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유럽 20일 자동차 여행기[2]길 따라 2만 리
8. 6;26[화] 어젯밤 유스호텔에서는
오랜 만에 2인 1실이어서 부부가 한 방에서 잘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배정 받은 방[?]은 세미나실 강단 부분으로 칠판과 음향 시설이 있는
휑한 교실에 작은 침대 두 개를 들여 놓은 임시 숙소였습니다.
게다가 7시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모처럼 둘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 하나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침대 둘을 하나로 붙여서 더불침대로 만들고서 깊이 잠들 수 있었습니다.
부부 합방을 밝히는 저의 부부의 뒤통수에 눈총[?]을 쏘신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샤워와 핀란드식 사우나가 공짜[?]라는 것 하나 때문이라도 두서너 번은 유스호텔을 이 용 하는 것도 묘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침 9시가 다 되어서, 헬싱키를 뒤로하고 E75번으로 북쪽 140km 지점의 heinola에서
5번 도로로 북동쪽으로 105km 지점의 Mikkeli를 지나, 85km 지점의 varkaous를 통과하 고,
다시 55km 북쪽에서 E63번과 5번이 겹치는 고속도로로,
애초 계획했던 kajaani 전 60km에 위치한 lisalmi의 근교의
제법 큰 호숫가에 있는 켐핑장에 입촌하여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9. 6;27[수] 어제 밀린 길을 달리기 위해 일찍 출발 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아침은 변함없는 한국식 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밥이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배부른 소리’를 밥과 함께 삼키고 감사 했습니다.
*하루 두 끼 이상을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잘 챙겨 먹여 주신 자매들의 정성이 지극히 고 맙고,
그 분주함과 수고가 너무 미안하여 설거지를 자청하여 했지만,
그래도 자매들이 너 무 많은 시간을 식사에 할애하는 것이 못내 안스러웠습니다.
다음 팀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으면 합니다.
같은 코스를 누가 더 싸게 여행하는가를 두고 시합하는 것도 아니고,
싼 경비 기록을 세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자칫 경비 줄이기가 행복 줄이기가 되지 않도록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팀 구성의 자유, 일정 짜기의 자유, 코스와 일정 변경의 자유,
쇼핑의 의무로 부터의 자유만으로 만족하고
오히려 경비를 같게 하는 것이 행복여행의 정신에 맞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희도 월 수입 2백만 원이 조금 넘는 중하류 가정입니다]
lisalmi에서 7;30분 경 어제와 같은 E65번과 5번 국도가 겹친 고속도로로 71km 북쪽의
kajaani를 지난 18km 지점에서, 22번 국도로 바꿔서 서쪽 10km 지점의 palfamo에서, 7
8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116km 지점의 KORENTOKYIA에서 20번 도로
서남쪽으로 16km 지점의 PUDASJARVT 에서 다시 78번으로 북행하여 150km를 달려
산타클로스 마을로 알려진 Rovaniemi에 도착하여
아름다운 호수를 낀 아담하고 조용한 캠핑촌에 입촌 수속 을 하고
곧 산타마을 관광에 나섰습니다.
관광지라고 해 봐야 산타클로스 우체국 주위의 기념품가게 몇 곳과 작은 식당
그리고 북 위 66‘ 32’ 35‘분을 나타내는 15센치 너비의 백색 선과
이곳에서 세계 유명 도시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모두 산타우편국에 들어가서,
마음에 맞는 카드를 골라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이는 상기된 표정으로, 혹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떤 이는 오랜 만에 쓰는 글이 어려워서 인지 두 번, 세 번 다시 고쳐 썼습니다.
아마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 카드를 부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부치고 난 후 확인 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오른 편 우체통에 카드를 넣었는데,
그곳에 넣은 카드는 금년 연 말에 도착하게 되어있고,
왼 쪽 우체통에 넣은 것만 며칠 후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내일 오전에 다시 와서 카드를 쓰기로 하는 작은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로바니에미에서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첫째 수퍼 마켓에서 산 연어 회입니다.
저뿐 아니라 모두가 이렇게 맛있는 연어 회를,
이렇게 많이 먹어본 것은 생전 처음이라 고 감탄 했습니다.
둘째, 북위 66도 32분 35초[?]에 위치한 이곳에서 백야의 진수를 체 험할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밤 12시가 넘었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붉은 황혼과 기다란 그림자가 신비스러웠습니다.
저희 몇 사람은 호수 한 가운데로 난 길에서 모닥불을 피우 고
추억 만들기와 추억 찍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1. 핀란드의 고속도로는 우리나라 보다는 못하지만
통행하는 차가 많지 않아서 평균 100km의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80km 혹은 60km의 속도 제한 표시가 있 는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이었고,
또 얼마 안가서 도로 우측에 장승같은 입식 (立式) 속도 측정기가 있었고,
그것도 내 차의 속도를 보여주는 수치가 큼지막하게 나 타나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균 속도와 함께 다음 팀에서 시간 별 일정을 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핀란드는 초록의 숲 반, 푸른 호수 반
혹은 초록 색 반, 파란 색 반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디를 가나 숲과 호수가 많았습니다.
크고 작은 호수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감 탄을 연발하던 누군가의 입에서
마침내 지겹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덴마크가 누런 밀밭, 노란 유채 꽃, 초록빛 건초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그 가운데 띄엄띄엄 있는 노랑 벽과 흰 창문과 붉은 지붕의 집들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라고 한다면,
핀란드는 어느 코스로 가든지 산이 빠진 산수화,
조금은 지루한 水木畵[?]를 한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핀란드에서의 여정은 헬싱키에서 E75번 고속도로를 계속 이용하여
KEMI에서 110KM 지점의 로바니에미를 경유지로 한다면
배낭 여행팀처럼 ICEHOTEL이 있는 좀 더 북쪽까지 갈 수가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10. 6;28[목] 우리도 출발 시각을 아침 9시로 하여 여유를 가져보자는
전 날의 합의에 따 라 늦은 아침에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학님의 제안으로 산타 마을에 다시 가서 엽서 를 써 부치고,
북위 66‘ 32’ 35‘ 선 뒤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재학님의 제안에 따라 모두가 뛰어서 그 선을 반복하여 넘나드는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몇 외국인들이 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순발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저였지만,
아기곰(?) 같은 덩치의 재학님 의 재치와 기지에 여러 번 놀랐습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게 하려는 주인장의 책임의식이 그 근원인 듯 했습니다.
로바니에미에서 KEMI 강을 왼쪽으로 끼고, 4번 국도와 겹치는 E75번으로 100km 남행 하여,
KEINMAA에서 29번 도로로 14km 지점의 국경도시인 TORNIO에서
길가에 서있는 관리와 이 현동이사가 몇 마디 질문과 대답을 나누고
국경을 통과하여 핀란드와 작별하고 북부 스웨덴으로 들어섰습니다.
국경을 넘어 이번에는 멀리 스톡홀름 까지 이어지는
해변 도로인 E4번으로 250km 남쪽에 있는 도시 SKELLEFTEA(skylift)에서,
똑 같은 이름의 별 4개의 캠핑촌에 입촌했습니다.
머물렀던 캠핑장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여러 가지 시설이 있었습니다.
특히 캠핑장 인근 에 골프장이 있어서,
백야 골프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그 뿐이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길이라 일찍 도착했지만 가끔 번개가 치면서, 오락가락하는 비가
몸과 마음을 을씨년스럽게 했지만 2인 1실[실상은 4인 1실과 같음]이라는 것과
핀란드식 사우나가 공 짜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혼자 들어간 사우나 실에서 건장한 스웨덴 청년 3명이
자꾸 한국의 축구와 I.T 산업과 게 임에 관한 것을 물어오는 바람에,
1시간에 흘릴 땀을 30분 만에 다 흘려야 하는 뜨거운 맛을 보면서,
귀국하면 다시 영어 공부를 하리라 다시 다짐했습니다.
그래도 엄지손가락을 쳐들어 보이며
한국의 I.T 산업이 최고라고 하는 것을 보고 흐뭇했는 데,
제 직업을 묻는 질문에 자신 있게 ‘PASTOR'이라고 말했을 때에,
한 청년이 머리를 감 싸며 토한 다음의 한마디 말의 의미를 두고 지금도 고민 중입니다.
“Oh, My God"
6;29[금] 주어진 혜택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별 4개의 Skellefetea을 떠나 E4번으로 남행하여 155km 지점의 UMEA에서
서행 E12번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25km 지점에서 92번 도로로 갈아타고 180km 달려
DOROTEA에서 남행 45번 도로로 20km 남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Hotting의 작은 캠핑장에 입촌했습니다.
원래 경유지로 예정했던 Sundvall보다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코스였기 때문입니다.
호팅은 강과 호수수로 둘러싸인 조용한 켐핑장이었습니다.
백구두님이 30분이면 돌 수 있는 산책 코스를 찾아서
저의 부부와 누이동생 영옥님, 아타데미님, 백구두님 부부
그 리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합류하게 된 신천지님 등 몇 사람은
호수 한 가운데로 난 길에 준비된 캠프파이어 터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추억 만들기와 추억 찍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재학님이 찍은 여자들이 자유로운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이 이곳에서 찍은 것인 듯 합니다.
제가 찍은 핸드캠을 보니 호수와 강 그리고 구름과 황혼이 어우 러진
경치가 아주 좋은 곳이었나 봅니다.
*1. 덴마크는 평야와 밀과 보리밭이 많아 색감은 있지만
큰 산과 강이 없어 왠지 명암 과 볼륨이 부족한 듯한 수채화라고 한다면,
핀란드는 반대로 숲과 호수만 많고 산과 골 짜기가 적어
색감과 볼륨 모두가 부족한 것처럼 보였는데 비하여
스웨덴은 덴마크와 핀 란드와 노르웨이를 합쳐 놓은 것 같이
강과 호수, 평야와 산, 밀과 보리의 색감을 고루 가춘 다양함으로
지루함을 잊게 하는 나라라는 것이 저의 느낌이었습니다.
*2.우리 일행은 비교적 스웨덴에 대해 호감을 갖는 것 같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더 인심이 각박하지 않은 것 같았고, 좀 더 친절한 것 같이 느꼈는데
그것 은 좀 더 물가가 싸고, 유로화를 받아주는 곳이 많고,
남자 화장실 소변대 높이가 좀 더 낮고
[남자 소변대의 높이가 높아서 키 165센치 이하의 사람은 뒤꿈치를 들어야 했음, 그 렇다고 어린이 용 소변대가 있는 곳도 거의 없었음],
무료 화장실이 많았다는 것들 때 문에 가지게 된 선입관이었을 것 같습니다.
*3.그러나 도로 쉼터의 얄궂은 형태의 남녀 공용화장실을
여자 분들이 어떻게 사용했는 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나무로 짰다는 것과 너비30센치, 길이 50센치의 타원형 구멍이 있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 재래식 화장실과 같은데,
높이가 50센치 쯤 되고, 뒤쪽 벽으 로 20센치 밖에 여유가 없는
그 구조에서는 도저히 큰일은 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입니다.
저는 지도를 따르는 여행일정 중심으로 여행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부족하지만 같은 곳 을 여행할 분들이 날자와 시간 단위로 여행일정을 짜는데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 음에서 제 관심사였던 도로 중심의 여행기를 올립니다.
사진은 제 누이 상도동 영옥님과 더 기대가 되는 재학님의 것으로 대신합니다.
물론 백구와 유리 구두님의 합작으로 올릴 여행기도 기대가 됩니다.
관심을 가지고 글을 달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노르웨이와 독일 편은 시간 나는 대로 올리겟습니다.
20일을 계속 한 지붕 밑에서 자고, 한 솥 밥을 먹고,
한 차를 타고 같은 길을 가면서, 같 은 것을 보고,
하루의 거의 20시간을 얼굴을 맞대고, 희노애락을 나누며 지낸 사람은,
제 부모형제와 아내와 아들 딸 외에는,
이번에 함께 여행하신 분들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마 20일간을 가족들과 여행을 했어도
우리가 겪은 정도의 마음고생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신천지님이 옷깃만 스쳐도 500년 인연이라고 말씀하셨던가요?
신천지님, 꿈나무님, 재학님, 아카데미님, 승분님, 솔체님, 백구두님과 유리구두님,
현동님, 덴버님, 에슐리님 모두 오래 오래 잊지 못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둘다 +이순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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