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완도(莞島)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mistyblue 2014. 1. 19. 23:33

늦가을 '웃음 천국' 완도(莞島)로 떠나는 맛있는 여행

스포츠조선|김형우     입력 2011.11.15 11:02|수정 2011.11.15 15:55

 

입동(8일)이 지났다. 갈수록 짧아지는 가을 탓에 아쉬움이 많은 요즘이다. 가을 분위기에 대한 목마름이 남아 있다면 남녘으로의 만추기행을 권한다. 그중 11월에도 풍성한 가을 분위기를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웃음의 고장' 전남 완도((莞島)다. 슬로시티 청산도와 보배로운 보길도를 거느린 '완도'의 대자연은 지금 알록달록 가을 잔치가 한창이다. 거기에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삼치회와 싱싱한 전복, 쫄깃한 돔 등 별미거리도 풍성하니 흡족한 가을 여정을 꾸리기에 이만한 곳이 또 없다. 국내 '산소음이온' 최다 발생지역이라는 청정함에 '빙그레 웃을 완(莞)', '웃음'을 고장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다는 완도로 유쾌한 여행을 떠난다. 완도=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기자 hwkim@sportschosun.com

 

◇지금 남도는 가을이 홍시처럼 무르익고 있다. 강원, 중부지방의 수풀이 겨울 채비에 분주한 것과는 달리 완도, 해남 등 이들 지역은 아직 만추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는 가을이 아쉽거든 풍성한 미식거리와 편안한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남도 여행 1번지, '완도'로 흡족한 가을여행을 떠날법하다. 사진은 가을 빛이 내려 앉은 완도 수목원.

◆늦가을 빙그레 웃음이 절로 나는 고장 '완도((莞島)'로 떠나는 여행

 

지금 남도는 가을이 홍시처럼 무르익고 있다. 강원, 중부지방의 수풀이 겨울 채비에 분주한 것과는 달리 완도, 해남 등 이들 지역은 아직 만추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가는 가을이 아쉽거든 풍성한 미식거리와 편안한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남도의 파라다이스 '완도'로 흡족한 가을여행을 떠날법하다. 길가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야산에는 관목들이 알록달록 오색단풍의 향연을 펼치고 한껏 부풀어 오른 억새는 가을 햇살에 탐스런 자태를 뽐낸다. 특히 풀섶에 빠끔히 고개를 내민 키 작은 옻나무 잎의 다홍빛깔 자태는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아름다움의 극치를 발산한다.

이처럼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완도의 산야를 거닐다보면 즐거운 감정이 절로 솟구친다. 얼굴에는 빙그레 웃음이 한가득, 싱글벙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호젓한 갯마을과 운치 있는 오솔길을 번갈아 찾으며 완도의 매력에 푹 젖어 들게 된다.

이쯤 되면 '완도'의 이름자를 떠올리며 선인들의 예지력과 빼어난 작명에 절로 감탄도 하게 된다. 굳이 이 고장을 '웃을 완(莞), 섬 도(島)'자를 써서 '완도'라 불렀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리게 된 때문이다.

▶'웃음 천국'을 꿈꾼다

완도는 지금 지명을 활용한 기발한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웃음'을 고장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주변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다. 일단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정신적 가치가 소중해진 시대에 걸맞은 멋진 발상이라는 점도 큰 박수를 받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이를 위해 '웃음대학'을 운영하는가 하면 '웃음 강사'도 선발했다. 웃음전도사로 활약 시킬 요량으로 최근 오디션을 갖고 끼와 재능있는 강사 31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노인요양시설 및 경로당 등 군민을 대상으로 웃음치료를 하는 일종의 행복전도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완도군청 조경호 기획감사실장은 "예로부터 외지 손님이 완도를 찾게 되면 싱싱한 먹을거리와 넉넉한 인심이 좋아서 한 번 웃게 되고, 볼거리가 많아 또 빙그레 웃게 된다"며 "완도군은 향후 '웃음테마촌'도 세우고 신명나는 축제도 벌여 완도군을 명실상부한 '웃음 천국'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스크림보다 더 부드럽다 '삼치회'

 

삼치회

 

지금 완도를 찾으면 미식가들 사이 늦가을 최고의 별미로 통하는 '삼치회'를 맛볼 수 있다. 완도와 추자 해역에서 주로 잡히는 참치는 11월의 것이 기름기가 제일 많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연중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흔히 삼치의 부드러운 육질을 구이나 조림으로 맛볼 수 있지만 회는 산지가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요즘 삼치는 참치 뱃살보다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있다. 더 매력 있는 것은 비린내도 없는 데다 가격마저 저렴하다는 점이다.

 

삼치회쌈밥

 

삼치는 비교적 먼 바다에서 잡아온다. 제주와 완도의 중간쯤인 추자도 인근, 나로도, 청산도 해역이 주어장이다. 삼치는 멸치가 많이 나는 철에 조황이 활발하다. 삼치가 멸치를 먹이로 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빛 나는 멸치모양의 가짜 미끼를 써서 낚시를 한다. 요즘 잡히는 삼치는 큼직한 게 방어보다는 몸집이 크고 다랑어 보다는 작다. 씨알이 굵은 것은 5kg이 넘는다.

 

어판장의 삼치

삼치 회는 먹는 방법이 여느 회와는 조금 다르다. 초고추장 대신 간장소스를 찍어 먹는다. 고소한 간장소스는 간장에 실파, 고춧가루, 깨, 참기름 등을 섞어 그 맛이 짭짤 고소하다. 완도 토박이들은 삼치 회를 주로 마른 김에 싸서 먹는다. 싱싱한 삼치회 한 점을 간장소스에 찍어 막된장, 마늘, 묵은지 등과 곁들이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밥한 술을 얹으면 '세상에 이처럼 맛난 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삼치는 구이도 부드럽고 고소하다. 생선구이집 삼치가 제 아무리 싱싱하다 해도 완도 산지에서 대하는 것과는 맛이 또다르다.

삼치는 비교적 저렴한 횟감이다. 요즘 한참 물이 오른 도미보다 가격이 싸 삼치회와 구이, 식사를 함께 해도 넷이서 10만원이면 흡족하게 먹을 수 있다. 완도읍 '청실횟집(061-552-4559)'이 토박이 맛집으로 통한다,

 

전복

 

완도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있다. 바로 전복이다. 완도의 전복은 보길도가 주산지로 잘 사는 어촌 마을을 일궈낸 완도의 효자 산업인 셈이다. 완도에 가면 생전복을 두툼하게 한 접시 썰어 놓고 진짜 전복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데, 비린 맛이 없고 입안에 풍기는 향미와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도미회

 

도미와 전복은 완도읍 '새벽항구(061-554-7227)'가 곧잘 한다.

◆보고 즐길 거리 많은 '웃음 천국'

완도는 '건강의 섬'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하지 않게 순수미를 간직한 곳이다. 완도 앞바다에 점점이 박힌 200여 개의 섬들은 한결같이 보배들이다.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도 청해진유적지, 고산 윤선도의 풍류가 흐르는 보길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슬로시티 청산도 등 아름다운 대자연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펼쳐져 있다.

완도 수목원

 

▶수목원

군외면 대문리 소재 완도수목원은 완도의 가을, 그리고 사철 청정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즈음은 다양한 수종의 알록달록 오색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완도 본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50㏊의 면적에 752종의 자생 난대수종을 보유해, 국내 최대의 난대림 집단자생지이자 유일한 난대수목원이다. 세계적 희귀수종인 모감주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428호)가 있다.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 하여 염주나무라고도 부르는 모감주나무는 이곳에 해안선을 따라 장방형으로 늘어서 있다. 완도의 최고봉인 상황봉(해발 644m)으로 난 트레킹 코스를 따라 오르며 다양한 식생대를 관찰할 수 있다.

▶구계등

구계등

 

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는 구계등(九階燈)이다. 완도 남쪽 해안 정도리,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자리한 구계등은 운치 있는 바다여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드러난 자갈밭이 여러 층의 계단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구계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닷가에는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을 맞은 동글동글한 몽돌이 가득하고 뒤쪽으로는 해풍을 막기 위해 심었던 방풍림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숲속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아울러 시원스레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호젓한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자갈길에 통나무를 박아 해안 산책코스를 만들어 두었다. 해변 길을 걸으며 구계등 해안 몽돌 구르는 소리를 듣노라면 10년 체증이 다 내려가는 듯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장보고 유적지 '장도'

청해진이 설치됐던 '장도'

 

완도읍 장좌리 마을 앞에 있는 장도(將島)는 청해진의 본거지로 아직도 그 흔적이 해변 목책 등으로 남아 있다. 사적 308호인 이곳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중계무역을 실시하던 곳이다. 삼국사기에는 "흥덕왕 3년(서기 828년) 장보고에게 군사 1만 명을 내려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했다"고 적혀 있다. 섬에는 토성과 매납유구, 굴립주건물지, 폐와지, 우물 등의 유적과 3만60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됐다. 목책은 사라호 태풍때 거센 파도에 의해 드러나 발견됐다.

▶완도군 관광의 효자 '드라마 세트장'

'해신' 드라마 세트장

 

오늘날 관광 완도의 효자인 셈이다. 인기드라마 '해신'이 방영될 즈음에는 밀려드는 관광인파로 완도와 해남 일원까지 교통체증을 빚기도 했다. 드라마 '해신' 세트장은 두 군데 조성되어 있다. 불목리에는 신라방 세트장, 대신리 에는 '청해포구촬영장'이 있다.

▶그밖의 볼거리

완도 전망대

 

다도해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완도 전망대'를 찾으면 된다. 완도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고 야경이 압권이다. 고금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혼이 서린 곳이다. 고금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라도 수병 8000 명을 모아 훈련시킨 뒤 노량해전에 출전, 대승을 거뒀다. 사당(충무사)이 있다. 보길도는 세연정 등 윤선도의 얼이 서려 있고, 슬로시티 청산도에서는 느릿한 여행, 남도 도서지방 특유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또 신지도에는 모래가 고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울에서는 서해안 고속도로 목포 종점~강진과 남창 교차로를 지나~완도/ 호남고속도로~산월IC~광주와 나주 지나 영암-강진-남창~완도

출처 : 박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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