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로 남은 창업자들-25] 리바이 스트라우스
주말 외출에 나서기 직전, 옷장에서 이 옷 저 옷 뒤적거리며 고민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날씨에 따라, 외출 목적에 따라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고 어떻게 꾸며야할지 정해야 하는데요. 뾰족한 정답을 찾지 못해 망설이다 보면 가장 먼저, 그리고 손 쉽게 고를 수 있는 아이템이 있죠. 바로 청바지입니다. 일단 청바지를 걸쳐 입고 그에 맞추다 보면 어느새 패션을 완성하는데요.
오늘은 이처럼 옷을 입을 때 만능 소스 역할을 해내는 아이템, 청바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겨 입는 일상복이자 작업복, 그리고 패션 아이템이 된 청바지. 그 청바지를 대표하는 기업, 어디가 떠오르시나요.
리바이 스트라우스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1829년 독일 바이에른 왕국 부텐하임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인입니다.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당시 유럽 및 독일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리바이는 16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면서 더욱 힘든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리바이스 로고
직물을 제작해 판매하는 가족사업이 뉴욕에서, 세인트루이스로 확장해나가던 그때, 리바이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서부개척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초창기 리바이스 매장
사실 여기에도 행운의 여신이 그를 도왔습니다. 바쁘게 사업을 펼쳐가던 리바이는 그만 실수로 주문을 잘못해 파란색 텐트용 직물을 많이 생산하게 됩니다. 잉여재고로 처치 불가했던 파란색 천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그가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작업복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우연히 근처 술집에서 광부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그는 이를 놓치지 않고 사업 아이템으로 확장한 셈입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청바지 자체는 리바이스가 최초는 아닙니다. 리바이스 이전에 청바지를 만들었단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리바이와 데이비스가 함께 낸 리벳 특허
리벳이 박힌 리바이스의 청바지는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당시 한 벌에 1달러에 불과했던 리바이스 청바지는 입소문을 타고 미국 곳곳으로 팔려나갔고 지금의 리바이스를 만드는 기틀을 마련해줍니다.
초창기 리바이스의 청바지는 오버롤이라고 불렸습니다. 지금의 바지형태가 아니라 점프슈트나 멜빵바지처럼 진짜 작업용으로 쓰이는 작업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작업복으로 인기를 얻던 리바이스의 제품은 점차 패션과 접목하고 대중화되면서 현재의 청바지의 모습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리바이스를 대표하는 501 제품이 출시되면서 이후 리바이스는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매김합니다.
인기리에 운영중인 리바이스 매장
특히 최근 K-팝 신성, 뉴진스(NewJeans)는 언제나 질리지 않는 청바지처럼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표방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뉴진스는 리바이스 501 모델 출시 150주년을 기념한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흥부전을 쓰고 있는 저 역시 지금 청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남아있을 청바지의 아버지, 리바이 스트라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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