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꽃편지 / 진란 시
잠시 여기 꽃그늘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꽃빛이 너무 좋아도 눈물이 나는 걸까요?
당신을 더듬는 동안 내 손가락은 황홀하여서
어디 먼 곳을 날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어지럽던 동안 바닷물이 밀려오듯
눈물이 짭조름해졌습니다
우리가 자주 머물던 바다를 생각했습니다
그 때 그 어깨에도 해풍이 머물고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갔던 게지요
그 때 그 가슴에도 섬이 되었다가 섬이었다가
섬으로 멀어졌던 게지요
이렇게 좋은 풍경, 이렇게 좋은 시를 만나면
순간 돌부처 되어 숨이 막히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절경이 되어버립니다
잠시 여기 꽃그늘에 앉아 편지를 씁니다
한 때 꽃이 되었다가 꽃이었다가 꽃으로 져버린 그대
내년에도 다시 오마던 꽃은 그 꽃이 아닐 것이라고
우리의 기억은 늘 다르게 적히는 편지라고
눈물속에 피는 꽃 - 한영애
가슴을 적시며 눈물이 흘러
흩어진 사연을 꿈속에 그리네
가버린 사람을 눈물로 불러보네
눈물이 흐르듯 마음도 흘러 서러울 때
얼룩진 꽃은 피는가 가버린 사랑
그리워서 눈물에 젖어 꽃잎은 지는데
가버린 사람아 지금은 나를 잊었나
꽃잎에 맺힌 내마음 가버린 사람
그리워서 눈물에 젖어 꽃잎은 지는데
가버린 사람 그리워서 눈물에 젖어
꽃잎은 지는데 가버린 사람아
지금은 나를 잊었나 꽃잎에 맺힌 내마음
가버린 사람
출처 : 상아의 추억
글쓴이 : 윤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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