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집기 경주여행 6. 남산 동쪽 기슭에서 1.통일전
경주 남산은 전체적으로 유네스코문화유산 지구에 들어 있다.
남산의 원 이름은 금오산(金鰲山)...
가수 현인의 '신라의 달밤'
'아하~ 신라의 바하하미히히여, 부훌국사에 조홍소호리...
(중략)
그흐모산 기슭에헤서 노래해해를 부흘러허보호자~
시히힌라에 밤노호래해르~~ㄹ'에서
그흐모산이 바로 경주 남산이요 금오산이다.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도 바로 이곳에서 쓴 것으로 전해진다.
언젠가 시간이 되면 경주 남산을 샅샅이 뒤지리라 생각했지만 마음만 있었을 뿐,
실제로는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은 작년 말까지 직장에 매인 탓이었다.
그러나 경주를 지나칠 때 어쩌다가 한 번씩 찍어 놓은 사진이 남아서 이렇게 쓰이게 될 줄이야...
남산의 동쪽 기슭은 신라시대의 왕릉, 절터와 탑, 그리고 전설에 얽힌 연못이 있는가 하면
현대에 지은 통일전이라는 건물도 공존하는 곳이다.
전편에서 쓴 몇 개의 왕릉과는 국토 동쪽을 종단하는 7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곳이기도 하다.
시대를 꺼꾸로 해서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지은 통일전부터 보기로 한다...
통일전에 찾아간 것이 2007년 5월 12일.
이팝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날이었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시야를 압도하는 크기의 이팝니무를 보고 느꼈던 것을
2008년에 내 블로그에 남겼던 글이 바로 이것이다.
'이팝나무 - 소박한 생존의 희망
이팝나무...
그 못먹고 헐벗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의 염원이 이 나무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보릿고개를 맞추어 피는 이 나무를 보고 그 놈의 보릿고개가 얼마나 높고 힘들었으면,
쌀밥같이 생기지도 않은, 알랑미(안남미)보다도 훨씬 길게 생긴 이 꽃에서 쌀밥을 연상했을까?
쌀밥의 환영이라도 보였던 것일까?
아니, 그것은 소박한 생존에의 희망이 그렇게 나타난 것이리라...
'이팝에 고깃국'
반만 년 역사를 이어온 이 땅의 위정자들의 해묵은 숙제였다.
어찌 되었든 유사 이래 처음으로 반도의 남쪽은 이 숙제를 해결하였지만
반도의 북쪽은 아직도 그 해결은 요원하고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량난으로 수많은 동족의 생명들이 기아로 인해 생을 저버려야 한다는 뉴스를 들을 때,
먹고 살 길을 찾아 국경을 넘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을 볼 때 ,
그리고 반 노예로, 성노리개로 전락한 그들의 소식을 들을 때,
저 멀리 제 3국까지 유리걸식하며 이동해서 겨우 구조를 받았다는 그들의 소식을 접할 때,
그 위정자들을 향하여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2008년 5월 나의 블로그에서)
그런데 그 북녘땅은 아직도 문제해결은 못한 상태에서 전제군주의 3대 세습이라는
북한 이외의 현대 세계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진행중이다.
'이팝에 고깃국'은 완전히 포기한 듯하다.
이팝나무군을 지나면 외삼문인 흥국문이다. - 나라를 흥하게 하는 문
나라의 부흥과 발전을 통한 3국의 통일. 그 염원을 흥국이라는 말로 함축하지 않았을까?
나라가 분단된 것은 삼국시대뿐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북으로 나뉘어 총부리를 서로 겨누어대고 있지 않은가?
오늘의 흥국은 어떻게 이루어야 하는 것인가?
흥국문을 뒤돌아보며...
내삼문인 서원문...
무엇을 맹세하고 소원하는 것일까?
삼국이 통일되었듯이 조국을 통일하는 일 - 바로 그것일 것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고 민족이 하나가 되는 그 일을 이루어 내는 것.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가 아니겠는가?
끊임없이 국력을 키우는 일. - 경제, 문화, 외교, 정치력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서원문으로 올라가기 전 좌우로 삼국통일 기념비와
문무대왕, 태종무열왕,태대각간 김유신 사적비가 있다.
서원문 아래의 계단은 어디서 많이 보던 계단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를
그대로 본따 가져왔고 불국사 자하문의 자리에 서원문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행랑의 끝은 불국사 범영루가 모델인 듯한 누각이 서 있다.
서원문에서 뒤돌아 내려보면 오른 쪽의 산이 같은 남산자락이고 멀리 마주 보는 산이 형제봉, 그리고 더멀리 토함산 줄기이다.
통일전의 본전은 문무대왕, 태종무열왕, 김유신장군의 영정을 모셔두고 있다.
그리고 회랑을 둘러 17점의 삼국통일 기록화를 전시하고 있다.
다시 내려오면서 본 소나무들...
신라의 삼국통일을 혹자들은 만주를 잃은, 외세에 힘입은, 반토막의 통일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통일은 그것대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
더 큰 문제는 현재의 중국의 역사 팽창주의이다.
동북공정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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