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고등어케밥을 먹기 위해 터키를 가다

mistyblue 2013. 4. 30. 22:00

 

 

보스포러스 해협 앞쪽에는 고등어를 구워파는 케밥 배가 여러척 떠있고..

그 앞쪽에는 저렇게 의자들을 늘어놓아서..

케밥을 사서 앉아서 먹도록 되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한결같이 바다를 향해 앉아있는 걸 보니..

역시 이들도 바다를 좋아하나부다, 나처럼..

 

근데 이렇게 보니..

다들 뭘 먹고 있는지 하나도 안 보인다~

차도르 대신인지 머플러를 머리에 뒤집어쓴 아줌마도 있고..

 

 

"앗, 아저씨..

고등어 잘 구워졌나요?

비린내 안 나게 바짝 구워줘요~ ^^"

 

고등어 구워지는 매캐한 냄새가 지금도 그립다..

뿌연 연기.. 너무나 정겹다..

 

 

"어이 젊은이..

이거 먹어..

내가 배에서 금방 잡은거야~ ^^

토마토랑 양파랑 저기 다 있으니까..

가서 알아서 끼워서 레몬즙도 뿌려먹어~"

 

첨엔 바게트 빵에..

음 터키에선 바게트가 아니고 다른 이름으로 부르던데..

생각이 안 나네..

암튼 바게트빵에 고등어만 끼워주는 거다..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그리고 앞에 봤더니 양파랑, 레몬쥬스병이랑, 토마토가 썰어져서 담겨있는 것이다.

그제서야 아하..

그리고 적당히 야채를 넣어 레몬즙도 뿌리고 얌냠 먹기 시작했다..

가격은 1,000,000리라...ㅋㅋ

지금은 화폐가 개혁되어 1리라겠지..

그때는 엄청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했다..

그래도 돈 쓸때 기분은 엄청 좋았다.

 

 

 

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진...

이끼도 적당히 끼어있고..

고등어 굽는 연기는 온 도시에 퍼져나가고..

여기저기 서있는 모스크의 둥근 지붕과 뾰족한 첨탑..

그리고 시간마다 웅얼웅얼 퍼지는 낮은 기도소리들..

정겨운 풍경~ 너무나 그립다..

이제 몇달만 기다리면 다시 가게 되겠지만..

 

 

 

 

흠, 이제 보니..사진의 맨 왼쪽에 있는 양파망이 우리와 똑같네..

ㅋㅋ 세계를 가보면, 어디나 통하는 것들이 있다..

다리위에서 한적하게 낚시를 하던 젊은이들..

그들이 무슨 이유로 한참 일할 시간에 저렇게 나와서 낚시를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아름다운 미항, 이스탄불..

그립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