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1> 자월군도
기사입력 2011-07-22 03:00:00 기사수정 2011-07-25 15:09:48
산-숲-바다… 옹기종기 13개의 ‘보물섬’
《 인천 앞바다에는 드넓은 갯벌과 함께 17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비롯해 대부분의 섬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 섬은 연안과는 다르게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가족 피서지로는 안성맞춤이다. 해수욕은 물론이고 산행과 배낚시, 갯벌 체험도 할 수 있어 아름다운 여름휴가의 추억을 선사한다. 》
1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 매년 관광객 36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이곳 섬들 중에서도 13개의 섬이 몰려 있는 자월군도(紫月群島)는 ‘바다의 종합 선물세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풍광으로 여름 휴가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접근성도 가장 뛰어나다.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면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해5도 관광객이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자월군도는 오히려 24%나 늘었다.
○ 해수욕과 등산이 즐거운 자월도
자월도에는 해수욕장 2곳이 있다. 큰말해변은 백사장 길이 100m, 너비 40m에 불과한 아담한 해수욕장이다. 나루터에서 1km 떨어진 반달 모양의 장골해변은 백사장 길이가 1km(너비 400m)나 되고 자갈과 모래가 골고루 섞여 있어 해변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두 곳 모두 썰물 때 바지락, 낙지,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섬의 최고봉인 국사봉(해발 166m)에서는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숲 속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삼신할매약수터의 시원한 물맛은 일품이다. 정상을 오르내리는 데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이작도는 ‘섬마을 선생’으로 유명하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로 시작하는 가수 이미자의 히트곡 제목을 따 1967년 제작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마을 선생’이 이 섬에서 촬영됐다. 이 영화는 서울에서 의대를 휴학하고 내려온 총각 선생님과 섬 처녀의 수채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주무대였던 ‘계남분교’는 1992년 문을 닫았지만 기념 표지석이 남아 있다.
큰풀안, 작은풀안, 벌안해수욕장(소이작도) 등이 펼쳐져 있으며 섬 어디에서든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다. 부아산(해발 160m) 정상에 오르면 2006년 설치된 구름다리(길이 68m)를 건널 수 있다. 이 산에서 ‘바다 위 신기루’로 통하는 풀등을 볼 수 있다. 썰물 때 3∼5시간 동안 99만여 m²(약 3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톱이 사승봉도∼소이작도 해변에 드러났다가 밀물이 되면 사라진다.
○ 삼림욕이 제격인 승봉도
이 섬에는 해당화와 기린초를 비롯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들꽃이 피어 천연식물원의 향기가 난다. 섬 가운데 해송(海松)이 울창하게 우거진 삼림욕장이 들어서 있다. 600m에 이르는 해변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은 이일레해수욕장(길이 1.3km)을 품은 해안 언덕에는 15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이 있지만 운영난으로 최근 문을 닫았다. 이곳은 낙조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암석 한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가 비경으로 꼽힌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교통 및 숙박시설 ::
인천 연안부두에서 하루 2, 3회 운항하는 쾌속선이 이 3개 섬을 경유해 도착하는 데 50분∼1시간 반 걸린다.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 나루터에서 출발하는 배는 2시간 정도면 도착한다. 섬에서 1인당 5만 원 정도를 내고 10여 분 배를 타고 나가면 낚시로 광어, 농어, 우럭 등을 잡을 수 있다. 섬마다 민박과 펜션 등을 50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 032-899-2210
[수도권/올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2> 덕적군도
기사입력 2011-07-25 03:00:00 기사수정 2011-07-25 15:04:54
“서포리해변, 한국의 마이애미” 외국인들 감탄
신석기시대부터의 인류 흔적을 간직한 덕적도(德積島).
깊은 바다에 떠 있는 섬이란 뜻의 우리말 ‘큰물섬’이 이 섬의 원래 이름이다. 서포리 밧지름 능동자갈마당 등 특색 있는 해수욕장과 해당화 해송 소사나무 갈대 군락지를 보유하고 있는 덕적 본섬을 중심으로 소야도 문갑도 지도 백아도 울도 굴업도 선단여 각흘도 부도 등 비경을 자랑하는 42개의 유, 무인도를 통틀어 덕적군도로 칭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면 1, 2시간에 닿을 수 있어 서해 최대의 자연휴양지로 꼽히는 곳이다.
기자는 장마 빗줄기가 그친 이후 태양빛이 더욱 강렬해진 18일 산악자전거를 타고 덕적군도 기행에 나섰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니 1시간 만에 덕적 본섬의 진리나루터에 도착했다. 섬사람들은 이 나루터를 ‘덕적 바다역’으로 부른다.
덕적 바다역에서 덕적면사무소∼도우끝 쉼터∼밧지름해변∼옹진군휴양소∼큰이마∼동북뿌리∼서포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10번 군도’ 8km 구간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왼편엔 해송 노송 적송 군락지와 어우러진 해변이 끊임없이 펼쳐져 있고, 오른편엔 덕적 본섬의 진산인 비조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 능선이 버티고 있었다.
황금모래 알갱이가 반짝이는 밧지름해변엔 수백 년을 견딘 해송과 적송 군락지가 좌우로 펼쳐져 있다. 이 해변에서 두 고개를 넘으면 1977년 국내 최초로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서포리해변이 나온다.
이곳은 길이 3km, 폭 300m의 백사장에 잔디밭이 깔린 특이한 해수욕장이다. 피서객이 몰리지 않는 봄과 가을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외국인들은 서포리해변을 ‘한국의 마이애미’로 칭송하고 있다는 것. 해변 바로 뒤편엔 200∼300년 넘은 해송 600여 그루가 해당화와 함께 병풍처럼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또 오토캠핑장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쾌속선이 본섬에 닿는 시간에 맞춰 문갑도∼지도∼울도∼백아도∼굴업도 등 5개 유인도를 순회하는 통통선 ‘해양호’가 운항하고 있다. 문갑도는 본섬에서 배로 30분 거리.
문갑나루터에서 자전거로 10분가량 달려 산 중턱을 넘어서면 별천지 같은 해안이 나온다.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덕적 본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한월리 해변으로 아담한 백사장을 거닐다 보면 마치 무인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섬은 우럭 노래미가 잘 잡히는 4대 낚시터를 보유하고 있고 거무스름한 자연산 굴, 둥굴레 엄나무 등 특산물이 많이 난다.
대기업이 조만간 도래할 요트시대에 대비해 최고급 휴양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 굴업도에선 모래톱으로 연결된 섬 사이 백사장,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특이한 해안절벽, 염소 방목지를 구경할 수 있다.
소야도는 본섬과 맞붙어 있지만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소야도의 가섬 갈섬 무프리섬 사이에는 200∼800m 길이로 바다가 갈라지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3>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섬들
기사입력 2011-07-27 03:00:00 기사수정 2011-07-29 09:04:06
나도 드라마처럼…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시도 수기해수욕장. 호젓한 바닷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데다
드라마 풀 하우스의 세트장이 있어 인기다. 인천 옹진군 제공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한 채 서 있는 섬들….’
인천 옹진군 북도면의 섬들은 영종도와 강화군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장봉도(長峯島)와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 등 4개 유인도와 10개 무인도로 구성됐다. 이 중 신도 시도 모도는 연도교로 연결돼 하나의 섬과 같다.
○ 산행으로 인기인 장봉도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차도선)를 타면 40분 만에 장봉도 옹암선착장에 도착한다. 3년 전부터 장봉도에 등산 코스가 생기면서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 등산 코스는 △말문고개∼봉화대(왕복 2시간) △말문고개∼가막머리(왕복 4시간) △옹암 선착장∼가막 머리(왕복 6시간) 등이 있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바라보며 걷는 맛이 색다르다.
이 섬에는 한들 진촌 옹암 등 3개 해수욕장이 있다. 수심이 얕고, 고운 백사장과 노송이 펼쳐져 있다. 망둑어 낚시도 즐길 수 있어 가족 관광지로 제격이다. 바닷물이 빠진 옹암해수욕장에서는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23일 기자는 가족과 함께 갯벌에서 50분간 2kg이 넘는 동죽(조개류)을 캤다. 갯벌체험을 하려면 장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섬의 끝자락 가막머리에서 망둥어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민박집은 노을그려진바다풍경(032-752-8809)과 길따라산따라(032-752-3161)를 추천하는 관광객이 많다. 갯벌횟집(032-751-6188)과 서해횟집(032-752-7764)도 가볼 만하다.
신도에는 산악자전거 코스와 등산 코스가 있다. 구봉산(178m)에 오르는 길은 벚나무가 우거져 있다. 시도에는 MBC ‘슬픈 연가’ 세트장, 비(정지훈)와 송혜교가 열연한 KBS ‘풀하우스’ 세트장이 있다. 호젓한 바닷가와 소나무 숲, 드넓은 백사장은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에 가면 에로티시즘을 추구하는 조각공원을 만날 수 있다.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203번 버스가 다닌다. 매시 35∼40분경 운서역 건너편의 편의점(세븐일레븐) 앞에서 출발하는 203번 버스(영풍운수 032-751-5554)를 타면 삼목선착장까지 10분이면 간다.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까지는 오전 7시 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발하는 배가 있다. 세종해운(032-884-4155) 홈페이지(www.sejonghaeun.com) 참조.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4> 영흥도
기사입력 2011-07-29 03:00:00 기사수정 2011-07-29 05:01:32
영흥대교 건너 자동차로 섬까지
바다가 하루에 두 번 갈라져 모랫길을 만들어 준다.
목섬까지의 거리는 왕복 1km정도다. 김영국동아닷컴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옹진군 영흥도는 기억에 오래 남을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는 섬이다. 2001년 11월 15일 영흥대교가 개통된 뒤 배를 타지 않고 쉽게 오갈 수 있는 ‘교통이 편리한 섬’이 되면서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304만 명이 이 섬을 찾았다.
○ 기억에 남을 만한 체험
영흥도 버섯재배단지 인근에 있는 ‘에너지파크’는 수도권 전력 수요량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영흥화력본부의 홍보 전시관이자 전기 이론 체험 학습관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전기의 생성 원리와 생산 과정, 가정에서의 전기 활용에 이르기까지 역학 이론을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체험학습장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 070-8898-3570
수산자원연구소 해양수산체험학습관도 둘러볼 만하다. 인천시가 어린이에게 해양수산의 관심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든 학습관이다. 우럭과 농어, 넙치는 물론이고 소라 전복 등 살아 있는 30여 종의 어패류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또 수족관 내부에 머리를 들이밀어 들여다볼 수 있는 2개의 어패류 수족관도 인기가 높다. 032-883-5060
선재대교 다리 밑에는 선재어촌체험마을이 있다. 선재어촌계 조합원들이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40명을 동시에 태울 수 있는 트랙터를 타고 갯벌에 들어가 바지락, 동죽 등을 캘 수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이곳에서 무인도인 목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032-888-3110
선재리 서쪽 1km 거리에 있는 측도는 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썰물 때만 차량 및 도보 통행이 가능하다. 싱싱한 바지락 등 조개로 찌개를 끓여주는 하늘가든(032-886-3916)과 그랑블루(032-887-3220) 펜션이 인기다.
○ 천혜의 해수욕장과 등산로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은 소사나무 군락지를 끼고 있다. 농민들이 150여 년 전 해풍 피해를 막기 위해 소사나무 350그루를 심었다. 물이 빠지면 해수욕장 앞바다는 갯벌체험장이 된다. 영흥수협이 관리하는 어장이었지만 관광객을 위해 개방했다. 여름에는 바지락, 겨울에는 굴을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낙조가 일품이다.
영흥도는 등산로가 인기다. △양로봉길=장경리해수욕장∼신노루∼양로봉∼버섯재배단지∼에너지파크(3시간 30분) △도장골둘레길=고리장골∼통일사∼국사봉∼진여∼십리포해수욕장(2시간) 등 4종류의 등산코스가 있다.
영흥도는 배가 아닌 고속도로와 다리로 연결된다.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 나들목∼서해안 고속도로∼정왕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시화방조제 방향 좌회전∼시화방조제∼대부도∼영흥·선재 방면∼선재대교∼선재도∼영흥대교∼영흥도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5> 연평도
기사입력 2011-08-01 03:00:00 기사수정 2011-08-01 03:00:00
북녘이 눈앞에… ‘안보관광’ 어때요
흰 자갈과 해송이 나란히 펼쳐진 연평도 구리동 해수욕장. 북녘 해안이 보이는 이 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1km에 이른다.
옹진군 제공
연평도는 서해 5도의 최북단 섬은 아니지만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섬이다. 이 섬의 망향대에 오르면 불과 12km 떨어진 황해남도 강령군 부포리가 한눈에 보일 정도다.
○ 조기와 꽃게로 유명한 섬
연평도는 1960년대까지 ‘조기의 섬’으로 유명했다. 연간 5만여 t이 이 일대에서 잡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기 파시가 열렸을 정도였다. 섬에 돈이 너무 많이 돌아 오죽하면 ‘개들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조기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 지금은 간혹 그물에 걸릴 뿐 어시장에 내다팔 수 없을 정도로 몇 마리 잡히지 않는다. 다만 해안가 언덕에 세운 조기역사관에 가면 만선의 기쁨을 누렸던 연평도의 과거를 볼 수 있다.
조기가 사라지면서 어선의 빈자리는 꽃게가 대신하고 있다. 매년 봄철이면 살이 꽉 차고 등딱지에 알을 품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꽃게 주산지로 유명하다. 봄, 가을이면 50여 척이 바다에 나가 꽃게를 잡고 있다.
○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섬
지난해 11월에는 북한이 연평도 일대에 포탄 170여 발을 퍼부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연평도 주민들은 잠시 육지로 피란을 떠났다가 되돌아와 관광객을 맞고 있다. 옹진군은 내년부터 연평중고교 주변 등 모두 8889m²(약 2693평)에 안보체험교육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섬
대연평도와 소연평도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절벽과 바위가 널려 있다. ‘빠삐용 절벽’이 대표적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주인공(스티브 매퀸)이 탈출할 때 뛰어내린 절벽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으로 가는 숲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겨울에 눈과 바닷물이 얼면 마치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바뀌는 아이스크림바위와 거북바위가 있다. 노송들이 주변에 자생하고 있어 삼림욕장으로 자주 찾는 낭까리봉과 소연평도의 얼굴바위가 있다. 흰 자갈과 해송이 나란히 펼쳐져 있고, 북녘 해안이 보이는 구리동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1km에 이른다. 가래칠기해변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매일 한 차례 왕복 운항하는 쾌속선을 타고 2시간이면 도착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6> 대청도
기사입력 2011-08-03 03:00:00 기사수정 2011-08-03 10:09:13
사탄동해변 등 빼어난 경관… 동백나무 군락 - 낙조도 일품
대청도에는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 많다. 옹진군 제공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약 210km 떨어져 있는 대청도(大靑島)는 ‘하늘이 내린 낙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곳에는 카펫같이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 곳곳에 널려 있다.
○ 계절에 따라 바뀌는 해변
한국 10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사탄동해변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km가 넘는 백사장과 우거진 해송, 푸른 바닷물이 이국적 정취를 느끼게 한다. 포구의 방파제가 바다를 둘로 가른 옥죽동해변 뒤쪽에는 ‘한국의 사하라’로 불리는 국내 유일의 2km² 규모 모래사막이 형성돼 있다. 계절과 바람결에 따라 언덕 표면이 조각품처럼 바뀌어 진풍경을 연출한다. 지두리해변은 동서쪽을 가로지르는 산줄기가 바람을 막아주는 병풍 구실을 해 파도가 거의 없고 수심이 얕다. 단단한 모래로 백사장이 조성된 농여해변은 썰물 때 파인 웅덩이에 물이 고이면서 곳곳에 소규모 천연풀장이 생긴다. 썰물 때면 우럭과 노래미 등의 입질이 으뜸인 미아동해변과 하나로 연결된다.
○ 청정한 자연환경
대청도는 매년 봄이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북단 한계지다. 이 때문에 동백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제66호)로 보호받고 있다. 또 수령이 150년 이상인 소나무 200여 그루가 울창한 군락지는 노송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우거진 숲을 뚫고 가파르게 서 있는 서풍받이와 기름아가리 절벽은 갯바위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바위에 분칠을 한 듯 흰색을 띠고 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분바위와 독바위, 기암바위 등에서 맞이하는 낙조는 일품이다. 나무가 거의 없는 모래산인 삼각산(해발 343m)을 등산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소청도 서쪽 끝자락에는 1908년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소청등대가 솟아 있다.
○ 풍부한 먹을거리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7> 백령도
기사입력 2011-08-05 03:00:00 기사수정 2011-08-05 09:33:59
현빈이 지키는 ‘서해의 해금강’
사곶-콩돌해변 등 비경 즐비… 심청각 오르면 북녘 한눈에
백령도 용기포에서 내리면 곧바로 사곶해변의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해변이 단단해 한때 군비행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옹진군 제공
우리나라에서 여덟 번째로 큰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는 인천에서 뱃길로 200여 km 떨어진 곳에 있다. 천안함 폭침과 배우 현빈이 근무하는 해병대가 주둔하는 섬으로 알려졌다.
백령도는 비경과 절경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이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추천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백령도 관광은 용기포 나루에서 시작된다. 여객선에서 내리면서부터 볼거리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왼쪽 바다 건너편이 사곶해변(천연기념물 391호)이다.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천연비행장으로 길이 2.5km, 폭 300m 규모다. 해변이 단단해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것이다.
백령대교를 지나면 콩돌해안(천연기념물 392호)이 나온다. 둥근 자갈이 해안의 파식작용으로 마모를 거듭하면서 자갈로 바뀌어 있다. 콩돌 색이 흰색 회색 갈색 적갈색 청회색 등으로 다양해 해안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콩돌이 마음에 든다고 주머니에 넣었다가는 감시원의 지적을 받는다.
천연기념물 393호인 하늬해변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무암이 해안에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 심청각 쪽으로 올라가면 ‘물범바위’가 있는데 운이 좋으면 물범을 볼 수 있다.
백령도 해안관광의 백미는 단연 두무진 유람선 투어다.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절경과 비경을 자랑한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심청각에 오르면 북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심청의 동상과 심청이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 및 북녘 땅인 황해도 ‘장산곶’이 보인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중국 어선의 조업 모습도 볼 수 있다.
굴순두부찌개가 일품인 돼지네(032-836-0257), 메밀냉면이 맛있는 신화평양냉면(032-836-8887), 매운탕과 팔랭이찜을 파는 부두회식당(032-836-0008)이 유명하다. 펜션은 백령아일랜드캐슬(032-836-6700)과 월가(032-836-8060)가 추천을 받았다.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면 백령도까지 4시간 걸린다. 청해진해운(032-884-8700) 우리고속(032-887-2893).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수도권/올 여름, 그 섬에 가고 싶다]
<8·끝> 강화군 말단 주문도-볼음도-아차도-말도
기사입력 2011-08-08 03:00:00 기사수정 2011-08-08 08:58:58
‘진객 철새’ 저어새 노닐고 갯벌엔 상합조개 뒹굴고…
인천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서도면 4개 섬마을.
볼음도 조개골해수욕장은 고급 조개가 많이 잡히는 저어새 서식지다.
사진은 북한과 아주 가까워 출입 신고를 하고 들어가야 하는 말도 모습. 인천시 제공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지, 수해로 떠내려 와 섬에서 뿌리내린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4호), 토종 어종으로 가득 찬 청정 저수지, 해당화 군락지, 전복에 버금가는 상합조개의 보고(寶庫)….’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 말도 등 4개 섬이 몰려 있는 인천 강화군 서도면에는 특이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강화도 외포리 나루터에서 여객선을 타면 1시간 반 만에 볼음도에 먼저 닿은 뒤 아차도 주문도로 이어 갈 수 있다.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에 위치한 말도는 인천 도심과의 거리(45km)보다 북한 황해도 연백군 해성반도(7km)가 더 가깝다. 민간인출입제한지역인 말도는 주문도에서 주 3회 운항하는 행정선 ‘5075호’를 이용해야 한다.
조선시대 임경업 장군이 중국 사신으로 떠날 때 풍랑을 만나 15일간 체류했다는 볼음도는 철새 텃새 나그네새의 낙원이다. 조개골해수욕장과 영뜰해수욕장 일대 갯벌은 세계 희귀종인 노랑부리저어새의 번식지여서 ‘저어새 생태마을’ 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들 해수욕장에 바닷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에서 상합 가무락 동죽 등 고급 조개를 캘 수 있다. 주민들은 경운기를 타고 5∼10km까지 나가 조개를 20kg씩 건져오고 있다. 볼음도 갯벌은 크고 싱싱한 상합이 많아 ‘조개밭’으로 유명하다.
이 섬엔 생활오수가 유입되지 않는 34만 m²의 볼음저수지가 있다. 붕어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잉어 가물치 장어 등이 가득하지만 낚시금지구역이다. 주민 강명옥 씨(64·여)는 “저수지에 수련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멋진 풍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아차도와 주문도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가깝게 맞붙어 있다. 아차도 나루터에서 꽃지섬까지 연결되는 2km의 해변은 풍광이 빼어나 조만간 해수욕장으로 가꿀 예정이다.
서도면사무소가 있는 주문도는 깔끔히 정돈된 모습이다. 대빈창, 뒷장술해수욕장엔 6, 7월 해당화가 만발한다. 한때 당뇨병에 특효라는 소문으로 인해 무단 채취가 심해 최근 인공 식재로 해당화 군락지를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1923년 기와 팔각지붕의 특이한 한옥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서도 중앙교회(인천시 지정 문화재)도 주문도 명물로 꼽힌다.
피서철엔 서도면을 오가는 여객선(차량을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은 하루 4시간 간격으로 세 차례 운항한다. 배편과 민박 문의는 서도면사무소(032-932-7004)로 하면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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