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피아 성당을 나와서 찍은 한산한 거리 풍경1***
이런 사진도 있었구나~
나 이런 사진 되게 좋아하는데..
그냥 그 여행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담긴 사진들..
그들의 웃음.. 그들의 고뇌..
우리에겐 낯선 여행지일 그곳이 그들에게는 그저..
삶의 치열한 현장일뿐인 그냥 그런 평범한 느낌들..
참 신기하기도 하지..
나에겐 선망이고, 동경인 곳이..
그들에게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직장에 출근하고..
일이 너무 많다.. 또는 일이 너무 재미없다..
학생들은 아.. 공부하기 싫다..
셤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만나서 연애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아침에 엄마 아빠한테 성질내고 나와서.. 하루종일 내가 왜 그랬지?
속상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삶의 한 편린일 뿐인..
나에게 펼쳐진 이국적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만한 어떤 동기도 제공하지 못할 것 같은..
그렇게 무심한 사람들.. 사람들..
*** 성소피아 성당을 나와서 찍은 한산한 거리 풍경2***
그래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하고..
낯선 나라에서 온 이방인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걸까?
그들의 무료한 삶의 중심에..
와서 기뻐하고 신기해하는 걸 보니..
내가 살아가는 이곳도 꽤 살아갈만한 곳인가부네..
그나저나 여기 와서 참 막막하고, 어렵지?
ㅋㅋ 내가 도와줄께.. 여기도 다 사람사는 곳이거던..
괜찮다.. 괜찮다.. 겁먹지 말어~
*** 성소피아 성당을 나와서 찍은 한산한 거리 풍경3 ***
여기도 빨간 신호등이 있었네..
빨간색이 건너지말란 표시가 맞을까?
터키는 빨강을 좋아하니..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면.. 안심하고 즐겁게 휘파람이라도 불면서 지나가란 뜻인가?
와.. 내가 너무 좋아할만한 사진..
정말 한가롭다.. 아무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고..
스위스의 녹색.. 녹색의 끝없는 향연에도 참 마음이 동하지만..
보잘것없는.. 그치만 후줄근하지않고.. 세련되보이는 이곳 풍경이 참 맘에 든다..
여기는 모두 블루모스크와 성소피아 성당이 있는
술탄아흐멧의 중심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를 찍어도 전부 이런 장면들이 나온다..
차가 다니는 길도.. 유럽 특유의 돌바닥..
네모 세모 부정확한 돌들이 마구 깔린 고혹스런 돌바닥..
그 길을 택시를 타고 달리면..
드드드드..더더더더~ 이런 소리가 난다..
비라도 올라치면.. 그 돌바닥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
반들반들 땅을 더욱 윤기나게 하여..
더 아름다와지는 돌들..
아 참.. 여행의 마지막날에는 아주 매서운 돌풍과 비.. 혹은 우박..
비슷한 것이 내려와서.. 혹독했던 날씨였다..
아주 맑은 지금의 하늘과는 사뭇 달라졌었지..
여행 마지막에 친구.. 친지들의 선물을 사느라..
바쁜 걸음 치는 우리에게는 참 혹독했던 날씨..
그 와중에도.. 하나라도 더 내 눈에 담아보려고 애써 종종걸음쳤던 그때..
그때의 24시간은 내게 240시간과도 같았었던 것 같다..
그때 뭘 샀더라?
터키 어느곳엘 가도.. 내게 대접해줬던 맛있는 애플티..
그리고 내가 단 것을 싫어하던 터에..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담백한 터키차인 차이..
그들은 그걸 차이라고 부르더라..
그리고 이블아이..
맑게 투영된 파란 돌 사이에 정말 눈처럼 보이는..
까맣고 하얀 눈 모양의 이미지..
거기선.. 하나에 일달러 정도..
터키식으로 1,000,000리라..
우리가 많이 사니까 깎아줘서.. 세개에 천원도 줬던 거 같은데..
흠 맞나? 내 기억이 요새 가물가물해져서..
제값을 다 받았는지.. 아님 안 깎아줬는지 잘 모르겠다..
아 참.. 그리고 그걸 사왔다..
터키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레몬 코롱..
밥 먹기 전.. 항상 사용하는 레몬향이 코를 물씬 찌르는 코롱..
나는 레몬향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향수도 레몬향 나는 것만 찾아다닌다..
그들이 사용하는 레몬 코롱은 정말 레몬향 그대로..
그것이 소독을 해준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열심히 손에 몇방울 묻힌 뒤..
얼굴에다 대고 손을 몇번씩 쳐댄다..
생각난 김에..
우리 집 세계여행 장식장에 있는 코롱을 꺼내봤다..
와.. 너무 좋다..
세상에 어떤 향수가 이보다 더 레몬 향 같을까?
이건 정말 그냥 레몬향 그대로다.. 정직한 향..
아깝다.. 이제 그만 발라야지..
우리가 에페스를 가기 위해 밤 사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버스에는 스튜어디스같은 역할을 하는 보이도 있더라..
그 사람은 유일한 동양인.. 즉 여행객이었던 우리를 위해..
계속 물도 주고, 쿠키도 주고..
별일 없는지 계속 물어주러 와주고..
쿠키를 먹기 전.. 손에 계속해서 레몬 코롱을 뿌려줬었다..
괜찮니? 너무 걱정하지마..
너희들이 원하는 곳에 곧 도착할거야.. 이러면서..
걱정했던 야간 버스 이동은..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서.. 참 불편할거란 예상을 깨고..
정말 아주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조금 불편한 건..
같이 탄 터키의 현지인들..
동양인을 처음 보는지..
흘끗흘끗..
일부러라도 우리 자리 옆까지 와서..
우리 얼굴을 확인하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
내 얼굴에 뭐 묻었나요? ^^
근데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지않았던 건..
여행지에서 우리한테 아무도 관심안가지는 흔한 유럽보다..
우리를 관심있게 바라보고.. 쟤들이 뭐할까?
쟤들도 화장실 가나?
이런 눈초리.. 나쁘지 않았다..
넘 말이 길어졌네..
아.. 이젠 현실로 돌아와야 할때다..
이젠 내가 사는 현실은..
나는 그냥 나고..
아무렇지도 않고..
아무도 나에게 관심없고..
그냥 난 그렇게 지루하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럼 결론은..
난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걸까?
맞는 거 같다..
사람은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존재고..
누군가에게 내 존재를 각인시켜놓고 싶어 하는 거 같다..
나만 그런가?
그런 면에서 나를 많이 만족시켜주는 곳.. 터키..
지금 이곳에선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
평범한 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난 그게 싫어서.. 독특한 곳에서 나를 각인시켜보고 싶어하는 걸까?
어느 정도 맞는 것도 같다..
그치만 난 평범한데..
안 평범하고 싶어서.. 지금도 여행을 꿈꾼다..
꿈이 아니고.. 곧 실현시킬거지만..
우리는 계획도 없이 떠날거다..
가서 좋으면 얼마든지 지낼거고..
지겨우면 돌아올 수도 있고..
서유럽은 이미 많은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이 다녀갔기에..
별 감흥이 없을 것이다..
내가 다녀올 때만 해도..
터키는 불모지의 땅이었다..
이제는 한국인이 많이 가서.. 그 느낌도 사라졌겠지만..
그래서 나는 동유럽쪽으로 가고 싶다..
우리라는 존재를 하나도 모를 그 어느 곳으로..
나를 모르는 이들만 존재하는 그 어떤 곳으로의 여행도..
참 행복할 것같다..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되겠지..
지금 그 자유를 꿈꾸는 내가 참 행복해보인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터키의 도시정보 보기 (0) | 2013.04.30 |
---|---|
[스크랩] 트램길을 따라 거닐다.. (0) | 2013.04.30 |
[스크랩] 블루모스크, 성소피아,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0) | 2013.04.30 |
[스크랩] 고등어케밥을 먹기 위해 터키를 가다 (0) | 2013.04.30 |
[스크랩] 터키 관련 서적 모음 (0) | 201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