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ene
1966년생으로 햇빛처럼 긴 금발과 밤색 눈을 가진 엘렌느.
만화와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시골과 산책, 낚시를 즐기지만
그녀의 경력은 예상외로 화려하다.
12살때 Jacques Dutronc과 영화 “검은 양”(Le Mouton Noir)을 찍었고
21살 때 첫 싱글 ‘Dans ses grands yeux verts’를 내놓아
10만장 이상 판매,
23살인 89년에는 첫 앨범 ‘Ce train quis’en va’를 발매하고
그 이듬해에는 중국 순회공연까지 가진다.
전천후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번뜩이는 그녀의 기질은
91년 ‘첫 입맞춤’ (Premiers baisers:emmanuelle의 1집 앨범에 수록)으로
TV드라마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어 그녀는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른다.
또 ‘엘렌느와 남자 친구들’(Helene et les garcons)이라는
그녀를 위한, 그녀에 의한 드라마의 히로인으로 TV를 점령한 반면,
주제곡인 ‘Pour d’amour d’un garcon’(한소년의 사랑을 위해, Helene의 2집)
으로 첫 주만에 top 50에 진입하여 2위까지
올라 음악시장까지 휩쓸어버렸다.
Helene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녀는 솔직하고 친근하다. 엘렌느의 목소리나 가사,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가식이나 허영, 멋부린듯 멋내는 어설픔은 찾을 수 없다.
그런 직설적인 순수함 속에 배어드는 드라마는
평범하고도 깊이 있게 표현되고 있다.
그 속에는 아름다운 금발머리로 남자들을 홀리는
사이렌 같은 여자가 있는가 하면,
언젠가는 한 남자가 날 사랑하게 될까하고 꿈꾸는 여자도 있고,
건너편 건물에 사는 나이많은 남자를 은근히 사모하는 여자,
소꼽친구와의 사랑을 살리지 못하고 마음을 죽여버린 슬픈 여자도 있다.
이런 사랑의 장면을 포착하여 따뜻한 언어로
찍어낼 수 있는게 엘렌느의 재능이지만
그녀가 이런 시골 소녀 같은 순수함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면 잘 알 수 있다.
누구에게나 부담없는 편안한 목소리, 이러한
장점은 프랑스 젊은이들에게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낯설은 우리의 감성에도 포근하게 찾아든 것이다.
물론 옛 샹송처럼 심오한 가사를 원한다거나
연주의 음악성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Helene의 음악이 좀 어설플지 모른다.
소피 마르소를 닮은 긴 금발 머리가 매혹적인 Helene.
눈처럼 맑은 이미지, 물론 어느날엔가 불처럼 뜨거운 이미지로 성숙하여
우리를 휘몰아칠지도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도시를 떠나 기차 를 타고 달려가서
만날 수 있는 눈밭 같은 그녀의 음악을 즐겨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