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7) 조침령-갈전곡봉-구룔령(2004.4.18)

4월18일(일) 무박으로 백두대간 조침령-구룡령 구간을 산행하였는데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더위에 지치고 물이 부족하여 무척 고생을 하였다.

3회-33회 총56명중 입산회는 4명(강준수,박승훈,유철진,이선길)이 참가.

4월28일(일) 0시5분 압구정동을 출발, 1시44분 화양강랜드휴게소에 들러
30여분 머물고 새벽4시10분 조침령입구 대로에서 하차. 나 개인적으로는
4월17일(토) 전북김제 모악산을 다녀오면서 압구정동으로 직행하여 합류.

 

어둠속에서 야간산행 준비를 하고 4시25분 산행을 시작하여 4시42분
조침령(해발770m) 당도, 백두대간보존회의 안내를 받아 능선을 오른다.

 

새벽의 찬 공기 때문에 힘든줄 모르고 5시5분 첫번째 고개에 오른 후
급경사를 내려간다. 5시15분경 희미한 속에서도 만개한 진달래가 보인다.

 

능선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다가 5시50분 네번째 고개에 올라 막 떠오르는
태양을 카메라에 담고 다섯번째 고개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일출

 

주위가 완전히 밝아진 가운데 고개를 넘어 7시에 제1봉 도착. 표지판을
보니 글자가 거의 지워져 희미하지만 995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7시20분 1061봉을 넘고 5분간 더 내려가 넓은 공터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나는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여 유철진의 김밥을 나누어 먹는다.

 

 

△아침식사

 

식사중 추위를 느껴 7시45분 서둘러 출발, 8시14분 956봉을 오르면서
다시 더워져 땀을 흘린다. 8시28분 연가리골샘터에 이르러 잠시 휴식.

이정표에 의하면 조침령에서 이 곳까지 8.2km라는데 3시간45분 소요.

길고 가파른 경사를 오르며 더위로 인하여 속도가 늦어지고 8시53분
1020봉에 당도, 거리상으로 겨우 반을 온 셈이니 앞으로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다. 유철진과 사진을 찍으며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1020봉

 

9시8분 1020봉을 떠나 내려가다가 오르막을 만나면서 점점 지쳐가지만
아직은 견딜만하다. 9시30분 968봉을 어렵게 올라 다시 15분간 휴식.

 

봉우리 하나를 넘어 10시10분 왕승골3거리 통과. 갈전곡봉까지 3.2km,
무척 멀게 느껴진다. 가도가도 끝이 없고 수없이 봉우리를 넘는다.

 

기온이 점점 높아지고 땀을 많이 흘리는데 식수는 떨어지고 배가 고파
기운이 빠진다. 그 와중에도 도처에 피어난 야생화를 찍느라 지체.

 

 

 

 

 

△야생화

 

8개의 봉우리를 넘어 12시31분 최고봉인 갈전곡봉(1204)에 오르니
너무 지치고 졸려워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잠시 잠에 곯아 떨어진다.

 

△갈전곡봉(1204)

 

이미 8시간을 걸었는데도 구룡령까지는 아직도 3.4km, 오후1시
치밭골령을 지나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한계를 느낀다.

 

△치밭골령

 

나 뿐만 아니라 동행하고있는 유철진과 남순호(23회)도 물이 떨어져
목이 타는데 도중에 만나는 선후배들 역시 물을 애타게 찾는다.

 

1시34분 1066봉, 2시6분 1121봉, 2시25분 1100봉을 겨우 넘으니
박기설대장(24회)이 후미팀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물을 가지고 간다.

 

2시45분 1089봉을 마지막으로 2시50분 구룡령정상휴게소(해발1013m)에
도착하여 길고 힘들었던 총10시간25분의 대장정에 종지부를 찍는다.

 

도착하자마자 이선길과 선배가 주는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니 살 것같다.
수돗가에서 대충 씻고 잔치국수로 허기를 없애니 완전히 원기를 회복.

 

여유를 되찾아 잠도 자고 휴식을 취하며 기다리니 5시가 거의 다되어
강준수와 23회 박동완총무가 마지막으로 도착, 반갑게 박수로 맞는다.

 

총56명중 55명이 완주. 5시5분 구룡령을 떠난 버스에서는 모두 지친 듯
거의 술을 마시지 않고 잠에 떨어진다. 7시 용두휴게소에 들러 저녁을
먹고 9시45분 압구정동에 도착하여 바로 해산.

 

출처 : 박연서원

글쓴이 : 박연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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