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s & 그 이야기들

[스크랩] 할리데이비슨 오너 라이더가 되려면?

mistyblue 2013. 11. 18. 21:39



대형 아메이칸 크루저 할리데이비슨의 오너 라이더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여러분들께 소개를 드렸어야 했는데, 이제야 숨을 고르고 차근차근 설명 드리게 되었습니다.

생애 첫 마이카 족이 되었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설레는 마음으로 면허를 따고 연수를 받고, 모델을 고르고, 대금을 치르고, 등록을 하고, 드디어 키를 꼽는 순간… 부드러운 엔진 소리에 세상을 다 가진 듯 싶으셨을 것입니다. 이렇듯 소중한 경험 속에는 숨어있는 노력들과 과정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할리데이비슨 오너 라이더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2종소형면허취득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883cc부터 시작합니다. 소형차에 비슷한 배기량을 자랑하며 바이크의 무게 또한 300kg을 육박하거나 그 이상입니다. 국내 현행법상 125cc 이상의 모터사이클을 합법적으로 타기 위해서는 2종소형면허가 필요합니다.

 

그럼 평균적인 대한민국 30세 남성 자동차 면허 소지자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2종소형면허는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취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인을 통해 피나는 연습을 한 다음, 지정 면허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와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여 수업을 받은 후 면허학원 내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경우입니다. (참고로 2종소형면허는 코스 시험만 있을 뿐 도로 주행 시험은 없습니다. 운전면허 소지자는 필기 시험도 면제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말 그대로 주변 공터나 주차장 등을 이용하여 연습한 후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을 경우 시험 일자를 선택하여 면허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굴절과 S자, 협로, 슬라럼(놓여져 있는 고깔을 요리조리 피해 가는 주행법) 등으로 오밀조밀 꾸며져 있는 시험장의 코스를 실패 없이 단 한번에 통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후자의 경우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 약 25~30만원 정도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초보 조작 기술을 배운 후, 추후 자신이 시험을 치를 시험 코스에서 직접 연습을 하여 코스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총 15시간의 연습 시간과 1시간의 안전교육을 마치면 시험 자격이 주어지게 되는데, 하루 총 3시간으로 최대 연습 시간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최소 5일 동안은 연습을 하셔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연습했던 코스에서 바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습니다.

 

성공적으로 면허를 취득했다면, 이젠 모터사이클 선택 및 연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모터사이클 선택

 

 

일반적으로 자동차 운전을 위해서는 차 선택 보다 연수가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터사이클은 다릅니다. 도로 연수를 할 수 있는 모터사이클을 구하기가 어려울뿐더러, 구한다 하더라도 면허만 따고 도로주행 한번 안 해본 초보 라이더가 무작정 혼자 바이크를 끌고 도로를 향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또한 모터사이클은 자동차 보다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계인 데다가 그 라이딩 스타일 또한 종류 별로 확연히 구별됩니다. 스포츠 바이크와 레플리카(알차), 아메리칸 크루저, 투어러, 오프로드, 스트리트 바이크, 스쿠터 등 사람마다 브랜드마다 구별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또한 그 종류 마다 라이딩 포지션 및 조작 시 주의할 점까지 특징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혹자는 마치 여자를 고르듯, 여자를 다루듯 바이크를 대한다고 합니다)

 

할리데이비슨은 큰 맥락에서 아메리칸 크루저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엉덩이가 높이 올라가고 상체가 바이크 쪽으로 많이 숙여지는 일제 바이크로 대표되는 레플리카가 아니라, 편안한 자세로 앉아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여유롭게 크루징을 하는 바이크의 대표격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할리데이비슨이 미국에서 탄생하였기 때문에 도드라집니다(그렇기 때문에 ‘아메리칸’ 크루저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대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선 도로, 그리고 장거리 주행이 많을 수 밖에 없고, 할리데이비슨은 그러한 지형에 적합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서론이 좀 길어졌지만, 결론적으로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연수보다는 바이크 선택이 우선입니다. 적어도 자신이 타고 싶은 바이크 스타일 (혹은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바이크)이 무엇인지 정도는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3. 매장 방문

 

아메리칸 크루저, 그리고 그 중 할리데이비슨을 타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면, 주저하지 말고 매장 방문을 할 것을 권합니다. 물론 다양한 동호인들과의 만남이나 엄청나게 발달한 인터넷, 그리고 카탈로그 등을 통해 할리데이비슨의 각 모델 별 장단점을 전수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직접 체험을 통해 겪은 내용들이 많으니 정말 유용한 정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많은 분들께서 20종이 넘는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다 접해 보진 못하셨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매장 방문을 권하는 것입니다.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할리데이비슨에 앉아도 보고, 클러치 레바도 잡아보고, 일으켜 세워도 보고, 시동을 걸어 배기음을 들어보기도 하고, 영업사원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다양한 라이더 (혹은 잠재 라이더)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또 다양한 할리데이비슨을 직접 타본 할리데이비슨의 영업사원이 추천하는 바이크가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 모델이 확 와 닿지 않더라도 꼭 고려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혹자들은 말을 합니다. 첫눈에 반하는 모터사이클 모델이 있다고. 왠지 이유 없이 끌리는, 그만큼 모터사이클은 감성적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분명 바이크와 라이더간의 궁합은 존재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마음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체형에 적합하고 마음이 이끄는 모델을 발견했다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4. 모터사이클 구매

 

연수와 모터사이클 구매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거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합니다. 하지만 구매를 먼저 소개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바이크로 연수를 받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물론 할리데이비슨에도 다양한 시승 바이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한정 모델에 한정 대수이기 때문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할리데이비슨의 많은 고객님들은 구매를 먼저 하십니다.

 

할리데이비슨은 고가의 바이크입니다. 물론 할리데이비슨이 열어 줄 새로운 세상을 느낀 라이더라면 그만한 투자에 대해 아까워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구매 순간에 막상 목돈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체감 지수는 만만치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할리데이비슨은 자동차와 같은 금융할부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대한민국에서 모터사이클(흔히 이륜차, 이륜자동차라고 한다)이 가지는 법적 지위까지 설명해야 하기에 생략하겠습니다.

 

이유가 어떻든지 모 브랜드와 같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모터사이클 브랜드가 아닌 이상, 금융할부는 수많은 시도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결제 방법은 세 가지로 줄어듭니다. 카드 한도가 넉넉하다면 카드 할부, 목돈이 있다면 일시불,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니면 리스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됩니다. 리스 프로그램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금융할부와 비슷한 결제 방법이지만, 일정 기간 동안 모터사이클의 명의가 리스 회사로 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결제 방법을 선택했다면 계약서 작성을 마무리 하고 자신의 애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다음으로 연수, 서류 등록, H.O.G. 가입, 의류 및 파츠 & 액세서리 구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5. 모터사이클 연수

 

아쉽게도 한국에는 공간적인 문제 때문에 할리데이비슨 전문 교육기관 및 프로그램이 아직 소개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영업사원들이 직접 1:1연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터사이클 선택 시 이미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자신과 자신이 선택한 모터사이클에 대해 고객님 다음으로 많이 알고 있는 영업사원이 직접 연수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최소 3회에서 최대 만족할 때까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라이더들이 안전운행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철저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할리데이비슨의 시승용 바이크로 할리데이비슨의 기본적인 조작 방법 및 ‘감’을 익힌 후 자신의 바이크로 연수를 합니다. 출발, 정지, 기아 변속,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 내리막길, 오르막길, 유턴, 후진 등 1:1로 이루어지기에 자신에게 맞는 주행 코스, 라이딩 스타일을 익힐 수 있습니다.

 

6. 모터사이클 서류 등록

 

모터사이클 구매 시 동시에 이루어지는 작업 중 하나로, 번호판 발급을 위한 과정입니다. 할리데이비슨에서 준비해 주는 자동차 제작증 및 각종 인증서와 모터사이클 구입 영수증을 받아 지참하고 관할 구청, 읍∙면사무소로 가서 취득세 고지서를 발급받아 책임보험에 가입하여야 합니다. 그 다음 취득세를 내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책임보험 가입이 끝나면 관할 구청, 읍∙면사무소로 가서 이륜차 사용신고서를 작성합니다. 그 후 서류를 제출한 다음 세금 및 인지대, 번호판 제작비를 지급(다시 말해 사용신고필증 수령)하고 취득세 영수증과 책임보험료 영수증을 함께 제출하고 ‘이륜차사용신고필증’을 발급 받고 이륜자동차 번호판을 부착, 운행을 하면 등록절차가 끝납니다. 말로 풀자면 복잡하지만 관련 구청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그 밖에도 편리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대행업체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7. H.O.G. 가입

 

할리데이비슨은 컬덕트 브랜드, 즉 모터사이클이 아닌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파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확보한 세계 제일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그 비하인드에는 H.O.G. (Harley Owners Group:할리데이비슨을 소유하고 그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있습니다.

 

1983년에 결성된 H.O.G.는 할리데이비슨이 위기에 처해있을 때 자진하여 홍보대사 활동을 펼친 그룹이기도 하며, 할리데이비슨이 공식적으로 후원하는 유일한 동호회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130만명이 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H.O.G.는 한국에도 한 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1,000여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모터사이클 동호회인 H.O.G. 코리아챕터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을 구입하는 순간, H.O.G. International에는 자동 가입되며, 코리아챕터는 별도의 입회비를 내고 선택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외국에서 라이딩을 한 사람이라면 알 것입니다. H.O.G. 라는 이유로 한 가족이 되어 버리는 할리데이비슨만의 매력을.

 

8. 의류 및 파츠 & 액세서리 구입

 

예전 기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가장 유념에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안전 라이딩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라이딩도 안전한 라이딩이 우선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안전 라이딩을 위해서는 연수 등을 통해 라이딩 스킬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 장비를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안전 장비란 적합한 라이딩 복장 및 적합한 파츠 & 액세서리 장착을 의미합니다. 라이딩 복장은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갑옷이라 할 수 있고, 적합한 파츠 & 액세서리 장착은 자신의 개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체형에 맞는 부품 선택으로 인해 조작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라이더로서 가지는 자신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촉진제라고나 할까요. 양산형으로 나오는 할리데이비슨은 기성복과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평균 신장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할리데이비슨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있습니다. 세계의 할리데이비슨 중 단 한대도 같은 바이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 때문입니다.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따라 나만의 모터사이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진정한 할리데이비슨 오너 라이더입니다. 마음을 열고 자연과 하나되어 할리데이비슨을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멀고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할리데이비슨의 기업 사명 또한 ‘We Fulfill Dreams’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은 고객들과 함께 꿈을 이루는 기업입니다. 과연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며 살아갈까요? 여러분 모두가 그 중 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소울 라이더 <Soul Riders>
글쓴이 : 필리 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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