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cycles & 그 이야기들

[스크랩] 영화가 만들어 낸 할리데이비슨 이미지

mistyblue 2013. 11. 18. 21:41



유명 배우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라즐로 베네덱 (Laszlo Benedeck) 감독의 영화 "와일드 원 (The Wild One)"은 모터사이클 라이더, 특히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라이더에 대해 "무법자", " 폭력적인 반항아" 이미지로 그리는 데에 큰 일조를 했습니다.

 

 

말론 브란도가 영화상에서 할리데이비슨이 아닌 트라이엄프 바이크를 탔고, 영화 내용 상 불법적이거나 불경스러운 내용이 없었다는 것은 별로 상관할 바가 아니었죠. 그 당시 미국 사회는 자신들이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 대해 가지고 싶은 이미지와 내리고 싶은 결론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와일드 원의 성공을 업고 1950년대 중반에서 60년대까지, "드렉스트립 폭동 (Dragstrip Riot)", "와일드 엔젤 (The Wild Angels)", "저주받은 자 (The Damned"와 같은 영화들이 젊고 무법자 적인 라이더의 이미지를 담은 영화들이 계속 상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왜 베네덱 감독이 라이더들에 대해 그런 이미지를 그렸는지 묻지 않았고, 진정 그렇게 그려졌는지에 대한 사실 여부 또한 확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베일을 걷은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 당시 라이더들에 대한 이미지와 라이더의 실제 모습의 기원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종전 후 모국으로 돌아온 퇴역 군인들은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풍요로운 삶에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종전 직후 막연했던 두려움은 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의 영화 "내 생에 최고의 날 (The Best Years of Our Lives)"에서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퇴역 군인들이 일반 시민으로 다시 적응하며 부닥치는 일들 중 몇몇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었습니다. 많은 퇴역군인들이 모터사이클 라이딩을 통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극복하려고 하였죠.

 

모터사이클 라이딩은 그들로 하여금 전쟁의 흥분상태를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동시에 일반 사회에서 주어지는 무언의 제약들과 맞설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즉, 모터사이클은 그들에게 자신들이 더 이상 적응하지 못하는 답답한 사회로부터 벗어난 자유를 상징하는 심볼이 되었습니다.

 

그 시절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무법자적인 이미지는 1947년 7월 21일 "라이프 (LIFE)"지에 한 장의 사진이 실리면서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라이프 지는 다 마신 맥주의 빈 병이 나동구는 거리 위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 술 취한 젊은이의 사진을 전면에 실었습니다.

 

사진의 제목은 "모터사이클 라이더의 휴일 – 동료들과 함께 시내를 점령하다"였습니다. 사실 언짢은 기사 내용과 선동적인 사진은 편파적으로 편집된 것이었으며, 기사 상의 ‘폭동’은 매우 평화롭고 즐거운 파티였습니다.

 

하지만 라이프 지의 사진과 기사 내용은 주체할 수 없는 산불처럼 번지기 시작하여 1950년대의 모터사이크 라이더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그 후, 미국 사회 전역에는 모터사이클 갱들이 폭력과 약탈을 일삼는 집단이라는 공포가 만연하게 됩니다.

 

 

1954년 와일드 원을 찍을 당시 라즐로 베네덱 감독은 무법적인 모터사이클 라이더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에 주력하였습니다. 그 이미지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의 영화에서 나오는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은 퇴역군인들이 아니었고, 그저 사회에서 소외 당한 반항적인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바이크를 타는 목적은 말론 브란도 역의 주인공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갈망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 이유 없는 저항이었던 것입니다.

 

와일드 원에서 베네덱 감독은 단순히 모터사이클 라이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미국 사회와 문화를 극적으로 변화시켰던 젊은이들의 방황과 저항에 대해 영화상에서는 처음으로 문제삼고 싶었던 것입니다.

 

 

영화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그는 모터사이클 갱의 허구적 이미지를 차용하여 현실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방황에 접목시켰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젊고 무법자인 모터사이클 갱"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미국 사회는 젊은이들의 반사회적이고 반제도걱인 히피 문화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비행 청소년들이 많은 영화에서 조명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와일드 원이 이러한 문제제기를 한 선구자 적인 영화였고, 영화 내에서 무법적인 젊은이들이 모터사이클을 탔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기정사실화 되었던 것입니다.

 

대부분의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들임에도 불구하고, 라이더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심지어 퇴역군인들과 같이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무법자들이 아니고 모터사이클을 단순히 자신의 자유와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했다 해도 오랫동안 이런 이미지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 소울 라이더 <Soul Riders>
글쓴이 : 필리 바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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