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이성복
그렇게 쉽게 떠날 줄 알았지요.
그렇게 떠나기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꽃핀 나무들만 괴로운 줄 알았지요
꽃 안 핀 나무들은 설워하더이다.
오늘 아침 버스 앞자리에 앉은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무슨 삼줄 훑어 놓은 것만 같아서
오랜 후 당신의 숱많은 고수머리가
눈에 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하마 멀리 가지 마셔요
바람 부는 낯선 거리에서 짧은 편지를 씁니다.
출처 : 상아의 추억
글쓴이 : 윤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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