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 Jazz·R&B·Soul

재즈에 대하여 40. - 블루스 관련 번역자료 (5회) / 블루스 스토리

mistyblue 2024. 3. 21. 08:28

블루스 스토리 /첫 번째 이야기

(원전: Beginner's Guide and History - How to Listen to the Blues)

음악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기적과도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도 어떤 쟝르의 어떤 시대의 음악이든,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도 더 큰 음반 선택 기회가 있다. 이런 말은 아주 멋진 것처럼 들린다 - 다음과 같은 때를 제외하곤 말이다 :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쟝르의 음악을 둘러보고 이렇게 물을 때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보다 정확하게 말해서, 당신이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어떤 특정 음악 쟝르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 음악을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해 알아 나가고 그 사람들과 그들의 청중들이 그들의 음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알아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다른 종류의 음악처럼 블루스에 접근하는 것인데 꽤 간단한 방법이기도 하다 - 해당 음악에 입문하기 쉬운 앨범을 찾고(예를 들자면 클래식에서라면 독일 낭만파 레파토리를, 영국 락에서라면 비틀즈를 등등) 해당 분야의 주된 연주자나 그룹을 들어보고 그 음악을 소화하고 라이너 노트나 참고 서적들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읽어 보라.

그러나 블루스는 - 특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블루스의 대부분은 백인들이 블루스를 발견하기 시작한 1960년대 이전에 레코딩됐다 - 당신이 LP나 CD에서 들을 수 있는 다른 대부분의 대중 음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차이는 이런데 있다 : 블루스가 태동한 방식, 블루스가 요구된 이유 , 블루스가 레코딩된 방식, 레코딩된 블루스가 시중에 출시된 방식, 그리고 청취자들에게 수용된 방식.

[초심자들에게] 블루스의 유산이란 일반 청취자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풍부하다. 그러나 최근까지 블루스의 유산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특히, 락 청취자들에게] 락의 관점에서 블루스를 듣는다는 것은 레코딩이나 음악 사업에 표준적인 것이라곤 거의 없던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리고 심지어는 미국 최남부가 지독한 빈곤에 시달리던 시절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시절에는 악기조차도 표준적인 것이 없었다. 일단, 1920년대와 30년대에 등장한 블루스는 기타가 아닌 밴조 음악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몇 몇 밴조 연주자들은(혹은 밴조 타입의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20년대에 레코딩을 했고 그 음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음악과는 아주 다르다(그리고 아주 멋진 음악이다). 그러나 심지어 기타조차도 우리가 아는 표준적인 기타가 아니었다 - Big Joe Williams는 9현 기타로 유명했는데 6현 기타를 개조해서 위의 기타줄 셋을 12현 기타처럼 두배로 만들어 놓았다 ; 최초로 레코딩한 남성 블루스 싱어인 Papa Charlie Jackson은 밴조 형태의 몸통을 가진 6현 악기를 사용했는데, 이 악기는 아주 특이한 울림을 갖고 있었다 ; Leadbelly는 그의 12현 Stella 기타로 유명해졌는데 (12현 Stella 기타는 20년대 남부에서 아주 인기가 좋았다) Leadbelly가 뉴욕의 American Record Company에서 첫번째 상업적 레코딩을 했을 때, Leadbelly는 대부분 6현 악기로 연주했다.

블루스 광신도들을 제외하고는, 당시 컨트리 블루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기타는 철로 몸통을 만들고 원뿔형의 공명통이 내장된 National Dobro 기타였다는 사실은 거의 잊혀져 버렸다.(이 악기는 일렉트릭 기타와 아주 흡사한 소리를 낸다) C.C.R.의 앨범 <GREEN River>의 표지를 보면 John Fogerty가 이와 비슷하게 생긴 악기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Dire Straights의 Mark Knopfler도 이 악기를 사용한다 - John Lennon 역시 그의 앨범 <SOMETIME City York New in>에서 그의 저항 가요 "John Sinclair"를 부를 때 이 악기를 아주 멋지게 연주한다.

더군다나 오늘날 블루스를 감상한다는 것은 음악 감상에 관련한 상당히 많은 상식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심자들에게]

CD나 LP로 블루스를 듣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1956년 이전에는 블루스 “앨범”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사실, 20년대부터 50년대까지의 대부분 블루스 청취자들로선 좋아하는 뮤지션의 여러 곡을 한번에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레코드, 특히 블루스 레코드는 그런 방식으로 출시되거나 배포된 적이 없다. 사실 1930년대에 어떤 사람이 동일한 블루스 뮤지션의 레코드 5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수완이 대단한 팬이고 그 레코드가 모두 좋은 형태를 갖고 있고 온전히 들을 수 있는 상태라면 그는 정말이지 기적의 사나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