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 로
/김재진
내게 안겨 있는 네가
절정에서 내는 소리
한 옥타브,
내 눈물의 질을 높여놓기 위해
너는 흐느끼고 있다
네가 부르는 노래의 그 낮은 채도彩度
무채색의 순결 버리기 위해
너를 안는다
우리가 문득 알몸으로 만났을 때,
아무도 모르는 조명 아래 우리가
더 벗을 것 없는
슬픔으로 만났을 때,
더럽히지 않는 불륜, 아니면
숨가쁜 질주,
세상에 사랑이란 이름의 죄는 없다
출처 : 상아의 추억
글쓴이 : 윤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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