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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의 귀재! 독일 초소형 전기차 엑스버스(XBus) 공개

mistyblue 2021. 7. 13. 19:20

독일의 전기차 스타트업 일렉트릭 브랜즈(Electric Brands)가 엑스버스(XBus)를 공개했다.

용도에 따라 화물차와 승합차, 픽업트럭 등 무려 9가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다목적 전기차다.

넉넉한 적재 공간과 뛰어난 배터리 효율을 무기로 유럽 내 전기 경상용차 시장에 뛰어든다.

유럽 전역에 600개 딜러를 차리고 내년 중순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다.

 

엑스버스는 이미 지난해 7월, ‘eBussy’라는 콘셉트카로 얼굴을 드러낸 적 있다.

폭이 좁고 키가 큰 디자인과 앞바퀴 위에 자리한 운전석을 보자면

자연스레 다마스가 떠오른다.

‘단종을 앞둔 다마스가 이런 전기차로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과 차체 곳곳에 두른 플라스틱 패널, 반대로 열리는 2열 문짝 등은

양산형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구동 방식은 네바퀴굴림(AWD). 3.75㎾급 전기 모터를 네 바퀴에 하나씩 달았다.

최고출력은 56㎾(약 76마력)로 소박한 편이지만, 최대토크는

수퍼카 스펙도 뛰어넘는 122.3㎏·m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보다 무거운 최대 1,100㎏의 짐을 거뜬히 운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00㎞ 이상.

 

기본 10㎾h 리튬이온 배터리를 가득 채웠을 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약 200㎞.

30㎾h 배터리 옵션을 고르면 약 800㎞까지 늘어난다.

푸조 e-208(50㎾h)나 르노 조에(52㎾h) 등 소형 전기차보다도 배터리 용량이 작은데,

몸무게가 600㎏ 이하로 가벼워 주행거리가 그들보다 훨씬 길다.

11㎾ 급속 충전기를 꽂으면 배터리의 10→80%까지 1시간 만에 충전한다.

 

 

이름에는 ‘버스’라는 단어를 넣었지만, 엑스버스는 유럽에서 L7e 등급에 속하는

마이크로카다.

차체 크기는 3,945×1,633×1,963㎜. 폭은 기아 레이와 비슷한 반면,

높이는 현대 스타리아보다 단 27㎜ 낮다.

덕분에 기본 트렁크 용량이 1,300L, 2열 시트를 접으면 2,770L로 늘어난다.

화물 공간을 가장 늘린 Box XXL 모델은 무려 6,430L를 챙겼다.

 

 

 

 

캠핑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 만한 캠핑카도 눈에 띈다.

2열에 들어간 가로 210㎝, 세로 130㎝ 크기 소파는 등받이를 눕혀 침대로 쓸 수 있다.

캠핑에 필요한 싱크대와 물탱크, 선반, 냉장고, TV 등도 알차게 담았다.

지붕과 트렁크를 확장하면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대시보드는 간결하다.

공조장치나 볼륨 버튼은 10.2인치 모니터로 몰아넣고,

큼직한 수납공간 두 칸을 마련했다.

좌우 끝에는 USB A와 C 포트를 2개씩 넣었다.

버튼식 기어는 운전대 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계기판은 없다.

대신 스티어링 휠 칼럼 위에 보조 디스플레이를 얹었다.

배터리 잔량과 현재 속도, 주행거리를 간결하게 띄운다.

외모와 잘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엑스버스의 시작 가격은 1만7,526유로(한화 약 2,380만 원).

모델에 따라 2만4,736유로(약 3,360만 원)까지 올라가며,

다양한 장비가 들어간 캠핑카는 2만9,727유로(약 4,037만 원)까지 올라간다.

꼭 필요한 옵션을 모두 더해도 5,0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만약 국내에 출시한다면 전기차 보조금을 100%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전기차, 우리나라에서도 꼭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글 서동현 기자


사진 일렉트릭 브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