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천무' 도입 발표, K-방산 동유럽 평정 쐐기타!
16초 만에 초탄 발사 가능.. 美 하이마스 압도하는 명품 다연장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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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의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뉴시스]
냉전 후 포병 전력 대폭 줄인 나토 회원국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도![](https://blog.kakaocdn.net/dn/blVaSy/btrPgFGMY5v/h2Sm5kycA75rqLRJ3DrFp0/img.jpg)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정치인과 전략가 사이에 자리 잡았던 통념을 깼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황은 세계 각국, 심지어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조차
예상하지 못한 국면으로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포병이 전장을 지배하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개전 초 대규모 포병을 동원해 하루 7만 발 이상 포탄을 쏟아부으며
우크라이나를 밀어붙였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정밀 포병으로 러시아 포병을
차례로 무력화하며 전황을 역전시켰다.
우크라이나 정밀 포병의 핵심은 M142 하이마스다.
이름 그대로 고(高)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
즉 기동성이 매우 우수한 로켓 무기다.
하이마스는 미 육군의 작명처럼 기동성을 최우선시해 개발됐다.
이를 위해 이동식 포병 무기에 설치되는 안정화 장치(outrigger)를 과감히 생략했다.
주행 중 사격 명령이 떨어지면 정차 후 30초 내로 로켓탄을 연사하고
다시 30초 안에 현장을 이탈할 수 있다.
발사기에 아예 전용 크레인을 달아 탄약만 준비되면
재장전에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특성을 이용해 고작 10여 문의 하이마스를
쉴 새 없이 움직여 러시아군의 전방 추진 탄약고와 지휘소를 잇달아 파괴했다.
이 같은 작전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러시아군 포병 전력은
7월부터 서서히 마비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병이 제압당한 러시아군은 9월부터
하루 평균 300~500명 전사자와 그 3~4배에 달하는 부상자를 내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수는 러시아군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여름부터 병력 피해가 크게 줄어든 우크라이나는
가을 정기 징집을 취소할 정도로 여유만만한 상황이다.
재블린 이은 하이마스 열풍
우크라이나인은 하이마스를 '세인트(saint·聖) 하이마스'로 상찬하거나,폴란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20문의 하이마스를 구매하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판매 승인까지 받았다.
당시 판매 승인된 20문은 지난해 구매 계약이 체결돼
이르면 내년부터 일부 물량이 폴란드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런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지상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 창설하는 모든 사단과 독립포병여단, 독립포병대대에
총 80개의 하이마스 포대를 편성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를 위해 500문의 하이마스를 추가로 사겠다는 구매의향서를
미국 정부 측에 제출했지만 미국은 4개월째 '검토 중'이다.
폴란드가 제시한 조건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무엇보다 폴란드와 불편한 관계인 독일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내건 구매 조건은 무엇일까.
하이마스 원형(原形)은 미국 '오시코시'의 FMTV 중형전술트럭에
6연장 227㎜ 로켓 발사기를 얹은 것이다.
폴란드는 그 대신 자국 기업 '젤츠'가 생산한 중형전술트럭 차체에
하이마스의 로켓 발사기를 얹고,
사격통제장치는 자국산 토파즈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방식의
현지 기술도입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발사기보다 거래 규모가 큰 탄약도 폴란드 현지에서
기술도입 생산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미국으로선 가뜩이나 독일이 폴란드의 군비 증강을 불편해하는데,
부품 값과 로열티 정도만 챙길 수 있는 계약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
미국이 하이마스 대량 수출 승인을 계속 미루자
폴란드는 곧바로 '플랜 B'를 발표했다.
한국으로부터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을 300문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기동성 키우느라 화력 약한 하이마스
폴란드는 초기 일부 물량을 제외한 천무 대부분을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이마스는 기동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무기다.
수송기 탑재를 고려해 중량과 발사기 수를 제한하다 보니
기동성은 뛰어나지만 화력 지속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폴란드는 미국과 달리 하이마스를 수송기에 실어 장거리 원정을 보낼 일이 없다.
국토 대부분이 평야인 폴란드는 예부터 유럽 교통 요충지로서 도로가 발달했다.
따라서 같은 차륜형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라면 화력이 우수한 쪽이 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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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는 130·227·230·239㎜ 등 로켓탄 4종과 KTSSM-II 등을 운용할 수 있다.
130㎜ 로켓을 탑재할 경우 사거리 23㎞ 또는 36㎞에 달하는 로켓을
40발이나 연사할 수 있다.
227·230㎜ 로켓은 미국 M26 로켓을 개량한
이중목적고폭탄(DPICM) 탄두를 적용한 것이다.
천무엔 12발 탑재가 가능하다.
이 로켓의 표준 사거리는 45㎞로, 로켓 1발이
축구장 3개 면적에 파편 비를 쏟아부어 강력한 광역 제압 효과를 발휘한다.
가장 최신형인 239㎜ 유도 로켓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관성항법시스템(INS) 유도장치를 장착해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사거리가 80㎞에 달하고 DPICM과 콘크리트 관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동유럽 국가들 천무 도입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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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10월 14일(현지 시간)
천무는 성능·가격·범용성 면에서 하이마스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미국처럼 C-130급 중형 수송기를 이용해 장거리 원정 작전을
펴야 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최적의 선택지다.
당장 한국군이 천무 367문을 도입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십 문을 운용하고 있다.
폴란드가 대량 도입을 천명하면서 천무는 이제 하이마스 못지않은
'규모 경제'를 확보할 전망이다.
획득은 물론 운용, 유지 측면에서도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일단 폴란드 현지에서 기술도입 생산을 시작하면
옛 소련의 다연장로켓 무기를 운용하는 동유럽 국가들도
천무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미 K9 자주포 돌풍이 불고 있는 유럽 포병무기 시장에
천무가 쐐기타를 날릴지 기대해본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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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보다 낫다".. 전면전 공포에 각국, 천무 다연장로켓 '주목' [박수찬의 軍]
냉전 이후 수십년간 지속된 전쟁의 규칙이 달라지고 있다.
이라크전쟁 이후 약 20년 만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규모 전면전에 필요한 전차, 자주포, 보병전투차 등의
중화기가 전쟁에서 꼭 필요한 무기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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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은 러시아처럼 다연장로켓을 중시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거리 포병 사격이 전투 상황을 바꿔놓으면서
동유럽을 중심으로 다연장로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란드가 지난 19일 한화디펜스와 천무 다연장로켓 288대를 구매하는
기본계약을 맺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천무가 유럽에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는 왜 천무를 선택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러시아의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폴란드는
장거리 포병 전력의 중요성에 주목,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500대 도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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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천무 다연장로켓이 표적을 향해 로켓탄을 발사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제공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등에서 반격을 감행할 수 있었던 것도
하이마스의 활약 덕분이라는 평가다.
장거리 기동과 험지 주행이 가능한 특수차량,
재래식 포탄 4만5000㎏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정밀유도 로켓 6발이 결합된 결과다.
하이마스의 위력이 입증되자 세계 각국에선 경쟁적으로 하이마스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폴란드 외에도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하이마스 도입 방침을 밝혔고,
중국의 위협에 직면한 대만도 29대 도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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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하이마스의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수량만큼 하이마스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이마스와 유사한 무기 중 최신형인 천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제로 폴란드는 하이마스 500대 구매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천무 288대를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한화디펜스와 체결했다.
현지 언론은 계약규모가 60억 달러(8조50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다연장로켓 도입비는 발사대와 지원차량, 로켓으로 구분된다.
전체 사업비 중 발사 관련 체계는 10% 정도지만,
로켓은 소모품이고 대량 구매가 필수라
전체 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로켓 가격이 다연장로켓 체계 도입비 규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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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미사일은 한국군이 휴전선 일대 북한 갱도진지를 부수기 위해 개발한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 개량형인 KTSSM-Ⅱ의 수출 버전이다.
고정 진지에서 쏘는 KTSSM은 사거리 170㎞에 벙커 파괴용 열압력탄을 탑재한다.
내년부터 개발 사업이 시작할 KTSSM-Ⅱ는 천무 발사차량에서 발사,
약 300㎞를 날아간다.
정부 차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1~2년 내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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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천무 18대를 넘겨받을 폴란드는 동부 지역 소재
18기계화사단에 배치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설 예정이다.
◆천무, 하이마스와 경쟁할 능력 갖춰
폴란드의 대량 구매 결정은 한국군 외에도
천무를 운용하는 국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폴란드 수출 실적을 토대로 추가 판매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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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로켓과 전술미사일을 사용하면 보충해야 하는 무기라서
오랜 기간 상당한 수준의 비용 지출이 이어진다.
경제력과 예산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일정 규모 이상의 다연장로켓을 운용할 수 있다.
판매가 가능한 국가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폴란드처럼 천무와 하이마스를 함께 운용하는 것은 특수한 사례다.
향후 다연장로켓을 구매하려는 국가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우선 하이마스는 운용경험에서 천무보다 앞서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실전에서 하이마스를 활용하는 방법과 경험이 축적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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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핵심인 미군과 동일한 무기를 사용하면,
유사시 탄약과 부품 수급 등에서 미국과 원활한 협조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미군의 성능개량에 참여하면 성능을 쉽게 높일 수도 있다.
반면 생산 속도가 느린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록히드마틴이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등의 도입 요청을 단기간 내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하이마스 제작이 분업에 의해 이뤄지는 것에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개발 및 체계통합은 록히드마틴이지만,
탑재 차량은 오시코시의 트럭이며,
이를 토대로 하는 차대 제작은 BAE 시스템스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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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에 쓰는 에이태큼스 전술미사일은 1980년대에 개발된 노후 기종이지만,
KTSSM-Ⅱ를 개량한 천무 탑재 전술미사일은 최신형으로서
우수한 성능을 지니고 있다.
가격도 천무가 하이마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은 우수하고 비용부담은 낮다는 점에서 천무의 경쟁 우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산업 및 기술협력도 천무가 앞서 있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천무는 발사대를 폴란드의 토파즈 사격 통제시스템과 통합한다.
플랫폼은 폴란드산 옐츠(Jelcz) 트럭을 쓴다.
구매국의 기술을 반영한 무기체계통합이 가능하다는 것은
구매국 입장에서 자체 방위산업 진흥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천무의 현지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장점이다.
빠른 생산속도도 무시할 수 없는 특징이다.
폴란드는 내년에 천무 18대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록히드마틴이 폴란드와 발트3국의 하이마스 도입 계획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마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을 증명해
세계 각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천무도 성능과 가격 등의 측면에서 하이마스보다 우위인 요소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천무에 대한 외국의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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