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옥택연' 시범착용 전투체계
기자가 직접 명중률 8배 효과 확인
조준경 '붉은 점' 표적 쉽게 조준
보다 '빠르게' '정확하게' 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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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배틀그라운드]
군인에게 가장 중요한 전투력 원천은 무엇일까. 그
동안 군대에선 정신력이 강조됐다.
물론 정신전력이 기본이지만, 현대전에서는 장비 수준에 따라 전투력이 결정된다.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으로 불리는 개인 전투체계 개선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병 전투 요원이 휴대하는 피복 및 장비(무기 등) 수준을 대폭 개선하면 전투력과 동시에
생존확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가수 옥택연이 착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누구라도 명사수가 될 수 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워리어 플랫폼 시범 적용 부대인 27사단을 다녀왔다.
‘이기자 부대’로 불리는 27사단에서는 이미 향상된 사격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실험 결과를 보면 13개 표적 중 11발 이상 명중하는 특등사수 비율이 63.4%에서 75%로 상승했다.
지금은 다양한 조건에서 부가장비(조준경·확대경·표적지시기)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격 효과는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성능 실험에서 일반 K2 소총과 워리어 플랫폼을 적용한 K2C1 소총을 비교했다.
2016년부터 보급된 K2C1 소총은 K2 소총 개량형으로 탄약(5.56㎜×45㎜)과 유효사거리(600m) 등
기본적인 사양은 동일하다.
다만, 수축식 개머리판·피카티니 레일·방열판·수직 손잡이 등 보강된 장비가 있어
무게는 3.3㎏에서 3.68㎏으로 늘었다.
K2C1 소총에는 워리어 플랫폼 부가장비(조준경·확대경·표적지시기)를 보강했다.
조준경은 붉은색 점으로 표적을 가리켜 쉽게 사격하도록 돕는다.
3배율 확대경은 먼 거리 표적을 크게 보여준다.
표적지시기는 가시 및 적외선(IR) 레이저로 표적을 조준한다.
기자는 부대에서 준비한 다양한 업체 장비 중 종류별로 한 가지씩 무작위로 골라 장착했다.
탄착군 비교를 위해 30m와 50m 거리 고정표적을 두고 입사호(사격할 때 서서 할 수 있도록
사람 형상을 한 표적에서 복부 원형 부분을 조준했다.
K2 소총을 들자 손에 감기는 익숙한 느낌이 좋았다.
K2 소총은 가늠자와 가늠쇠를 조절해 표적을 맞히는 동심원 조준 방식을 채택했다.
한국군에서 K2소총 도입 이전에 사용하던 M16A보다 직관적 사격에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K2 소총으로 표적을 조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얼마나 정확하게 복부 위치 원형을 맞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K2 소총 사격 결과는 걱정보다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K2C1 차기 소총에 워리어 플랫폼을 적용한 사격 결과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다.
워리어 플랫폼 적용 이전과 비교해 보면 효과는 더욱 부각된다.
표적의 복부 부분에 만들어진 지름 100㎜ 원형 명중 비율은
30m 표적엔 적용 이전엔 1발에서 8발이, 워리어 플랫폼 적용 후에는
50m 표적에서도 2발에서 7발로 대폭 늘었다.
명중률이 최대 8배 가까이 늘었다.
사격 속도 역시 빨라졌다.
기동 간 사격에서는 결과가 더 벌어졌다.
30m 표적을 향해 걸어가며 빠르게 사격했다.
명치 부분을 조준했는데 일반 K2 소총은 복부와 머리를 명중하거나 몸통을 스쳐 지나갔다.
상하좌우 크게 벗어난 경우도 보였다.
그러나 워리어 플랫폼을 적용하자 명치를 중심으로 표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새롭게 도입하는 K2C1 소총 기능도 사격효과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1984년부터 전력화를 시작한 K2 소총은 2020년을 끝으로 생산이 완료된다.
차세대 소총으로 도입하는 K2C1 소총은 전방부대와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6만정 가량 보급됐다.
앞으로 노후한 K2 소총을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차세대 소총(K2C1)과 워리어 플랫폼 보급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처럼 현대전에서 장비가 갖는 중요성은 다양하게 확인된다.
사격장을 찾아간 길에 국산 무기 몇 개를 더 살펴봤다.
국산 저격용 소총인 K14 덕분에 기자와 같은 민간인도 저격수가 될 수 있었다.
기자도 이날 사격장에 마련된 가장 먼 표적을 600m 거리에서 명중하기도 했다.
K14 저격총은 최대 사거리가 800m 수준으로 7.62㎜×51㎜ 탄약을 사용한다.
저격총이 결정적인 한 방이라면 기관총은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준다.
한국군이 사용하는 K3 경기관총은 대표적인 분대 지원화기로 M60 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해 배치됐다.
M60 기관총은 7.62㎜×51㎜ 탄을 사용했지만, K3 경기관총은 5.56㎜×45㎜ 탄을 쓴다.
유효사거리 800m 수준이며 발사속도는 분당 1000발까지 가능하고 무게는 6.85㎏으로 일반 돌격소총보다 무겁다.
기관총은 보통 뛰어난 연발 능력을 갖추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
이처럼 장비 성능 개량이 곧바로 전투력으로 나타났다.
특히 워리어 플랫폼 덕분에 경험이 적은 장병도 더 효과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
적을 발견한 뒤 더 빠르게 사격할 수 있고, 먼 거리에서도 정확하게 명중할 수 있다.
개인 전투원 전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 처음 공개된 워리어 플랫폼은 총 3단계로 개발될 예정이다.
1단계는 2022년까지 개별조합형 플랫폼을 개선한다.
2단계 목표는 2025년까지 전투 장비와 장구류를 연동하는 통합형 전투체계를 개발한다.
3단계는 2026년까지 일체형 전투체계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영상-강대석· 공성룡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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