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듣는 여름노래..
송민도 '행복한 일요일'
가깝게는 지난 여름을...멀게는 옛날의 낭만적인 서울 풍경을 회상해 봅니다..
난로에 불을 피우고 마치 LP판에서 흘러 나오는듯한 노래를 들으며 일요일을 즐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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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가 꿈꾸는 도봉산으로
그대 손을 잡고서 같이 갈꺼나
하늘의 흰구름도 둥실 춤추고
흐르는 시냇물은 맑기도 한데
송사리 숭어떼가 물장구 친다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꽃이 핀다
가슴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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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들이 늘어진 우이동으로
그대 손을 잡고서 걸어 갈꺼나
그늘숲 파랑새가 노래를 하고
나리꽃 하늘하늘 반겨 주는데
일곱빛 무지개가 아롱 거린다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꿈이 핀다
곱게도 꿈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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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뛰노는 광나루가로
그대 손을 잡고서 노저어 갈꺼나
은구슬 부서지는 뱃머리 에는
연분홍 꽃잎들이 휘 날리는데
물제비 살랑살랑 나래를 친다
행복의 일요일은 사랑의 싹이 튼다
살며시 싹이 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