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교란시켜 항공기 방어해
적외선 유도 기술과 경쟁하는 중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DIRCM(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은 적 미사일을 탐지하고 교란시켜는 일을 하는데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종사를 지키기 위해선 필요한 기술이라 헬기(회전익기) 방어 전력의 숨은 주역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사일 눈멀게 하는 DIRCM
DIRCM의 가장 두드러진 기능은 적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해 기만하는 것입니다. 미사일 접근 탐지 센서(MWS)에 미사일 발사가 감지되면 DIRCM은 미사일 탐지 신호를 받아 고속으로 접근하는 미사일을 정밀 추적합니다.
추적 후 미사일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DIRCM은 적절한 방어 방법을 결정하는데요. 이때 방어 방법으로 자주 쓰이는 기술이 '고출력 기만 광원(Jamming Laser)'입니다. 이 기만 광원은 레이저를 활용해 미사일의 유도 시스템을 교란합니다. 유도 시스템이 망가진 미사일은 결국 원점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고 말죠.
한화시스템은 DIRCM의 경량화와 소형화에도 성공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 군과 우방국들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헬기뿐만 아니라 항공 작전을 펼치는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에 DIRCM을 통합 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화시스템이 만든 DIRCM은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돼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합니다. 고객은 필요한 성능만 골라서 가질 수 있고, 한화시스템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고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DIRCM의 중요한 기술 중에는 전력 관리 시스템도 시에는 전력 소비를 최소화해 항공기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사시에는 즉각적으로 반응해 조종사보다 빠르게 회피 기동 등의 전략을 펼칩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 (DIRCM)’ 제품 형상 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AI와 머신러닝으로 천적 잡는다
DIRCM의 천적은 적외선 유도 미사일인데요. DIRCM의 방해 신호에도 불구하고 열을 방출하는 목표물에 여전히 정밀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적외선 유도 미사일에는 다양한 DIRCM 회피 기술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세 가지 기술이 꼽힙니다. △다중 경로 유도는 DIRCM의 방해 신호가 특정 경로에서 효과적일 때, 미사일을 다른 경로를 이용하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전자전 회피 기술은 DIRCM의 방해 신호를 분석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탑재한 것을 말합니다. △온도 변조 기술은 미사일 발사 시 순간적으로 높은 온도를 유지하다 급격히 온도를 낮춰 DIRCM의 탐지와 방해를 피해가는 기술입니다.
방산업계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 방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AI와 머신러닝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AI 기술을 통해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발사 패턴과 접근 경로를 학습시켜 공격 시나리오를 미리 예측하고, 최적의 방어 전략을 자동으로 수립합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론 다양한 환경에서의 미사일 탐지 및 방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는 DIRCM의 성능을 개선하고,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최상의 방어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최지훈 (jhchoi@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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