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KBS 드라마 스페셜 "기쁜 우리 젊은 날" 중에서)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것 내게서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것 내게서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젊은 연인들'은 방희준 작사, 민병무 작곡으로서, 서울대 공과대학 출신 민병무는 서울대트리오 민병호의 친형이다.
원래 방희준과 민병무는 '훅스'라는 아마추어 포크그룹 또는 듀엣으로 활동하면서 '젊은 연인들' 등을 불렀고,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있는 편이었는데, 1971년 성탄절 아침, 유명한 충무로 대연각 호텔 화재 당시 방희준의 생일파티를 위해 호텔방을 잡고 있
다가 그만 민병무가 불의의 참사로 사망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방희준은 나중에 치과의사가 되었다(한림병원 치과 과장). 그런데 이
곡은 1975년 발표된 Adonis(호와섭)라는 듀엣(김성호, 박진섭)의 앨범에 '다정한 연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는데, 정성조씨가
편곡을 하여 서울대트리오의 포크 스타일과는 상당히 다른 맛을 내었다.(박진섭은 나중에 가수 신형원과 결혼하게 된다.) 어쨌든 다행(?)
으로 이곡은 히트를 못했고, 이곡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이 안타까웠던 민병호(공과대학)는 고등학교 동창인 민경식(농과대학)과 어찌
어찌 알게 된 정연택(미술대학)과 팀을 이루어 형님의 유작인 사연많은 이곡을 대학가요제에 들고 나와 동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껏
크게 사랑을 받고 있음은 물론, 포크기타의 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1977년 9월 3일 19개 팀이 본선에 올라와 서울 정동의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대학가요제.
민경식, 정연태, 민병호 3명으로 구성된 <서울대 트리오>의 창작 포크송인 '젊은 연인들'은 큰 인기를 끌며 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들은 하늘을 찌르는 인기에도 불구하고 프로가수로 전향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대학가요제에 나온 것은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노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 노래에 얽힌 가슴아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한 대학교 동아리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4학년 선배들이 마지막 겨울방학을 후배들과 지내고 싶어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후배들이 바쁘다며 다 빠지고, 한 후배만 가게 되었다.
선배들은 서운했겠지만 이를 감추고 함께 여행을 떠났다.
때는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좋아서 간단한 음식과 방한장비만 챙긴 채 산에 올랐다.
그런데 산중턱쯤 올랐을 무렵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던 다른 등산객들은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 후배는 선배들과 가는 마지막 여행에 미련이 컸다.
후배는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자며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갈수록 날씨가 나빠지면서 슬슬 내리던 눈은 이내 눈보라로 바뀐것이었다.
길은 정상에 가까워 있었지만 우선 눈보라를 피해야 할 상황.
겨우 산 여기저기를 헤매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조그만 산장을 찾았다.
산장에는 땔감은커녕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다.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불어 밖으로 땔감을 구하러 가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라디오에서는 눈이 더 계속 내린다는 방송만 내보낼 뿐이었다.
4학년 선배들은 제비뽑기를 해 한 명을 뽑아 내려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뽑힌 사람에게는 방한장비와 음식들을 모두 주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 역시 위험했기 때문이다.
제비뽑기는 동그라미가 표시된 종이를 뽑는 사람으로 하기로 했다.
각자 종이를 하나씩 뽑았는데 후배인 그가 먼저 종이를 펼쳐 보였다.
그런데 그가 펼친 종이에는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선배들은 약속대로 그 후배에게 두터운 옷과 음식을 챙겨줬다.
그 친구는 산 속을 하루가 넘도록 헤매다 겨우 아래 인가에 내려가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산장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눈보라도 너무 심하게 불어서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 친구는 혼자서라도 다시 올라가겠다고 했지만 탈진한 상태라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4일 정도가 지난 후에 날씨가 좋아지자 구조대원들과 그 후배는 산으로 선배들을 찾으러 갔다.
저녁쯤 되어서야 그들은 산 정상 부근의 허름한 산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산장에 있던 선배들은 몸들을 꼭 붙인 채 불 주위에 몰려 있었다.
그리고 불을 지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태우며 서로 손을 잡은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그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옮기기 위해 손들을 떼어놓는데 그들 손에는 종이가 하나씩 접혀 있었다.
그 종이에는 모두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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