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이상 중층부 요격 보완
선진국만 보유한 ‘직격 방식’
윤 대통령 축전 보내며 격려도
‘한국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엘샘)가
10여 년 만에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다.
내년부터 양산단계에 들어가 2028년쯤 실전 배치되면 40㎞ 이상 중층부 요격 능력이 보완돼
더 촘촘한 방공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 대전청사 과학관에서 열린 L-SAM 개발 완료 기념행사에서
“L-SAM은 앞으로 우리의 영공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억제자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우리 군의 견고한 방어망을 뚫을 수 없을 것이며,
도발로 얻는 이익보다 정권 종말이라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성공적인 엘샘 개발 종료를 축하하고 관계자들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L-SAM은 ADD 주도로 사업추진 결정 후 10년 만에 개발이 완료됐다.
대기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의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 변환과 미세한 자세조정을 통해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이러한 L-SAM의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은 소수의 군사 선진국만 보유한
고난도의 정밀유도 기술이다.
현재 천궁-1(15∼20㎞), 천궁-2(15∼30㎞), 패트리엇(PAC-3)(15∼40㎞),
미국 사드(40∼150㎞)로 구축된 한미연합 방공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개발 실무책임자인 이진익 ADD 수석연구원은
“고고도에서 기동하는 L-SAM 요격기술은 날아오는 총알을 총알로 맞히는 것보다
더 어려운 기술인 특수 추력시스템 등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적외선영상탐색기’ ‘이중펄스형 추진기관’ ‘단분리장치’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탄도탄 교전통제’ 등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
수백 명의 연구원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역작으로 평가된다.
우리 연구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정권 교체에 따른
북한과의 관계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힘든 고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라며
“연구원 집단 감염 등으로 비행시험이 취소되는 등 고난을 딛고 목표 기간 개발에 성공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ADD는 후속으로 최대 요격고도 100㎞에 이르는 고고도 요격유도탄 L-SAM 2를 개발하고 있다.
사드의 요격고도 150㎞에 버금가는 요격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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