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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vi gjeng du se einsleg og stundar - Rita Eriksen&Dolores Keane

mistyblue 2012. 1. 15. 13:24

 

     가릉빈가

 

     / 손한옥

 

 

     어머니를 땅에 묻고 집으로 돌아오니

     창 옆에 한 손으로 마지막 씻어놓고 간 신발이 있다

     삭아서 더 말랑한 흰 고무신 한 켤레,

     햇빛 속에서 얇은 양 날개가 팔랑거리고 있다

     감자꽃이 피고 살구가 떨어지는 텃밭을 날던

     어머니의 얇은 날개다

     한 손으로 얼굴을 씻고 한 손으로 머리를 감고

     뒤틀리는 다리를 쓸며 잠든 내 등을 흔들다가

     다시 저린 다리로 돌아가던 어머니의 손들이

     나팔꽃처럼 일어나 내 발목을 잡는다

     뜨거운 날개다

 

     - 어머니 이제 나를 밟고 날아오르세요

 

     절룩거리던 어머니 다리에 깃털이 돋는다

     날개가 펄럭인다 푸른 보리밭을 차고 오른다

     아 어머니,

     붉은 새 한 마리 노을을 물고 하늘의 문을 열고 있다

 

 

 

Kvi gjeng du se einsleg og stundar

 / Rita Eriksen&Dolores Keane

 

 

출처 : 상아의 추억
글쓴이 : 윤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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