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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가티 EB 110 (Bugatti EB 110)

mistyblue 2013. 4. 18. 23:52

 

1930년대 각종 자동차 레이스에서 1,850번이 넘는 우승을 통해 한 획을 그었던 부가티(Bugatti)는 고급스러운 명품의 가치를 지녔지만 그 가치와는 전혀 다른 시련을 겪은 제조사이기도 합니다.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 1881-1947

부가티를 처음으로 생산한 사람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로 자동차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그만큼 부가티의 자동차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유럽에서 부가티는 젊은이들로 하여금 상류사회의 꽃이자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부가티는 설립자의 사망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경제공황을 겪게 되었고 이로인해 1960년을 끝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1989년 이태리 사업가인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부가티의 정신을 되살린다는 명분하에 '부가티 아우토모빌리'라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1991년 부가티의 이름을 가진 현대적인 슈퍼카를 생산하였습니다. 이 자동차의 이름은 초창기 부가티 창업자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EB110'이라 지었으며, 부가티의 생일인 9월 14일 프랑스 파리의 디팡스 파르브와 광장에서 발표하였습니다.

 

부가티의 모델 스타일 넘버는 59, 64, 68, 73, 101, 251로 일정한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새롭게 제작된 부가티 EB 110과 EB 112는 에토레 부가티가 태어난 1881년을 기점으로 하여 각각 110년과 112년 뒤에 발표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EB 110의 디자인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맡았으나, 중간에 '장 파울로 베네디니'로 바뀌어 여러 부분에 걸쳐 수정되었습니다. 차량의 차체는 카본으로 만들어져 가벼우며 최초의 개폐식 헤드램프를 고정식으로 바꾸었고, 가변식 리어윙을 달았습니다.

날렵한 외형을 자랑하는 부가티 EB 110의 외형은 비교적 딱딱한 기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고풍스런 실내는 원목을 사용하였으며, 고급 가죽을 사용하여 마치 슈퍼카가 아닌 고급 세단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엔진은 V12기통 3.450cc DOHC 5밸브에 4개의 소형 터보를 써 미드십에 얹었습니다. 최고 550마력의 출력과 58kg·m의 토크, 최고시속 342Km/h, 0~100Km 까지의 가속은 무려 4초 이하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랜스미션은 수동 6단이며 풀타임 4WD시스템으로 앞 뒤 토크 배분을을 27:73으로 고정시켰습니다.

1992년에는 고성능 모델인 EB 110S(Supersports)가 추가되었습니다. 편의장비를 줄이고 외형도 변하여 도어 뒷 부분에는 5개의 공기 흡입구가 있습니다. 엔진에도 변화를 주어 최고 610마력(/8,000rpm)의 출력, 최대토크 62.3kgm/3,750rpm으로 최고시속 351Km/h, 0~100Km까지의 가속이 3.3초로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부가티 EB 110의 제작방식은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소규모 수제작의 제작을 고수하였습니다. 때문에 그 가치와 희귀성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출시 당시 격변하는 경제 속에서 거품경제가 사그라지면서 부활의 꿈은 좌절되었습니다. 결국 부가티를 다시 설립한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1996년 파산하였고, 부가티는 폭스바겐의 산하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폭스바겐에서 다시 태어난 부가티는 최근 가장 빠른 양산차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베이론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 항상 여기 이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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