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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파는 3억짜리 람보르기니 우라칸, 내연기관 졸업?

mistyblue 2022. 8. 4. 08:31

최근의 람보르기니에 중요한 축이 된 모델이 있어요.

그 모델은 바로 우라칸인데요.

2014년에 첫 모습을 선보인 람보르기니 우라칸은

2022년에도 계속 판매되고 있는 모델로, 장수 중인 슈퍼카예요.

여타의 람보르기니 모델들처럼 처음엔 일반 모델을 출시 했다가

갈수록 여러 한정판 모델들을 출시하는데,

가장 최근에는 우라칸 테크니카의 모델이 소개됐어요.

 

 이번 우라칸 테크니카를 끝으로 우라칸 모델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테크니카 모델이 더더욱 오래 기억될 것 같은데요.

여전히 V10 자연흡기를 장착한,

하지만 아마도 마지막 자연흡기 모델이 될 수도 있는

람보르기니의 우라칸에 대해 한번 알아볼게요.


람보르기니의 대들보
🏠 우씨 가문

 

페라리를 앞서겠다는 포부로 창립된 람보르기니 일화는 굉장히 유명해요.

그 이후로 수십 년이 흐르는 시간 동안 페라리에 대항하는 슈퍼카를 만드는 목표로

거듭해서 발전된 차량들을 선보여 왔어요.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은 람보르기니의 상징이었고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 최근에도

여전히 12기통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는 람보르기니예요.

람보르기니 창립 회장이 차량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크라이슬러로 팔려가는 그 당시를 제외한다면,

항상 호황은 아니었지만 나름 지조 있는 제조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슈퍼카 제조사들이 겪는 문제는 슈퍼카 사업이

생각보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점에 있어요.

슈퍼카 한 대의 가격이 수십억씩 한다는데, 왜 수익성이 좋지 않을까요?

보통 그 수십억씩 한다는 슈퍼카는 출고가가 높기보단,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차량을 되팔 때 가치가 높아진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출고가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제조사는

그렇게 큰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죠.

게다가 슈퍼카는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방식,

즉 효율성을 높인 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가 선보이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수익성이 뛰어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어요.

 

그나마 람보르기니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로 들어가면서

슈퍼카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효율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물론 효율성을 얻다 보면 예전과 같은 콧대 높은 운영을 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브랜드 지속을 위해서는 이런 선택도 필요해요.

 

브랜드를 위해 어느 정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포르쉐 카이엔의 대성공이에요.

포르쉐는 스포츠카만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사인데,

스포츠카를 SUV로 만드는 건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었어요.

그렇게 탄생한 차량이 카이엔인데,

카이엔은 포르쉐 역사상 유래 없는 수익을 가져다주며

자금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포르쉐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했어요.

카이엔의 성공은 슈퍼카를 만드는 제조사들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고,

람보르기니에도 새로운 포인트를 가져다줬죠.

 

람보르기니 또한 카이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우루스죠.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에서 만든 최초의 SUV로,

현재 람보르기니를 먹여 살리는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루스는 출시 이후 4년 동안 약 2만 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 내에 2 만 대를 판매한 차량이에요.

 

우루스가 잘나가는 덕에, 람보르기니는 다른 차량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새로운 후속 모델들의 소식이 흔히 들리지는 않지만,

기존 모델들의 업그레이드 한정판 버전들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었죠.

특히 우라칸은 15개의 버전으로 파생된 모델들을 선보였는데,

아마 우루스의 성공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다양한 우라칸을 만날 수 없었을 거예요.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변화무쌍한 모델들 🃏

 

한편 여러 모델들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거쳐온

대표적인 람보르기니 모델이 바로 우라칸이에요.

우라칸은 2013년부터 가야르도 후속 모델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고,

2014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차량입니다.

우라칸(Huracan)이란 이름은 람보르기니 전통에 따라

투우에서 활약한 소의 이름인데,

이 소의 이름은 영어로 허리케인(hurricane)의 어원이 되는 말이에요.

 

강력한 바람을 이끄는 허리케인처럼 강력한 성능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 차량은 미드십 스포츠카로 기존 가야르도에 장착되었던

5.2리터 10기통 가솔린 엔진을 개량하여 장착했어요.

이 엔진과 람보르기니 최초의 7단 듀얼클러치 미션과 맞물려

610마력의 힘과 57.1kg.m 의 토크를 발휘하는 어마어마한 차량이 태어났었죠.

 

람보르기니는 본래 고성능을 뽐내는 슈퍼카 제조사답게,

우라칸 또한 일반 모델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기를 거부했어요.

2017년에 우라칸의 상위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우라칸 퍼포만테를 선보이는데요.

최초의 우라칸을 조금 더 튜닝하여 보다 고성능으로 탄생했어요.

 

물론 고성능이라고 해서, 배기량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5.2리터 10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임에도 출력을 30마력 올렸고,

차량의 무게를 40kg이나 줄여 당시 뉘르부르크링 레이스에서

1위 기록을 갈아치우는 무서운 모델이었죠.

이 모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파이더 모델로도 출시가 됐었어요.

 

2019년에는 우라칸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우라칸 이보(EVO) 모델이 등장합니다.

이 차량에는 역시나 우라칸과 똑같이

5.2리터 10기통 가솔린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했지만,

우라칸의 상위 퍼포먼스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퍼포만테와 동일하게

30마력을 향상하여 제로백 2.9초로 이전보다 무려 0.3초 더 빠른 퍼포먼스를 선보였어요.

 

아우디의 자회사였기 때문에 이때부터 8.4인치의 터치스크린을 내장하여

보다 더 미래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후에 스파이더 모델로도 출시됐죠. 람보르기니에서는

소위 뚜껑 열리는 모델을 카브리올레라고 표현하지 않고 스파이더라고 표현해요.

 

물론 엄밀하게 따지면 카브리올레와 스파이더가 표현하는 형태가 다르지만,

오픈카라는 측면에서 보면 동일하다고 봐요.

스파이더 타입으로 만드는 이유는 람보르기니가 카본에 진심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스파이더 형태로 만들어 카본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제작해요.

 

2020년 11월에는 우라칸 퍼포만테 보다 더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차량인

우라칸 STO(Super Trofeo Omologato)를 발표해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차량은 우라칸을 경주용 차량으로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그렇다 보니, 퍼포만테에 비해 다운포스를 53%나 증가시킨 어마어마한 차량이었죠.

차량 외관의 73%를 카본 소재로 만들어 경량화를 이뤘고

우라칸 퍼포만테에 비해 무려 43kg나 경량에 성공했어요.

일상 주행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의 대단한 퍼포먼스를 뽐내는 차량이에요.


👟 일상에서 만나는 우라칸
우라칸 테크니카

 

지난 4월에는 새로운 우라칸, 바로 테크니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우라칸 테크니카는 일상에서도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우라칸으로,

방금 소개된 우라칸 STO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량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라칸의 끝판왕이 STO라면, 테크니카는 STO의 약간 마일드한 버전이에요.

그렇지만 우라칸 EVO 보다는 한 단계 위에 속하는 모델이죠.

 

우라칸 테크니카는 무게로 봤을 때 우라칸 STO보다는 40kg이 무겁고,

우라칸 EVO 보다는 40kg 가벼운 딱 중간에 위치한 무게를 지니고 있어요.

엔진은 우라칸 시리즈들이 모두 썼던 5.2리터 10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우라칸의 이름이 테크니카인 이유는,

말 그대로 기술이 새롭게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우선 후륜조향이 들어가 있어서 일상 영역에서 타고 다닐 때

회전 반경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어요.

게다가 고성능으로 달릴 때에는 트랙션이 운전자의 상황에 맞게 조절되는 기능이 있어서

후륜으로 구동되는 차량임에도 보다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다고 해요.

 

게다가 공기역학적인 기능이 굉장히 많이 강화되었는데,

슈퍼카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다운포스예요.

슈퍼카들은 속도가 엄청 빠르다 보니 공기저항을 많이 받게 되고,

이 공기저항을 하염없이 많이 받게 되면 양력이 발생하여

차량이 지면에서 떨어져 마치 비행기처럼 공중을 날 수 있어요.

물론 날개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뜨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고속으로 달릴 때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한없는 고속 주행이 불가능해요.

 

그래서 차량을 누르는 힘인 다운포스가 중요한데,

문제는 다운포스를 향상시키면 그에 따르는 저항(항력)으로 인해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이번 우라칸 테크니카에서는 다운포스와 저항을 적절히 조정하는

후면 디자인을 통해서 우라칸 EVO에 비해 다운포스를 35% 증가시킬 수 있었어요.

 

우라칸 테크니카는 디자인의 변화도 꽤나 많이 있는데

우선 전면 범퍼 형상이 조금 변화됐어요.

특히 헤드라이트 부분의 Y자형 디자인은

람보르기니의 하이퍼카인 시안에서 따온 디자인이에요.

 

양 측면의 에어 인테이크 부분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디자인 또한

굉장히 독특한 부분인데,

이 디자인은 운전석에서 엔진으로 이어지는 파츠에서도 동일해요.

또한 육각형 디자인에 진심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휠의 스포크 모양이 허니컴(벌집모양) 형상으로 되어 있어요.

이는 차량 뒤쪽의 배기구를 봐도 동일하고,

실내 송풍구 또한 벌집모양의 육각형 디자인이랍니다.


📌 오늘의 세 줄 요약!

☝ 우라칸, 우루스는 모두 람보르기니의 잘 나가는 대표 모델들이에요.
✌ 우라칸 퍼포만테, STO 등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나오며 8년 동안 사랑받았죠.
👌 최근에는 마지막 내연기관일지도 모르는 우라칸 테크니카 모델이 출시됐어요.

슈퍼카라고 해서 시대의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어요.

이미 페라리에서는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SF90을 발표했고,

람보르기니에서도 시안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죠.

향후 출시할 람보르기니 차량들에도 전동화를 선보이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물론 우라칸은 새롭게 출시된 모델에도 여전히

5.2리터 10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지만,

이것이 아마도 내연기관을 장착한 마지막

자연흡기 우라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지배적이에요.

 

람보르기니에게 우라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보니,

테크니카 소식은 보다 더 애뜻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테크니카 후속작에서, 내연기관의 유무를 살펴보는 것도

람보르기니 소식을 듣는 또 다른 흥미거리가 될 것으로 보여요.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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