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요

[스크랩] 산울림 - 내게 사랑은 너무 써

mistyblue 2014. 7. 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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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랑은 너무 써
아직 전 어리거든요.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아직 전 눈이 여려요.

한잎지면 한방울 눈물이 나요.
슬픈 영활보면 온종일 우울해요.
거리에서 한번 마주친 눈빛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만약에 사랑에 빠진다면
온통 그 모습뿐일거예요.

내게 사랑은 너무써
아직 전 어리거든요
내게 사랑은 너무써
아직 전 눈이 여려요

 

 

 

album review
vol.5/no.17 [20030901]

산울림
새야 날아/내게 사랑은 너무 써

대성음반(DAS 0024), 19820325

이주신 youhadbeenredsometime@hotmail.com | contributor

애증의 기로에서 서성이다

비틀스(The Beatles)를 알기 전에 "Yesterday"를 알았다. 산울림을 모르고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들었다. 고로 이 두 밴드를 동일하게 보고 각각의 노래를 원흉으로 생각한다면 논지는 간단하다. 산울림의 여덟 번째 음반 [새야 날아/내게 사랑은 너무 써](1982)가 산울림을 유화시키면서 동시에 코뚜레를 만들어주었다면, 청자는 그들을 띄엄띄엄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아직 전 어리거든요"라고 변명하지 말지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울림이 이 앨범을 어찌 생각하던, 팬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든지, 여기에는 강하지는 않지만 여전한 울림이 고동친다. 더불어 유독 다른 작품에 비하여 크로스오버적인 느낌으로 향유된다는 것은 곧 애증의 발로로 설정될 수 있다. 이는 연주되는 음악에서, 창법으로도, 이후의 평가, 기타 다른 앨범들과의 비교에서도 그러하다. 가령 "새야 날아"는 1970년대 캠퍼스 밴드의 풋풋함에 노쇠함이 섞여있고 "그럴 수도 있겠지"의 뒷마디마다 반복되는 '꺾기' 창법은 트로트와 록의 기묘한 결합이며 "돌아오려무나"의 민요적 공기는 "떠나간 사람아, 이제 그만 돌아서려무나"라는 가사만큼이나 경솔하다. 결정적으로 "회상"은 라디오헤드(Radiohead)의 "Creep"에게 전범이 되었다. 그저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여길 수밖에.

마치 계륵(鷄肋)처럼, 홍키통크 풍 도입부로 탄력 있는 연주가 펼쳐지는 "누가 그랬었나요"와 서프 느낌을 전해주는 흥겨운 로큰롤 "지금은 잘 생각나질 않네", 베이스 연주가 다채롭고 두드러지게 들리면서 즉흥 연주처럼 어우러지는 기타와 보컬의 외침이 조화로운 "사랑하니까" 등의 곡만으로는 살(flesh)의 엷음을 채우기가 어렵거니와 어색하다. 게다가 산울림 음악의 정점 중 하나는 간주 연주에서 드러나는 부조화와 파격일진대, 비록 거의 모든 곡에서, 무엇보다 "돌아오려무나"에서는 타령조 노래 사이에 순간 싸이키델릭한 연주가 약 1분 가량 풀어헤쳐진다 하더라도, 연주 길이를 의식한 듯 반복과 점층으로 가열되던 분위기를 이내 끝마치고 외면해 버릴 때면 '사랑'이 '증오'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각오를 했을 터. 물론 역명제도 가능하다.

이러한 즉슨, 모든 장단점을 내재한 "지나간 이야기"에서 방점을 찍으리란 예상은 충분하니, 그리하여 그렇게 그칠 것만 같았던 그 모습에서는 어느덧 그리움이 그리워져 그렁거린다. 그것은 아마도 그네를 타는 이와 그네를 미는 이간에 그어진 구획 마냥, 그때마다 그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그라운드에 그악함이 오고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런가. 20031107

수록곡
Side A
1. 새야 날아
2. 그럴 수도 있겠지
3. 누가 그랬었나요
4. 오늘 같이 이상한 날
5. 지금은 잘 생각나질 않네
Side B
1. 내게 사랑은 너무 써
2. 회상
3. 돌아오려무나
4. 사랑하니까
5. 지나간 이야기

 

출처 :

 

 

 

 

 

김창완의 80년대 ‘내게 솔로는 너무 써’

 

1984년 10집 음반을 발표할 무렵부터 산울림은 실질적으로 ‘김창완이 혼자 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친동생들인 김창훈과 김창익은 이후 직업적인 음악활동에서 멀어져 갔는데, 김창훈은 필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그 이유를 “배고파서”라고 간략하지만 뚜렷하게 말한 바 있다. 명문대 졸업장을 받은 아들 3형제 모두가 연예계에 남아 있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끝까지 대범하기를 기대하기란 힘들었던 모양이다.

1980년대 산울림이 록 밴드로부터 점차 솔로 싱어송라이터로 변모하면서 산울림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도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6집), 〈청춘〉(7집), 〈내게 사랑은 너무 써〉, 〈회상〉(이상 8집), 〈너의 의미〉(10집),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11집·사진) 등 ‘포크 성향의 발라드’가 주조다. 이 곡들이 그저 부드럽고 서정적인 노래들이 아니라 우울하고 쓰라린 노래들이라는 점을 당시에 제대로 이해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

이 무렵 김창완의 음악을 ‘포크’라고 규정하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모르지만, 이 시기 김창완은 꾸러기들이라는 통기타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1985년과 86년 한 장씩 음반을 발표한 이 그룹은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라는 곡과 더불어 ‘100일 라이브 공연’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이 그룹의 멤버들은 그 뒤 히트곡 한두 가지 정도를 보유한 솔로 가수로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간략히만 설명한다면, 최성수(〈후회〉), 임지훈(〈사랑의 썰물〉), 신정숙(〈그 사랑이 울고 있어요〉), 윤설하(〈지붕 위의 바이올린〉), 권진경(〈권진경〉) 등등이 그들이다.

이 무렵 김창완이 이은하에게 〈사랑도 못해본 사람은〉(1984) 등을 작곡해 주고, 동물원의 데뷔 음반(1988)에도 이런저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일들도 기억해 둘 만한 일이다. 그 외에 음반 프로듀싱이나 드라마 음악 제작 등 이 시기 김창완의 자취에 대해서는 생략한다. 이에 대해 ‘연예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 이런 일 저런 일을 다 해야 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창의적인 재능을 보유한 사람이 여유롭게 자신의 창작에 몰두할 수 없는 연예산업의 얄궂은 시스템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예들이다. 이 무렵 김창완의 노래가 우울하고 쓰라렸다면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 시기 ‘김창완 사단’이 대학생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것 같지도 않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80년대의 언젠가 김창완이 대학교 축제에 초대되어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총학생회’에서 전기 플러그를 뽑는 등 공연을 방해했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면, 이 사실에 대한 공적 해석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 같다. 개인적 해석으로는, 김창완과 산울림의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당시 내 주변의 동료들이나 후배들은 한결같이 소심하고 섬세했고, 캠퍼스의 주변에서 겉돌았던 것 같다. 그 중 한 녀석은 술이 취해서 노래를 부를 때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라는 부분을 ‘샤우트 창법’으로 불러댔다. 어쩌면 당시 김창완도 그렇게 노래 부르고 싶었을지 모른다.

 

신현준 / 대중음악평론가

 

 

 

 

 

 

꽃별

 

산울림, 꽃별의 해금과 만나다… `내게 사랑은 너무써`

 

전설의 밴드 산울림 탄생 35주년 기념 헌정 앨범 `Reborn 산울림`이 국악에서도 통했다
이번 헌정 앨범에서 신세대 해금 연주가 꽃별이 연주한 `내게 사랑은 너무써`가 음원 발매와 함께 멜론 국악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 뮤지션들이 보컬곡 위주로 리메이크 했다면 꽃별은 전통 국악기인 해금과 기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편곡과 함께 해금 듀엣으로 연주한 기타리스트 유웅렬은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사랑의 불안한 기대감과 그 뒤편으로 아우르는 복잡한 감정들을 가장 담백하면서도 오로지 해금과 기타 현울림만으로 사랑의 정의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평소 산울림 음악의 팬으로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된 꽃별은 "원곡이 주는 느낌대로 맑고 간소하게 연주하고 싶었으며, 본래 해금이 가진 선율 그대로를 절제된 감정으로 연주, 가사 그대로의 느낌을 해금으로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5집 정규 앨범 발표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로 활약 중인 꽃별은 오는 20일부터 3일간 LG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에 참여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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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길 위에 흐르는 음악
글쓴이 : 호크아이(이주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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