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연인/김추자
1973.04 (김희갑 작곡집) 정규 스튜디오 음반. Universal Record Co.
앞면 뒷면
1.왜 아니올까 1.두 연인
2.그럴수가 있나요 2.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3.마음의 그림자 3.달맞이 꽃
4.님 4.진정 난 몰랐네
5.옛님 5.바닷가의 추억
김추자의 '님' 이라는 곡을 신청해 주신 분이 있다. '님'은 예전에 포스트 했기
때문에 대체 곡으로 같은 음반에 수록된 이 곡을 선택했다.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기 때문이다. 이 곡 역시 무수하게 많은 히트 곡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빛을 못본 곡이다. '님'과 함께 상당히 아끼는 곡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완성도 있는 앨범도 드물것이다. 전체적으로 명곡들로 포진되어 있다.
일명 '모자 삐뚜루' 음반으로 불리운다. 신중현과 결별 후 김희갑과 손잡고
만든 음반이다. 이제는 완전히 무르익은 김추자의 보컬이 온몸을 휘감으며 자
르르한 전율과 함께 성큼 앞으로 다가온다. 워낙 곡 해석력이 탁월해 또 다른
감흥이 전달된다. 볼륨 업하고 들으니 김추자의 보컬이 귀에 완전 감기는데 역
시 무척이나 도발적이고 관능적이다. 거기에 더해 탁월한 감정처리는 '내가 김
추자'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듯 하다. 흔히들 전문가들은 장혜진의 창법을 가리
켜 '숨소리 조차 음악이다' 라고 말한다. 김추자는 이미 70년대에 이런 숨소리
창법을 고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후렴구의 고음 부분에서 '정든 두 연인~'
할 때의 뉘앙스는 대단하다. 쓰러진다. 쓰러져...
연주는 김희갑 악단이다. 역시나 실력파 악단인지라 연주 매우 좋다. 나는 특
히 드럼의 사운드가 예사롭지 않은데 어떤 분은 이것을 '박력 생날 드럼' 이라고
표현한다. 좋은 표현이다. 정말 날 것 그대로의 사운드가 전해져 온다. 이 음반
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박력있다. 그런데 일편으로 들어보면 왠지 모르게 처연함
이 묻어 나온다. 프로들은 소리만 듣고도 '이건 누구다. 저건 루딕이고, 요건 야
마하' 라고 바로 분별한다고 한다. 하긴 그 옛날 미국 서부시대의 총잡이들은 상
대방의 총소리만 듣고 총 모델을 판별했다고 하니 같은 이치인 것이다. 드럼주
자가 궁금해진다. 또 이 곡에서의 트럼펫은 불을 뿜는다. '빰빰빠' 하는 대목은
그 옛날 빽판으로 듣던 이시다 아유미의 '블루라이트 요꼬하마' 를 듣는듯 하다.
아니, 그것을 훨 상회한다. 트럼펫 주자 또한 궁금하다. 호연이다.
이 곡의 드럼 주자는 김호식이다. 이 양반은 1968년 신중현과 덩키스 시절 이정화
의 음반과 펄 시스터즈 음반에 동참해 양질의 사운드를 일궈낸 사람이다. 신중현의
음악적인 고집을 고려해 본다면 실력은 검증 받은 인물일 것이고 73년초에 김희갑
악단에 몸 담은 것으로 기록은 존재한다. 74년 신중현이 엽전들을 결성할 때 초기
멤버(이후에 권용남으로 교체)로 '미인' 오리지널 버전의 주인공이다. 또 74년 무
렵에는 안건마 악단에서 활동했다. 김정호의 하얀나비 앨범과 어니언스 편지앨범
의 드러머라고 한다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그야말로 초 일급 밴드에는 '김호식' 이
라는 인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력 생날 드럼' 좋~다. 퍼즐 낱말
게임 맞추듯 한번 정리해 봤다.
사진 이미지가 선명치 못해 파악하기 힘들다. 어니언스 골드 음반 확인해 보니
피아노(안건마)/기타(김윤덕)/오르간(함형진)/드럼(김호식)/베이스(김기진)이다.
김추자는 신중현의 곡들을 통해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워낙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형 보컬이기에 타 작곡가의 곡들도 안성 맞춤이다.
요즘 같이 인스턴트 음악이 판을 치는 시대에 아직도 이런 음악이 존재하고 그
음악을 즐겨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김중순/작사 김희갑/작곡
헤어지기 싫어서 두손을 마주 잡고
안녕이라 하면서 돌아서는 두 연인
헤어지기 섭섭해 안녕이라 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는 두 연인
새끼손가락 걸고 만날 날 약속해도
사연이 많고 사연이 많은 정든 두 연인
멀어져 간 그님을 두눈에 그리면서
약속했던 그날을 헤어지는 두 연인
■ 오늘은 완전 탄력 받았다. 이런 날도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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