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요

[스크랩] 소낙비 - 이연실

mistyblue 2011. 11. 2. 20:14

 

 

소낙비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하이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보석으로 뒤덮인 행길을 보았소

빈 물레를 잡고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오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 개와 걷고있는 흰 사람을 만났소

파란 문으로 나오는 한 여자를 만났소

사랑에 상처입은 한 남자를 만났소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도 만났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는냐 내 딸들아

나는 비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내게 무지개를 따다 준 소년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토길을 걸어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 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여수
출처 : 無名之人(무명지인)
글쓴이 : 無名之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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