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s & 그 이야기들

[스크랩] 1910년도 ~ 1930년도의 라이딩 복장

mistyblue 2013. 11. 17. 18:25

오래된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의 사진들을 보면, 특이한 복장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검은 가죽 자켓, 청바지, 반다나와 헬멧을 착용하는 요즈음 라이더들과는 완전히 스타일이 다릅니다.


줄이 잡힌 쓰리피스 양복, 빳빳하게 깃을 세운 단정한 셔츠, 부드럽게 휘날리는 스카프 그리고 긴 치마를 입고 헬멧은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에는 매우 보수적이고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고 패션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이러한 모습은 그야말로 ‘깨는’ 스타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 시절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패션 스타일을 따랐던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할리데이비슨 모터컴퍼니의 사세 확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어떠한 사업이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넓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특히 성장 가도를 걷고 있는 신생 기업에게 이러한 전략은 매우 중요하지요.


1903년도 설립된 할리데이비슨에게 1910년도 ~ 1930년도가 그러한 시기였습니다. 또한 초기의 모터사이클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새로운 제품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선호 고객층이 형성되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할리데이비슨은 물론 다른 모터사이클 회사들 모두 ‘평범한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또한 시장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죠. 그리고 고객들에게 보다 빨리 그리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길 희망하는 사업주나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야외로 훌쩍 떠나고 싶어하는 도시 근로자, 그리고 출퇴근 시 보다 경제적인 교통수단을 찾고 있던 일반 근로자들을 주 고객층으로 보고 마케팅 활동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일반인’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이 익숙하게 느끼는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하여 일반인들이 즐겨 입는 전형적인 복장을 그대로 라이딩 복장에 적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즉, 사무직의 양복, 운송/배달업의 실용적인 유니폼은 물론 주말 여행객들의 우아한 외출복 등, 모두가 라이딩 용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0세기 초는 보수적이고 단정한 복장이 대세였고, 그렇게 차려 입는 것이 예의라고 평가되던 시대였습니다. 여성들은 디너파티를 위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타킹을 신지 않거나 팔을 드러내는 것 조차 관습상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1910년부터 1930년대 초까지 ‘제대로’ 갖추어 입은 라이딩 복장은 양복/양장, 목까지 단추를 채우는 보수적인 셔츠, 넥타이, 멋스러운 모자, 그리고 여성의 경우 치마였습니다.


물론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직접 라이딩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 사이드카에 동승자로 탑승하였답니다.

출처 : 소울 라이더 <Soul Riders>
글쓴이 : 필리 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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