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까파도키아, 피죤밸리의 기념품 가게

mistyblue 2013. 4. 30. 22:25

신혼여행이 평생에서 마지막이 될 해외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어디로 갈까?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바뀔 때였다.

프랑스, 스위스에서 로맨틱하게 보내볼까?

유럽은 당시 여행 시기가 크리스마스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가장 유력했던 후보였다.

한번도 못가본 이집트를 가볼까?

아무래도 좋지만 동남아만은 절대로 안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Blue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온다.

 

Blue   :"우리 필리핀 보라카이 갈래? "

Green :"그래? 거기가 좋아? 왜?"

Blue   :"그냥, 가격도 괜찮고~ 여행가방이랑 과일바구니도 준대 ^^"

Green :"헉 --;; 여행가방이랑 과일바구니 준다고 신혼여행지 선택하는 사람이 어딨어?"

Blue   :"..."

 

그러다 사무실 과장님이 한마디 거드셨다.

세계여행 많이 다니는 후배가 있는데, 가본 중에 터키가 정말 재밌었다던데~

모든 촉수가 여행에 집중되있던 내 귀에, 그 말이 그냥 스쳐 지나갔을리 없다.

그때부터 Blue와 나는 터키 정보 수집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이곳을 봐버렸다.

 

!!!!!

 

까파도키아의 기묘한 지형 사진을 보는 순간, 우리는 여행지를 터키로 결정했다.

다른 이유는 필요없었다.

30년을 살면서 지구상에 이렇게 생긴 곳이 있다는 건 듣지도 보지도 못했었다.

그동안 그렇게 살아온 것이 억울해서라도 꼭 가서 내 눈으로 확인해봐야했다.

 

그렇게 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엉뚱하게 아랍권 국가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누구도 기념하지않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막상 터키에 가서는 그냥 유유자적하게 거닐었던 이스탄불이 가장 인상깊었으나,

그곳으로 나를 인도해준 까파도키아의 사진에 두고두고 감사한다.

 

더구나 눈덮인 까파도키아를 봐서 더 좋았다.

겨울의 터키는  선호하는 여행지는 아닌 탓에,

좀처럼 보기힘든 절경에 속한다고 해서 그런지 더욱 의미있는 것 같다.

 

아름답고 신비스러워서 매우 좋았지만,

지형의 특성상 가이드와 함께 하는 투어 형식으로 진행되어서인지,

자유여행에 비해 별로 재밌진 않았다.

가이드 메멧이 열심히 설명하는데, 나는 일행과 떨어져서 오래된 동굴집을 관찰한다던지,

지나가던 양들과 논다던지 딴짓을 하기 일쑤였다.

메멧이 나때문에 짜증이 좀 났을지도~

 

피죤벨리의 기념품가게다.

안에 괴뢰메의 동굴집들, 버섯바위들을 손바닥 두개만한 조각 모형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달러!

매우 싸면서 예뻤지만, 일정 상 아직 돌아봐야할 곳이 더 많아

무게가 부담되어 한 개도 사지않았다.

투어에 참가했던 말레이시아 소녀들은 몇개씩 사더라만...

하지만 동굴집모형으로 되어있는 포도주는 한 병 사왔다.

포도주맛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내가 먹어본 포도주 중 가장 최악이다.

 

 

아래는 콘야지방에서 터키의 종교의식으로 유명한 수피의식 중 하나인데, 세마춤을 추고있는 모형이다.

한손을 하늘로, 한손은 땅으로 향하고, 고개를 하늘로 들고는,

흰치마를 입고 계속해서 빙글빙글 도는 춤인데,

이 춤을 통해 영적인 합일의 경지로 빠져든다고 한다.

 

작은 조각 작품 하나의 얼굴에도 경이로움 같은 것이 느껴지는 듯했다.

아주 인상깊었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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