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요

[스크랩] 한대수 - 하루아침 그리고 ...

mistyblue 2014. 2. 19. 13:44

         
   

 

 

 

 

 

 

   
   

 

 

 


[ 한대수 - 하루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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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

 

 

아~ 하루 아침 눈 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11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말도 하나없이 갈 데도 없어서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 번 지르고
노래를 한 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광복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
빠 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셋
'안녕하세요? 한선생,그간 오래간만이요'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잠을 잤다

   

 

 

 

 

 

   
   

 

옥이의 슬픔

 

저 넓은 정원 뒤를 잇는 장미 꽃밭
높고 긴 벽돌 담의 저택을 두르고
앞문에는 대리석과 금빛 찬란도 하지만
거대함과 위대함을 자랑하는 그 집의
이층방 한 구석엔 홀로 앉은 소녀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백색의 표정없는 둥근 얼굴 위의
빛 잃은 눈동자는 햐얀 벽을 보며
십칠년의 지난 인생 추억없이 넘긴 채
명예와 재산 위해 사는 부모님 아래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반항도 없이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햇빛에 타고 있는 팔월 오후에
권태에 못 이겨서 집을 떠났다
오랫동안 못 본 햇님 그대 참 그립군요
울려라 종소리여 나는 자유의 몸이요
난 살고 싶소 난 세상을 볼래요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복잡한 사회 속에 옥이는 들어서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사랑과 미움 속에 끓는 청년을 보았소
길가에 허덕이는 병든 고아도 보았소
배반된 남편 꿈 깨어진 나그네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바람 찬 바닷가로 옥이는 나서서
밀려오는 파도에 넋을 잃은 채
인생의 실망 속에 자신 찾을 수 없이
꽃잎도 파도 위로 수평선을 따라서
저 초원도 가고요 저 눈물도 썰물도
아-아- 슬픈 옥이여 아-아- 슬픈 옥이여

 

 

   
   

 

 

   
   

 

행복의 나라로

 

 장막을 걷어라
너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 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주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 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 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없이
고개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 장 넘기며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르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바람과 나

 

끝 끝없는 바람
저 험한 산 위로 나뭇잎 사이 불어 가는
아 자유의 바람
저 언덕 위로 물결 같이 춤추던 님
無名 無實 無感한 님
나도 님과 같은 인생을 지녀 볼래 지녀 볼래
 
물결 건너 편에
황혼에 젖은 산 끝 보다도 아름다운
아 나의 님 바람
뭇 느낌 없이 진행하는 시간 따라
하늘위로 구름 따라
無目 여행하는 그대
인생은 나 인생은 나

   
   

 

 

   
   

  

하룻밤  

 

하룻밤 지나서 저 초가집 안에
구수한 나뭇내 맡으며
오르는 새 하늘 날으는 흰구름
긴 숨을 한번 또 쉬자
비치는 새 태양 참새의 첫 울음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뛰어라 염소야 새 날을
맞으러 첫 발자국 듣기 전에
 
새벽에 빛나는 펴진 바다 보면서
모래 차며 바닷가로 거닐 때
두 손이 두 마음을 잡고 연결해
말도 없이 웃는 얼굴들
하얀 갈매기는 옆을 지나가면서
기쁜 맘의 노래 소리 들리네
그대여 가볼까 저 수평선 아래
파도 아래 슬픔 던지세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목마르요 물좀 주소
물은 사랑이요
나의 목을 간질르며 놀리면서 밖에 보내네
아~ 가겠소 난 가겠소
저 언덕 위로 넘어 가겠소
여행 도중에 처녀 만나 본다면
난 살겠소 같이 살겠소
물좀 주소 물좀 주소 목마르요 물좀 주소
그 비만 온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리
아~ 그러나 비는 안 오네

 (한대수 작사·작곡·노래 / 1974)

  

 

   
   

   
   

 

 

 

  

 

 

 

   

 

 

 

출처 : 기타가 있는 마을
글쓴이 : ㄱㅣ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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