도 아직은 복잡한 도로선 못 써

 

 

목적지만 입력하면 차가 알아서 신호를 판별하고 장애물도 피해 달리는 무인(無人) 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현존하는 레이더·센서 기술로도 상용화가 가능한 무인 자동차 개발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정밀 카메라와 GPS(위치정보시스템)를 기반으로 무인 자동차 '구글카'를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일대에서 시범 주행하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정확도를 높이고 제도적 걸림돌만 해결된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차에 탄 운전자의 손과 발, 눈이 자유로워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시(市)에서 동쪽으로 62㎞ 떨어진 헬러레드(Hallered) 숲 속. 면적 700만㎡의 드넓은 볼보 드라이빙 센터에서 대형 컨테이너 트럭 한 대와 승용차 세 대가 타원형 트랙을 따라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시속 90㎞로 달리는 이 차들의 간격은 6m. 고속도로에서 이 속도로 달릴 때는 안전거리를 100m 정도로 유지해야 하지만 이 차들은 마치 기차 객차처럼 다닥다닥 붙어 달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트럭 뒤의 승용차에 탄 운전자들이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잡지를 읽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딴짓을 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몸을 돌려 뒷좌석 승객들과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트럭이 차선을 바꾸면 운전자가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뒤따라오는 승용차들이 거의 동시에 사뿐히 차선을 옮겼다. 유럽연합(EU) 주도로 볼보, 리카르도 등 범(汎)유럽 자동차 관련 기업 7곳이 지난 3년간 640만유로(93억원)를 들여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 '사르트르(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운전자 없이 달리는 무인 자동차

무인 자동차에 필요한 핵심 기능은 두 가지다. 레이더로 앞차와의 거리·속도를 측정해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조절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기능(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 일정한 방향으로 주행하는 기능이다. 두 기능은 이미 상용화된 상태다. 유럽 사르트르 프로젝트팀은 "이제까지 나온 기술로도 충분히 운전자 없이 차량 스스로 자율 주행에 가까운 모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볼보 등 유럽 회사들은 여기에 차간 무선랜(와이파이) 시스템을 더했다. 앞차가 가속·감속, 차선 변경, 핸들 조향 각도 등 신호를 보내 뒤차가 이를 따라 똑같이 주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플래투닝(Platooning·군집주행)이라고 불리는 주행모드에서 앞차는 기관차와 같은 역할을 맡는다. 장거리 이동을 하려는 차량이 근처를 지나가는 차에 다가가 플래투닝 신청을 하면, 해당 차량 운전자가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플래투닝 허가를 받고 대열에 합류하면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책을 읽거나 카드 게임을 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도 된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핸들을 조작해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면 되는 원리다.

사르트르 프로젝트팀은 이제까지 50만㎞를 주행해 효과를 검증했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볼보의 에릭 콜링(Coelingh) 박사는 "2000유로(290만원)의 차량 통신 기능만 설치하면 플래투닝을 할 수 있다. 앞으로 5~10년 내 상용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연비·도로 효율성 획기적 개선

무인 자동차 시스템은 운전 편리성뿐 아니라 탁월한 효율성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르트르 팀은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에 비해 최대 20%의 연비 개선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급가속·급제동 없이 일정한 속도로 운전하도록 제어하기 때문에 연비가 높아지는 것이다. 미 컬럼비아대 연구진도 이달 초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발표한 논문에서 "무인 자동차가 실용화되면 고속도로의 자동차 수용 능력이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DOT)도 8월 말부터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승용차·트럭·버스 3000대에 와이파이 장치를 달고 주행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각 자동차의 속도·위치 정보와 교통신호 등 정보를 공유하면서 운전자에게 충돌 경보와 사각지대를 알려주는 형태다.

하지만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차를 완벽히 제어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르트르 프로젝트도 크게 혼잡하지 않은 고속도로의 구간과 구간을 달리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돌발상황이 많은 복잡한 시내 도로 등에선 불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조차 갑자기 사슴이 튀어나오거나, 플래투닝과 상관없는 제3의 차량이 갑자기 대열에 끼어드는 상황 등에 대해 대응하기는 현재로선 어렵다.

출처 : 항상 여기 이자리에....
글쓴이 : 건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