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트램길을 따라 거닐다..

mistyblue 2013. 4. 30. 22:14

의도한 건 절대 아닌데..

그냥 영어도 잘 못하고..길도 잘 모르고.. 해서..

이리저리 걷다보니.. 걸어가게 된 이스탄불의 트램길 여정..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여행의 첫날이었고..

기대 반 설렘 반..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이채롭게 느껴졌던 길들을 따라 걸으며..

얼마나 행복했던가.. 다시 한번 기억해본다..

 

혼자만의 여행도 참 기억에 남겠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인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그냥 지하철 1호선 담배꽁초로 얼룩진 신도림역도 기억에 남지않는가?

더구나 로맨틱한 풍경이 제법 많이 펼쳐지는 여행지에서의 기억은 더욱 오래 남는다..

 

물론 혼자만의 여행도 아직은 못해봐서...

어떨지 경험해보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사진..

여기 기념품가게 너무 심하게 이쁘지 않은가?

이곳에서 뭘 사진 않았다..

뭐든 많이 모인 곳이 경쟁이 되서인지 많이 싸지 않은가??

기념품은 그랜드바자르에도 이집트 바자르에도 많다..

 

 

 

이 사진을 보면.. 다들..

우리나라 무슨 뒷골목에서 찍었냐고..

터키 다녀와서 찍은 거 맞냐고 놀리긴 하지만..

난 다녀와서 그 느낌을 알기에..

사진을 보는 느낌도 다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흔히보는.. 시멘트 색깔의 건물도 아니고..

자기 가게를 홍보하려고 저마다 올린 큰 글씨의 상점 간판도 없고..

너무 이쁘지 않은가?

 

 

와 끝장이다..

오래된 듯한 커다란 나무..

지나가는 트램..

내가 앞으로 걸어가게 될 한적한 길..

사진 보면 알겠지만.. 사람도 많이 없어서 깨끗하게 잘 찍힌 것 같다..

내가 이 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함께 걸었었다니..

너무 행복했던 약 이십분간의 도보..

이십분이 아니고 한 한시간이었을수도 있겠다..

나에게 그때의 1시간은 10시간과도 같았고..

그 열시간은 마치 1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 같았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정말정말 아주 잘 적용되는 구간..

 

이건 거의 에미뇨뉴항구에 도착하기 약 5분 전..

여기선 사실 좀 무섭긴 했다..

그늘이 져서 조금 조명이 어둡기도 하고..

이런데서 나쁜 사람들이 우리한테 돈 내놓으라고 하진 않을까?

 

남자들이 다 그렇듯..우리 짝지가 물어보는 걸 워낙 싫어해서..

트램타고 몇분이면 갈 거리를 걸어서 다니는게..

사뭇 다시 원망스러웠던 길..

 

그래도 터키 특유의 상점들을 보고 참 재밌어서..

입을 헤에~ 벌리고 다니다 보니..

시골에서 갓 올라온 사람 같다고 놀림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다 간간이.. 너무 무서워..

이런데는 너무 으슥한 거 아냐? 무서워~

이 말을 반복했던 곳..

 

그리고 이 말을 마치고 골목을 돌아서자 나왔던..

아름다운 에미뇨뉴항구..

세계 3대 미항에 들 정도로 아름다운 터키의 진수를 몸소 체험했었다..

 

정말 끝장이었다..

왜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앙카라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네..

 

참 그거 알고는 있을까? 사람들이..

터키의 수도는 이스탄불이 아니고 앙카라다.. ^^

 

참 그리고 한가지 팁이랄까?

여행지에선 함께 갔던 고마운 사람에게 가급적 화내지 말자..

우리 짝지처럼 관대한 사람이 아니면..

똑같이 모르고, 똑같이 어색해서 참 어려운데..

함께 의지해야지.. 화내버리면 낯선 여행지에서..

가뜩이나 얼마나 서럽겠는가?

 

수많은 연인이 좋은 여행 다녀와서 헤어지는 건..

당연하다..

내가 그토록 어렵고 나름 힘들수도 있는 곳에서..

우리나라 한국.. 거기서도 날 좋아해서 기꺼이 함께 여행해준 누군가에게..

그토록 화를 내면..

그 사람은 얼마나 더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서러운 기분을 느끼겠는가?

 

우리 짝지같은 사람 아니면 절대 화내면 안된다..

우리짝지는 그래도.. 아무리 내가 그래도 절대 화내지않고..

결국 내가 원하는 뭔가를 해주는..

전형적인 대한민국 소심형 a형이고.. 전혀 경상도 답지않은 경상도 사람..

이런 사람이 내 짝지가 아니라면..

가급적 화는 삭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여행하고 돌아와서 헤어지기 쉽상이다..

아니, 좋은 여행 되기 힘들 수도 있다..

되게 멋진 여행지에서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까지 예상해야 될 수도 있고..

멋진 여행지의 기억이..

오히려 다녀와서는 기억하고 싶지않은 기억의 편린이 될 수조차 있으니까..

 

 

왠만하면.. 정말 개차반인 사람이 아니라면..

잘해주자.. 무조건 잘해주자..

나는 성격이 정말 끝내주게 안 좋음에도..

내 짝지의 베려때문에 지금은 내가 참 이 사람한테 잘못하는구나..

돌아와서도 왠지 미안하고..

지금은 많이 베려해주려고 오히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 많이 받고만 있긴 하지만..

 

끝으로 참으로 아름다왔던..

이십분 여정 끝의 아름다운 에미뇨뉴항구 풍경..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