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여행길은 참 신선합니다. 험난한 산간지역이 대부분인 국토이지만 수려한 자연과 거기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마을 풍경들, 시골 벽지까지 뚫어놓은 포장된 도로망등, 어쩌면 우리나라와 닮은 점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찌들게 가난했던, 그리고 강력한 주위의 외세에 짓눌려왔던 역사가 그렇고, 무서운 가난을 이기지 못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떠나야 했던 과거가 그렇고 마침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자연을 개척하여 부유한 나라를 만든 과정이 그렇습니다. 그동안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들어왔던 혼성그룹 시크릿 가든의 달콤하고 애수어린 멜로디의 근원이 바로 그들의 고향인 노르웨이의 정서였던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감성에도 잘 맞아들었던 이유가 아닌가하고 이곳에 와서 생각해보았습니다.이나라에선 가장큰 명절이 크리스마스와 제헌절이라고 하네요. 어려운 가운데서도 많은 선각자들이 있어 예술을 사랑하고 나라의 말을 사랑하고 드디어 통일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여 독립국가로 우뚝서 세계제1의 복지국가를 건설한 이들의 자부심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음식은 매우 짜고 97%에 이른다는 수력발전의 풍부한 전력을 이웃국가들에 수출하고 있으면서도 비싼 전기료를 감당하기 위하여 모든 주택들의 조명등은 어두침침하기만 합니다. 국민전체의 전생애적인 복지부담을 위하여 수입의 35%~40%를 아낌없이 지출하는 시민들, 철저한 자연보호로 국토를 관리하여 후세에 전달하기 위해 필요 이
상의 개발은 자제하며 온 국토가 수림으로 덮여 있는 이나라에서 목재및 펄프수출을 억제하고 무진장한 하천에서의 연어낚시에도 까다로운 허가 요건과 비싼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이 나라를 좀더 면밀히 보고 가야 하겠습니다.
(촬영 : 2008년 9월19일 도움말 주신분 : 심미영씨/대학생TC. 오슬로주재 교민)
아래 지도는 지난 2008년 9월17일부터 21일까지 여행했던 노르웨이 중부와 서남부의 일부입니다.
(굵은 선으로 표시한곳이 일정에 따른 여정이며 번호는 숙박한 장소입니다)
터널의 나라 노르웨이
이나라의 해안선은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서 굴곡이 심하여 해안선의 길이를 합치면 지구의 둘레를 반
바퀴나 돌 수있는 엄청난 길이라고 한다. 높은산과 바닷물이 흘러들어온 깊은 수심의 피오르드는 교
통에 방해가 되어 이를 해결하고자 수 없이 많은 터널을 건설하여 산악지형터널과 바다밑을 관통하는
해저터널 건설기술에서 단연 앞서가고있으며 세계최장의 터널인 라르달터널(24.505km)도 그중의 하나
라고 한다.우리가 달려온 소도시인 보스에서 베르겐까지의 짧은 구간에서만도 40개이상의 길고 짧은
터널들을 통과하였지만 너무 자주,그리고 오랜 통과시간에 약간 지루함을 느꼈었는데 노르웨이에서
의 터널 길이가 6,7km되는 것은 거의 기본이라고 한다.
세계 최장의 터널인 라르달 터널 입구 (터널길이 24.505km)
라르달 터널은 노르웨이 서부 아울란과 라달 중간지점에 설치되어 있다. 이 터널은 연장 24.505km로
1995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0년 11월 준공하였다. 이 터널은 하루에 1000대 소통을 목적으로 터널
을 2차선으로 개통하였다. 노르웨이 터널의 특징은 지반이 단단하여 내부보강작업이 필요 없어 땅굴
형태로 파고나서 바닥만 고르면 된다고 한다. 터널이 너무 길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터널의
환기시스템은 신선한 공기를 터널입구에서 끌어오고 오염된 공기는 별도로 건설된 접속터널을 통해
배출한다. 터널 내는 운전자 및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하여 6km마다 3곳에 쉼장소를 마련하였으며 이
곳엔 화려한 빛의 조명등으로 치장하여 운전자들의 졸음을 방지하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터널 중간중간에 반대방향으로 회차 할 수있는 전환점이 15군데 마련되어있으며 차량의 잔고장
에 대비 시속 60km 이하로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회전과 출구표시판은 전환점마다 설치되어 있고
교통사고및 여타 상황에 대하여 터널감시 센터에 즉시 조치를 할수 있는 비상 감시체제를 갖추었다
고한다. 전체 터널의 형태는 자연적인 공기순환을 유도하기 위하여 양쪽 터널 입구는 낮고 중간지점
은 고도를 높인, 측면에서 보면 삼각형의 구도를 갖고있으며 터널입구와의 고도차이는 400m에 달한
다고 한다. 또한 노르웨이는 피요르드 지형 특성으로 매우 많은 섬들을 가지고 있어 도서 간 주요 교통 체계로 해
저터널을 채택해왔다. 올해 초에도 에이크순드와 할스노이 사이에 해저터널이 개통되었는데 에이크순드 터널은 세계
에서 가장 깊은 심도인 해저 2백87m에 건설되었다. 터널 연장 7.8km로 3년 만에 개통되었다고한다.
아래사진 좌측에 별도의 환기터널 출구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은 터널중간 6km마다 3곳에 설치된 화려한 불빛의 광장 모습
터널 중간중간에는 현재의 통과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터널을 몇차레 통과하고나니 시원한 물줄기의 송네피오르드가 전개된다. 세계최장의 피오르드로서
물길의 길이만 1600km에 달한다고 한다. 이 근처엔 세계최고가 많은가 보다.
유장한 물길을 따라가며 한참 가다보니 터널이 수없이 나온다. 만헬러 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곧
선착장이 나온다. 피오르드 건너편은 푸드네스 선착장이란다. 지명 발음하기가 골치 아프다.
노르웨이는 터널이 많은데 비해 교량은 아주 드물었다. 인구가 워낙 희귀하다보니 이용인구가 많지 않고 교량
건설비용이 높아서 필요에 따라 운행하면 되는 페리선이 중요한 소통의 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용 승객도 별로 보이지 않는포드네스구간 페리 선착장 모습
포드네스에서 구드방까지의 농촌풍경들
노르웨이에선 어디를 가나 집들이 하나같이 아담하고 아름다웠다. 빨간색, 검은색. 하얀색이 주조를 이루는 주택들이
새파란 하늘과 강, 그리고 짙푸른 수목과 잔디에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해 낸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색상은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겨울이 6개월이상 계속되는 이나라에선 조금이라도 태양빛을 흡수하기 위해선
검은색이 필요했으며 건물의 붉은색은 옛날옛적 페인트가 없었던 시절에 건축자재의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 동물
의 피를 목재와 토담에 바른데서 기원했다고 한다. 도시엘 가나 농촌엘 가나 집들은 한결같이 해바라기를 닮아 태양을
향하고 있엇다.
동화속의 마을같은 구드방
하루 일정을 마치고 하룻밤 묵어가기 위해 구드방에 도착했을 때, 일행은 한결같이 탄성을 질렀다.
이렇게 호젓하고 멋진 곳에서 하룻밤이나마 쉬어갈수 있다는것이 참 행복했다.
수십채의 캐빈으로 형성된 숙소중에서도 아래 사진에 있는 이 캐빈을 차지하기위해 일행은 할수없이
추첨을 하여야했다. 지붕엔 풀을 얹고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투명한 천정창으로 밤이면 쏟아져내리는
별빛을 바라보며 잠들수 있는 기막힌 구조의 초막은 누구나 탐을 내기에 충분했다.
심산유곡 절대고요속에 빠져 들었던 초막들의 창가에서 어느덧 새벽을 알리는 문명의 불빛들이 새어나오고 있다.
다른 도시와 달리 이곳 벽촌의 기념품 매장은 밤늦게까지 성업중이다.
폐부를 찌르는 맑은 공기속에 식당에도 새벽의 여명이 찾아든다.
식사를 하려고 앉아서보면 전면 유리창너머 저멀리 수백m는 됨직한 폭포수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리창밖 테라스에 나서면 송네피요르드의 맑은 물이 바로 발밑에 흐르고...
인적이 드문 산골짝 한가운데까지 이러한 초현대식 건물과 태초의 초막을 짓고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앉아서 국부(國富)를 늘려가는 선진국 노르웨이의 지혜가 무척 부러운 하루였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캠핑 카-태양의 나라...스페인 (0) | 2013.04.27 |
---|---|
[스크랩] 리스차량이 표적이 되는 주요 장소 (0) | 2013.04.27 |
[스크랩] 노르웨이 여행(6)-게이랑에르 피요르드 (0) | 2013.04.27 |
[스크랩] 노르웨이여행-4 (오슬로에서 릴레함메르 가는길) (0) | 2013.04.27 |
[스크랩] 노르웨이/ 자연 풍경 (0) | 2013.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