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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급 호텔 저리가! 캠핑카만 있다면…

mistyblue 2013. 6. 15. 20:16

캠핑카 안에서 ㈜썬라이즈 캠핑 고현종 대표가 인터뷰 하는 모습 /성열휘 기자

“캠핑족에게는 캠핑카가 오성급 호텔이지요. 그런데 여름보다는 겨울에 예약이 더 많습니다.”

지난 11일 경기 성남에서 만난 캠핑카 업체인 ㈜썬라이즈 캠핑의 고현종 대표(44)는 “캠핑카 예약은 여행하기 좋은 봄, 여름,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 많다”며 “여름에는 텐트를 이용하지만, 겨울에는 히터가 있어 따뜻하고 대여료도 할인해줘 많이들 이용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관광개발과 전공으로 유럽 전문 관광가이드로 17년을 근무하면서 유럽의 캠핑문화를 접했다고 한다. 그는 이 문화를 한국에 퍼뜨리고 싶어 2009년말부터 캠핑카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에 캠핑카들이 서 있는 모습 / 조선일보 DB

고 대표는 “캠핑카로 여행을 가려면 출발 전에 캠핑장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며 “지난해부터 캠핑붐이 일면서 캠핑장이 많이 늘긴 했지만 사람들이 몰려 한달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캠핑카는 텐트를 치는 캠핑장이 아니라 포천 한탄강이나 가평 자라섬 등 오토캠핑장을 이용해야 한다. 텐트를 치는 캠핑장은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게 흙과 자갈 등으로 바닥을 다져놓는데 무거운 캠핑카가 지나가면 다 망가지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캠핑장을 이용할 때도 에티켓이 있다”면서 “잠을 자는 시간인 오후 9~10시부터는 시동을 걸지 말아야 하고, 이 시간에는 캠핑장 진입도 안돼 그 전에 도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드윈알브이 ET600 캠핑카 모습 / 성열휘 기자

캠핑카는 일반 차량보다 크긴 하지만 주차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고 대표는 “후방 카메라가 있어 모니터를 보며 주차를 하면 되고, 차량 크기도 주차장 주차라인 규격에서 1cm라도 넘어가면 허가가 안나와 일반 주차장에도 얼마든지 주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이가 일반 차량보다 높아 지하 주차장이나 대형마트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 공용주차장은 이용할 수 없다고 알려줬다.

고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는 7인승, 9인승 2가지 캠핑카를 대여하고 있다. 7인승은 2종 보통면허증, 9인승은 1종 보통면허가 있어야 렌탈할 수 있다. 고 대표는 “다른 업체들은 시간제로 요금을 책정하지만 썬라이즈는 1박2일, 2박3일 등으로 하루 단위 요금제이다”라며 “사용시간이 길어져도 하루단위라 되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1박2일 요금은 50만원으로 하루가 늘 때마다 15만원씩 추가된다. 4박5일 이상이면 하루당 10만원씩 추가된다. 캠핑카는 직접 방문해 빌릴 수도 있고 탁송료를 주고 원하는 장소로 배달을 요청할 수도 있다.

에드윈알브이 ET600 캠핑카 내부 모습 / 썬라이즈 캠핑 제공

고 대표는 “캠핑카는 일반 차량 렌탈처럼 빌려서 바로 타는 것이 아니다”면서 “약 1시간 정도 기초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핑카 내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별도의 전원에서 220볼트를 사용하지만, 차량이 주행할 때는 차량 배터리로 전원을 교체하는 등 여러가지 주의사항이 있어 차량만 빌려서는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캠핑카의 전기는 2박3일 정도 사용할 정도고 물은 4명이 샤워할 수 있는 분량”이라며 “물이 부족하면 주유소 등에서 물을 채워달라고 하던가 캠핑장 개수대에서 호수를 이용해 물탱크를 채우면 된다”고 알려줬다.

캠핑카는 시속 120km 정도까지 무리 없이 나간다. 그러나 고 대표는 캠핑카 규정 속도는 전세계적으로 시속 80km라고 알려줬다. 시속 80~90km로 주행하면 연비가 리터당 7~8km인데 시속 100km를 넘으면 연비가 리터당 3km로 뚝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캠핑카 제작업체는 두성, 세정, 벤텍, 에드윈알브이 등이 있다. 고 대표는 “에드윈알브이에서 만든 차량이 유럽 캠핑카와 같아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해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에드윈알브이는 현대자동차(005380) 그랜드 스타렉스를 바탕으로 캠핑카를 만든다. 냉장고나 온수 보일러 등을 수입해 직접 조립한다. 엔진과 앞모습은 그랜드 스타렉스지만, 새로운 차량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이 차를 사려면 9400만원 정도, 렌탈업체는 취득세와 소득세가 감면되면서 8600만원 정도 된다.

고 대표는 “만약에 차량이 크다고 해서 7인승에 7명 이상이 타면 사고가 났을 때 보험이 안되기 때문에 꼭 인원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석 뒤에 의자에도 안전벨트가 다 있어 주행할 때 꼭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

출처 : 항상 여기 이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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