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러/동방의 빛
기타리스트 강근식을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동방의빛이란 거창한 이름의 밴드는?
동방의빛은 197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초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하던 전문 스튜
디오 세션 밴드이다.이 밴드를 알기 위해선 약간의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우선 이
장희의 모든 음반에 세션으로 참여하여 탁월한 연주 실력을 입증했고 영화 별들의
고향(1974), 바보들의 행진(1975) 의 OST에 전적으로 연주를 맡아 영화와 함께
진한 정서를 공유하게 해준 팀이다. 추가로 정보가 필요하다면 당시 일급 가수들의
명반에 참여하여 그 음반들의 완성도를 제고시켰다. 면면을 들여다 보면 송창식,김
세환,윤형주,양희은,사월과오월,투 코리언스,현경과영애,조동진,원플러스원,양병집
등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정도다. 그야말로 거물급 뮤지션들의 세션을 도맡은 수퍼
밴드인것이다.
동방의 빛은 조금 특색있는 팀이다. 미 8군이나 일반무대, 그리고 밤업소 등에서는
일체 연주 활동을 안했다고 전해진다. 동방의 빛의 정식 공연은 1974년 4월 이장희
의 2번째 리사이틀(콘서트)에서 있었다고 기록에 남아있다. 강근식(리드 기타) 이
호준(건반) 조원익(베이스) 유영수(드럼)으로 구성된 이 팀은 단순한 세션맨들이
아닌것이다. 보충 설명은 밑에 글로 미룬다.
지금 흐르고 있는 곡은 송창식이 소화해 스매쉬 히트한 '왜 불러'의 연주버전이다.
이 포스트 구상중 자료를 검색 하다보니 발견한 곡인데 2012년에 CD로 복각 되었
다 한다. 아마도 마스터테입이 남아있어 디지털 리마스터링 한것 같다. 바로 교보
문고에 주문했다. 몇번 들어보니 일랙 기타와 베이스 기타의 조화로움과 드럼과
오르간이 빚어내는 사운드는 맛깔스러움이 묻어나온다. 그 누가 부정 한다해도 나
의 귀에는 진수에 성찬이다.
1974년 12월 1일에 출시된 이 음반은 캐럴송 모음집이다. 정겨운 이름들이 보인다.
동방의 빛이 단순한 세션맨들이 아닌것은 연주인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관행으로 보았을 때 극진한 예우를 해준 셈이다. 연주인들의 이름은 고사하고
작곡,작사가의 이름조차 표기하지 않는 음반이 태반이었던 시절이었음을 감안 한다
면 당시 이들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근거가 아닐까. 이러한 흔적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1973년 6월 20일 발매된 이장희의 '그건 너' 앨범이다. 이장희와 강근식의 만남은 필연
적인 것이었다. 이들의 화학적인 작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역시 하단에 연주인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이 때는 드러머가 배수연이다. 이후에 유영수로 교체 되었을 듯 싶다.
그리고 건반주자 이호준이 가입하기 전이다.
70년대의 인기 품목이자 새로운 아이템 이었던 골든 포크앨범 뒷면이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이었던 영 페밀리 시리즈(유니버설 레코드 출시) 와 함께 음반업계를 양분했다.
역시 동방의 빛 멤버들의 이름이 보인다. 1면 3번 트랙에 '왜 불러' 연주 버전이 수록
되어 있다.
동방의 빛 연주곡 '왜 불러'
한 곡만 들으려니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내친김에 몇 곡 올려본다.
이장희 '편지'
현경과영애 '아름다운 사람'
김세환 '사랑하는 마음'
이제 마무리 할 시점에 도착했다. 이 포스팅은 무려 이틀하고도 반나절의 시간이 소요됐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취합하고 나름 뽄대있는 포스트를 남기고 싶은 욕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귀차니즘이 한 몫 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이 밴드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강근식을 논하지 않고는 동방의 빛을 설명하긴 다소 애매하다.
그는 신중현,김홍탁,김기표,최이철 등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기타리스트와는 또 다른 축을
형성하고 있던 인물이다. 그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락킹한 연주보다는 섬세하고 깨끗한 음률
이 수를 놓는다. 이쯤에서 자세한 내용은 전문가들에게 의뢰코저 한다.강근식과 동방의 빛
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밑 사이트의 내용을 적극 추천하면서 탐독을 권
한다.
http://weiv.cafe24.com/ (동방의 빛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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