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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짜집기 경주여행 1. 불국사-유네스코 문화유산

mistyblue 2013. 5. 4. 20:38

짜집기 경주여행 1. 불국사 -유네스코 문화유산

 

짜집기는 짜깁기의 잘못된 용어이다.

표준말인 '짜깁기'는 '짜다'와 '깁다'라는 두 가지의 동사가 합성된 말일텐데

' 짜집기'는 '깁다' 대신 경상도식으로 구개음화가 된 '집다'를 가져다 붙인 것이다. 

 그러나 굳이 짜집기라고 제목에 올린 것은 짜깁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더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세탁소에서 짜집기를 해주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간판을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세탁소 간판에 으레 덧붙여져 있었던 것이 바로 '짜집기 전문'이라는 말이었다.

짜집기는 옷 같은 것이 찢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천을 덧대든지 해서 원래 상태로 감쪽같이 만들어 놓는 것을 말한다.

어른들도 양복이 해어지면 다시 짜집기를 해서 입어야 할 만큼 우리네 삶은 팍팍했고 여유가 없었다.

아이들 옷은 무르팍이든 팔꿈치든 겉천을 덧대어서라도 기워 입어야 했던 시절이 불과 몇십년 전이었으니,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풍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짜집기는 때에 따라서는 제대로 맞지 않는 것을 적당히 편집해서 그럴 듯하게꾸미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내가 글의 제목을 짜집기 경주여행이라 붙인 이유는 초등(국민)학교 6학년 때 처음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가본 이래

경주를 최종 목적지로 가본 것과 지나면서 잠깐씩 둘러본 것을 다 합치면 적어도 15번 이상을 가본 경주이지만

한 번도 시간 여유을 가지고 경주 전체를 체계적으로 돌아본 적이 없어서

여러 번의  경주여행의 사진을 짜집기하듯이 꿰매어 보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주와 같이 한 나라의 수도가 1000년 가까이 자리잡았던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신라 1000년의 수도, 경주….

경주를 말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것이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그리고 신라왕릉들, 황룡사, 반월성, 계림, 첨성대, 경주 남산, 이런 것들 아니겠는가?

2009년 10월, 300명이 넘는 동기 및 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교 졸업 40주년 행사를 경주 현대호텔에서 하고

다음날 새벽 신우회원들 끼리는 경주제일교회에 가서 1부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오전 관광으로 불국사팀, 양동마을팀, 대왕암팀의 3개조로 나뉘어 각각 가기로 했는데

나는 불국사팀에 들어갔다.

이유는 디카가 나온 이후로 불국사를 제대로 들러본 적이 없어서 마땅한 사진이 없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불국사

초등학교 6학년(1962년) 2박 3일 동안 가본 경주 수학 여행.

불국사에서 석굴암에 이르는 길은 어찌 그리 멀고 힘들었던지...

(졸업앨범에서. 지금 같으면 절대로 허용 안될 단체사진이다.)

 

경주 수학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훗날 내가 쓴 콩트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전략---

'경주,
국민학교 6학년 때 몇 날 며칠을 손 꼽으며 기다리다가 어머니가 사 주신 새
교복을 입고,

새 운동화를 신고 모자에 흰 커버를 씌워서 쓰고 몇 백환 용돈을 받아 들고는

완행 기차를 타고 희희낙락 다녀 왔던 2박 3일의 수학 여행의 추억이 서려 있는 곳.

난생 처음 타 본 기차에서 본 사람, 소, 시골집들이 모두 걸리버의 소인국에서나

등장할 정도로 장난감처럼 유난히 작게 보였던 기억.

문득 김 수자의 해말갛던 얼굴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4학년까지 한 반이었던
김수자를 남몰래 좋아했었는데

불국사, 석굴암, 괘릉, 포석정, 계림, 첨성대, 반월성, 안압지, 에밀레종, 무열왕릉, 김 유신장군 묘 등등 가는 곳마다

인솔 선생님의 설명이고 뭐고 모두 귓전으로 흘려 버리고 있다가,

그 애와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황급히 시선을 거두곤 했던 것이다.

그 애는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십 육칠년 만에 다시 가 보는 경주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 것인지?
----후략----

 

(석가탑 앞에서)

경주 수학여행에서 찍은 사진이 모두 석장인데 어디다가 정신을 팔았는지, 멍청해서였는지  

석장 모두 여기 석가탑 앞에서 친구를 바꾸어가며 찍었었다.

 

아래는 사진으로 보는 불국사의 가을 풍경.  

2009년 10월25일, 고교 졸업 40주년 기념 방문이다.

불국사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아 생략한다.

사진의  일주문으로부터 한바퀴 돌아 나온 순서대로이다.

 

 

 

 

 

 

 

  

  

 

 

 

 

  

 

 

 

 

 

 

 

 

 

 

 

 

 

 

  

 

 

 

 

 

 

 

 

 

 

 

 

 

 

 

 

 

 

 

 

 

 

 

 

 

 

 

 

 

 

 이상이 2009년 가을의 불국사이다.

 

그 이전에 사진으로 남긴 것을 보니 1988년 가을...

왼 쪽의 까만머리 임정태, 오른 쪽 끝의 윤병창, 가운데 뒷모습이 고인이 된 정인근이다.

 

 

 

 1992년 가족 셋이서 지나던 길에 들렀던 눈 속의 불국사.

당시 초등학교 4학년 짜리 딸아이가 찍은 사진이다. 

 

 

 

 

불국사...

설명이 꼭 필요한 분은 다음 몇 장의 사진이면 되지 않겠는가?

 

 

 

 

 

 

 

 

 

 

계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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