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용도와 목적으로 한 분류
▫ 궁(宮), 궐(闕), 전(殿), 당(堂), 청(廳), 단(壇), 묘(廟), 사(祠)는 제사 등 의식(儀式)을 거행하기 위한 건물
▫ 각(閣), 헌(軒), 재(齋), 사(舍), 실(室), 방(房)은 거주(居住) 용도의 건물
▫ 고(庫)와 간(間)은 수납(受納)을 목적으로 한 건물
▫ 루(樓), 정(亭), 대(臺), 관(館)은 여흥(餘興)을 목적으로 한 건물
▫ 문(門)과 루문(樓門) 등은 출입(出入)을 목적으로 한 건물
∎궁궐을 기준으로 한 분류
▫ 전, 당, 합, 각, 재, 헌, 루, 정 순으로 궁궐 안에 배치된 것을 기준으로 분류
▫ 묘, 사, 재, 사, 실, 옥, 가, 택 등 순으로 궁궐 밖에 배치되는 건물이다.
∎ 명칭에 따른 용도 및 설명
▫ 전(殿)
- 가장 격식이 높고 규모도 커서 여러 건물들 중 으뜸인 건물이다.
절에서는 대웅전이나 극락전, 약사전 등으로 부처를 모신 불전을 일컬을 때 사용된다.
궁에서는 근정전, 명전전, 인정전, 자경전, 대조전 등과 같은 중심건물과
내전 및 침전의 대표건물을 부를 때 사용한다.
결국, '전'은 사찰과 궁궐 등에 붙이는 이름이다.
▫ 당(堂)
- 전보다 등급이 하나 낮은 건물로 전에 딸린 부속건물이거나 공간의 중심건물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궁궐, 사찰, 공공건물, 살림집 등 전체 건물에서 '당'이 보이는데,
각 영역의 중심건물을 일컫는다.
궁궐에서는 양화당,등 주전에 부속된 건물을 나타내며,
사찰에서는 불전에 딸린 선당과 승당 등을 의미한다.
서원 또는 향교에서는 사당, 강당 등 주전을 '당'이라고 하였고
살림집에서도 양진당, 충효당 등 주전을 '당'으로 불렀다.
▫ 헌(軒)
- 처음에는 비바람막이가 붙은 수레를 뜻하는 것이지만,
강릉의 오죽헌 등과 같이 살림집 형태의 당의 형식을 가진 것과
화성의 낙남헌 등과 같이 정의 의미를 갖는 특별한 목적의 건물이다.
지방 관리가 업무를 보는 건물은 동헌(東軒)이라고 하였다.
▫ 누(樓)
- 원두막과 같이 마루를 땅으로부터 높이 띄워 습한 기운을 피한고
통풍이 잘 되도록 만든 여름용 건물과 같이 중첩시켜 올린 집을 뜻한다.
남원 광한루 등 객사에 부터은 누각으로 향연과 접대를 위한 건물이었다.
경회루는 연회를 위한 것이고 창덕궁 주합루는 도서관 용도로 사용되었다.
절에서는 불전앞에 누를 세워 휴식과 문루로 사용하였다.
성곽의 누는 문루라고 하며 공격과 방어의 용도로 사용하였다.
▫ 재(齋)
- 당과 유사하나 제사를 지내거나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소박하게 학문을 수행하는 건물이다.
은밀하며 검소하지만 풍광 좋은 곳에 건물을 지어 사용하는,
살림집에 딸려 만들어진 암자와 유사한 건물이다.
정사(精舍)와 재도 유사하고 두 개념을 합하면 재사(齋舍)라고 하며
안동권씨 소등재사와 같은 케이스가 있다.
향교나 서원의 기숙건물은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다.
경복궁 집옥재(集玉齋)는 고종 당시 사신접견에 사용한 별서였다.
▫ 정(亭)
- 보통 정자(亭子)로 호칭하는데 원래는 잠시 놀고 쉬는 건물이다.
강릉 해운정 처름 살림집의 당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창덕궁 부용정 같은 궁궐이나 별서, 원림에 세워서
유희와 휴식공간으로도 사용하는 정자도 있다.
누각형태의 모양과 온돌을 넣은 살림집형식도 있다.
유희를 위한 건물은 누와 동일한 기능을 하지만
보통 '정'은 크기가 작고 개인적인데 반해
'누'는 규모가 크고 공공성이 크며 공적 행사를 더 많이 한다.
▫ 각(閣)
- 누와 비슷한 중층건물이 다수로 합쳐서 누각(樓閣)이라고 부른다.
살림집 대문으로 이용하는 좁고 긴 단층의 건물을 행각이라고 한다.
궁에서는 창경궁 행각, 경복궁 행각처럼 주전 앞을 감싼 회랑(回廊)이 있는데
이것도 행각이라고 부른다.
지금은 단지 '낭(廊)'으로 비어 있으나 실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행각으로 부른 것 같다.
▫ 합(閤)
- 빈도가 높은 용어는 아니다.
서궐의 사현합(思賢閤), 동궐의 체원합(體元閤) 등과 같이 전이나 당에 부속되어
공공 용도보다는 사적 용도의 기능을 하는 부속건물에 붙여진 이름이다.
▫ 사(舍)
- 딸린 조그만 건물을 호칭하는 경우가 많다.
수원 화성의 작은 포루를 포사라 불렀으며
관아에서 객이 머무는 건물을 객사(客舍)라 하였다.
옥연정사 처럼 살림집 본채와 떨어져 풍광 좋은 곳에
별서로 지은 조그만 규모의 살림채를 정사(精舍)라고 하였다.
정사는 공부와 휴식을 위해 지은 재(齋)보다는 작고
정(亭)보다 큰 별서 개념의 건물이다.
▫ 청(廳)
- 관청 또는 객을 맞이하는 장소의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관청(官廳), 객청(客廳)이란 이름이 자주 사용되었고 청사(廳舍)라고도 한다.
독립적 건물이 아닌 마루가 있는 실을 뜻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정청(政廳), 정청(正廳), 양청(凉廳) 등의 용례가 있다.
▫ 관(館)
- 군사들이 지휘를 하던 본부인 여수의 진남관과 충무에 있는 세병관과 같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크고 개방된 관아건물이다.
▫ 낭(廊)
-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고 감싸는 길고 좁은 건물을 말한다.
궁궐에서 사방을 둘러 싸고 있는 낭을 회랑(回廊)이라고 한다.
살림집에서 마당앞에 길고 좁은 건물을 두고
중문이나 창고, 하인방을 들였던 건물을 행랑(行廊)이라고 한다.
대략 길고 좁은 통로는 낭으로도 부르고 실로도 불렀다.
종묘에서 양쪽에 날개처럼 나온 건물은 익랑(翼廊)이라고 한다.
▫ 실(室)
- 건물내부의 단위 공간 또는 독립된 건물을 의미한다.
제사를 위한 건물은 재실(齋室)이라고 하는데 이는 독립된 건물을 말한다.
각실(各室)은 단위공간을 의미한다.
▫ 가(家)
- 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쓰임에 관계없이 사용되지만
요새는 민가(民家), 반가(班家) 등의 단어가 사용되면서 살림집을 의미하게 되었다.
물리적으로는 집합군을 의미하지만 가족을 의미하는 생활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 택(宅)
- 가(家)와 동일하게 집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집과 관계없이
단위주호를 의미하며 살림집의 뜻이 강하다.
▫ 옥(屋)
- 기능과 관계없이 모든 형태의 건축물을 의미하지만
택이나 가에 비해 물리적 의미가 강하고 지붕을 의미하기도 한다.
▫ 방(房)
- 거실용도의 실의 뜻도 있다.
대부분 구들을 들인 온돌방(溫突房)으로 꾸며진다.
▫ 궁(宮)
- 왕이 거처하는 격식있고 규모가 큰 집을 말한다.
왕자나 대군, 공주가 사는 운현궁과 같은 살림집을 궁리라고 불렀다.
왕실의 사당도 경모궁, 현사궁과 같이 궁으로불렀다.
보통 궁궐이라고 부르는데 궁 앞에 만든 감시 망루인 궐(闕)이 합쳐진 말이 궁궐이다.
▫ 단(壇)
- 건물보다는 제사를 위한 높이 만든 대를 말한다.
원구단, 선농단이 이를 말하는데 양동마을의 향단처럼 살림집을 의미하기도 한다.
▫ 사(祠)
- 성현이나 충신 등의 우패를 모신 곳을 말한다.
묘앞에 제사지내기 위해 만든 건믈을 '사'라고 한다.
통영에 있는 충렬사가 있고 사육신묘 앞의 의절사도 있다.
▫ 묘(廟)
- 성현이나 조상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이다.
왕의 신위를 모신 것을 종묘(宗廟), 공자를 모신 것을 문묘(文廟),
일반인의 조상신을 모신 것을 가묘(家廟)라고 한다.
▫ 대(臺)
- 남한산성에 있는 지휘소인 수어장대, 화성의 동장대,
서장대는 높은 곳에 지은 건물을 말한다.
누각형태의 경포대도 있고 단층이면서 사방이 트이고 마루가 깔린 동장대도 있다.
▫ 암(庵)
- 절에서 주전과 동 떨어져 한적한 장소에 작게 만든 초막을 의미한다.
실상사 백장암과 같이 사찰에서 떨어져 스님들이 기도하고 정진하기 위한 산속 건물이다.
※ 조선시대에 일반 관습에 의하면 건물의 격을 따질 때 제일 높은 전을 우선으로 하여 전-당-합-각-재-헌-루-정 순으로 서열을 정하였다. 결국 제일 격이 낮은 것이 정이다.
'역사, 기타 글과 자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 생애, 8개 사건은 무엇일까 (0) | 2024.03.09 |
---|---|
우리나라의 자연친화 전통 정원 (0) | 2024.03.02 |
글로벌 문화 지형을 뒤흔든 한류,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위상! “한국만큼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외신들, 난리난 이유 (0) | 2024.02.03 |
벽화 속 ‘빨간 립스틱의 화장남과 화장녀’…“고구려인은 패션피플” (0) | 2024.01.25 |
7전 7승 ‘고려의 이순신’ 양규…2차 고려-거란 전쟁에선 강감찬도 조연 (0)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