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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 기능 추가 ‘신의 방패’…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 항해 거리 ↑

mistyblue 2023. 11. 23. 09:22
투입 앞둔 ‘정조대왕함’ 르포
HD현대重 제작 이지스 구축함
헬기 2대 운용 작전 범위 확대
수중 탐지 ‘소나’체계도 진일보
최신예 호위함 ‘충남함’도 선봬
4월 진수 ‘작은 이지스함’ 불려
회사 “함정 통한 방산수출 확대”

 

 

 

 

 

 

“HD현대중공업은 100여척의 국내외 함정을 건조했고,

14척의 함정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울산 HD현대중공업 특수선야드에는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정박해 있었다.
길이 170m, 폭 21m, 약 8200t급의 거대한 군함이다.
지난해 7월 진수된 정조대왕함은 시험평가를 마치고
내년 말쯤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울산 HD현대중공업에 정박 중인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선상. HD현대중공업 제공
 
정조대왕함에 승선하자 해상작전헬기 ‘MH-60R’ 두 대를 운영할 수 있는
두 개의 격납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2007년과 2011년 각각 진수한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은
한 대의 해상작전헬기를 격납할 수 있지만,
정조대왕함은 헬기 두 대를 동시에 운영 가능해 해상 작전 범위가 확대됐다.
 

헬기 격납고를 지나 선박 내부로 들어가니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발사할 수 있는 공간에 닿았다.

음파를 활용해 수중목표를 탐지하고 거리를 알아내는 장비인

‘소나’(Sonar) 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정조대왕함에 탑재된 ‘통합소나체계’는
선체 고정형 음탐기, 저주파 능동 예인 음탐기,
다기능 수동 예인 음탐기 등이 통합된 형태로,
앞서 도입된 이지스함의 소나 체계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고주파 기반의 소나체계에서 저주파 기반으로 변경하면서
탐지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추진체계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이지스함은 가스터빈 엔진 4대로 운행했는데,
정조대왕함은 여기에 전기 추진체계(HED) 2대를 추가로 탑재했다.
이를 통해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할 수 있어 항해 거리를 늘릴 수 있게 됐다.
 

정조대왕함은 ‘이지스구축함 배치-Ⅱ’로 한 단계 발전한 방어체계를 갖췄다.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요격 기능이 추가됐다.

한국형 수직발사체계-Ⅱ를 통해 SM-6 미사일 등 장거리 함대공미사일과

함대지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원거리 정밀 타격과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도 한층 향상됐다.

 

HD현대중공업이 이지스구축함을 건조한 것은 정조대왕함이 처음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2004년과 2008년 각각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을 건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배경으로
대잠·대함·대공·대지 등을 아우르는 무기체계와 이를 운용하는 전투체계가 일체화된 통합체계를 꼽았다.
세종대왕함을 건조할 때부터 ‘전투체계통합팀’(ITT)을 운영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정조대왕함 바로 옆에는 ‘작은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신예 호위함인 ‘충남함’도 정박해 있었다.
충남함은 해군의 구형 호위함(FF)과 초계함(PCC)을 대체하는 3600t급 신형 호위함으로,
울산급 배치-Ⅲ의 첫 번째 함정이다.
충남함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가 탑재돼
이지스 레이더처럼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과 대응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진수해 내년 중 해군에 인도된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산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울산 조선소에서 3200t급 필리핀 초계함 1번함의 기공식을 진행했다.
이 초계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 속도 약 28㎞/h,
항속 거리 8330㎞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 AESA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필리핀 초계함 2척은 2025년까지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해 핵심기술개발을 선도하고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을 통한 방산 수출을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전략으로 지금보다 매출 규모를 2배 정도로 늘려서

특수선 사업 분야만으로도 독자 운영 가능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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