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ořák, String Quartet No.12 'American'
드보르작 /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칸’
Antonín Dvořák (1841-1904)
Pražák Quartet
Václav Remeš, 1st violin
Vlastimil Holek, 2nd violin
Josef Klusoň, viola
Michal Kaňka, cello
Pražák Quartet perfoms Dvořák's String Quartet No.12 ‘American’
프라자크 4중주단은 1972년 체코 프라하 음악원에 재학하던 학생들이 모여 만들었습니다.
40여 년 동안 원래 멤버 그대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체코에서 가장 뛰어난 현악 4중주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만약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에 ‘만약’이란 말은 있을 수 없지만, 어쩐지 드보르자크에 관해서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드보르자크를 대표하는 3대 걸작이 모두 미국에서 작곡된 까닭이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자크는 체코 민족 고유의 음악어법을 살린 작품으로 체코의 민족음악가로 손꼽히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첼로 협주곡,
그리고 현악 4중주 ‘아메리카’는 체코가 아닌 미국 체류 중에 작곡되었다.
아마도 낯선 신대륙의 기운이 드보르자크에게 강한 영감을 주었기 때문이리라.
아름답고 웅장한 신대륙 자연에 대한 놀라움
1892년, 체코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로서 작곡가로서 자리 잡고 있던 드보르자크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사연은 이렇다.
당시 프라하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던 드보르자크가 미국의 백만장자 자네트 더버 부인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게 되었다.
뉴욕 음악원을 설립한 그녀는 드보르자크에게 무려 연봉 3만 굴덴을 제안하며 뉴욕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드보르자크가 프라하 음악원에서 받고 있던 연봉이 1200굴덴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뿌리칠 수 없는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드보르자크는 곧바로 프라하 음악원에 휴가 신청을 내고 대서양을 건넜다.
드보르자크는 곧 이 낯선 신대륙에 강하게 끌리기 시작했다.
활기찬 대도시와 웅장한 대자연은 그에게 압도적인 인상을 남겨 새로운 음악적 아이디어가 샘솟기 시작했다.
드디어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와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 등의 걸작들을 탄생시킨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 시대가 열린 것이다.
주로 뉴욕 동부 17번가에 머물며 근처에 있는 음악원에서 작곡 강의를 하며 지내고 있던 드보르자크는 1893년 여름에는 아이오와 주의 스필빌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었다.
보헤미아에 남아 있던 가족들도 모두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서 함께 보내는 첫 휴가였던 만큼, 이 시기의 드보르자크는 무척 행복한 기분으로 작곡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때 탄생한 작품이 바로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였다. 드보르자크의 고향 보헤미아 지방 풍경.
당시 드보르자크가 현악 4중주 ‘아메리카’를 작곡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코바르지크는,
정신없이 작곡에 몰두하던 드보르자크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했다.
“1893년 6월 5일의 찬란한 날, 드보르자크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가 이 마을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마을의 경치를 보면서 그의 조국과 고향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는 이 마을에 자리를 잡자마자 곧바로 그의 천재성을 발휘할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여기 도착한 지 사흘이 지난 6월 8일에 벌써 그의 새 작품 현악 4중주 F장조의 1악장에 착수했다.
그 다음날 아침 1악장이 완성되자 그는 곧 2악장을 쓰기 시작했고 저녁에는 3악장을 써 내려갔다.
그 다음날에는 4악장을 작곡했고, 10일에는 마침내 현악 4중주 전곡이 완성되었다.
그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하며 악보의 마지막 페이지에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게 되어 저는 정말 만족스럽습니다’라고 썼다.”
드보르자크는 마치 이미 완성된 형태로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음악을 그대로 쏟아내듯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현악 4중주 ‘아메리카’를 완성했다.
그가 현악 4중주 ‘아메리카’의 초고를 완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사흘이었다.
폭발적인 창조력의 분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일이다.
초고를 완성하자마자 곧바로 정서에 들어간 드보르자크는 6월 23일에 각 악기들의 파트 보를 비롯한 완벽한 스코어를 완성했다.
작곡을 시작한 지 보름 만에 모든 작업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
스코어를 완성하자마자 빨리 이 음악을 직접 귀로 확인하고 싶었던 드보르자크는 코바르지크와 그의 자녀들과 함께
직접 제1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New Russian Quartet perfoms Dvořák's String Quartet No.12 ‘American’
Julia Igonina, 1st violin
Elena Kharitonova, 2nd violin
Mikhail Rudoy, viola
Alexey Steblev,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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