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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충격파 일으키며 장갑판 관통...차세대 괴물 전차포의 위력

mistyblue 2023. 1. 15. 11:16

독일·프랑스 등 전차 선진국들이 기존 전차 주포보다 구경이 큰

130~140㎜ 차세대 주포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십억원 짜리 전차들이

1억원 짜리 미사일에 속절없이 파괴되면서

일각에서 ‘전차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지상전 주력무기로서 전차의 위상에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주력전차

MGCS(Main Ground Combat System) 사업에 참여중인 프랑스 넥스터사는

이 전차에 장착될 신형 140㎜ 주포 시험사격 영상을 지난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140㎜ 주포 포신을 빠져나온 전차탄은

엄청난 충격파를 일으키면서 두꺼운 장갑판을 관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140㎜ 전차포탄의 장갑 관통능력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 전차 주포의 1.5~2배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차세대 전차에 장착될 130mm 신형 전차포 사격 장면.
/독 라인메탈사 영상 캡처

 

현재 우리나라 K2 ‘흑표’ 전차를 비롯, 미국 M1A2, 프랑스 르끌레르,

독일 레오파드2, 영국 챌린저2, 일본 10식 등 서구권 주요 신형 전차는

120㎜ 주포를 갖고 있다. 반면 러시아 T-14 아르마타 및 T-90,

중국 99식 등 동구권 주요 전차들을 125㎜ 주포를 장착하고 있다.

 

140㎜ 주포는 처음엔 너무 무겁고 반동이 커

“포탑에 무리가 가니 탑재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개량을 거듭해 차세대 전차에 장착이 가능한 수준이 됐다고 한다.

 
 

2차대전 때부터 세계 정상급 전차를 만들어온 독일은 지난해

신형 130㎜ 주포를 장착한 차세대 전차를

국제방산전시회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독일 라인메탈사는 130㎜ 신형 주포를 장착한 KF51 ‘판터’(Panther)를 공개했다.

KF51은 한동안 세계 전차 시장을 석권했던 레오파르트2 전차에 이어

미래 지상전의 게임체인저로 라인메탈이 내놓은 야심작이다.

 

KF51은 신형 주포외에 3중 장갑, 적 대전차미사일 등을 요격해 막는 능동방어장치(APS),

드론 등도 갖춰 공격력과 방어력을 겸비한 신형 전차로 평가받고 있다.

130㎜ 신형 주포는 기존 120㎜ 주포에 비해 유효 사거리가 50% 늘어났고,

운동에너지탄, 프로그램 작동 공중폭발탄 등을 모두 쏠 수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개발 중인 차세대 주력전차(MGCS)에 장착될
140mm 전차포 '아스칼론'이 사용할 신형 140mm 전차포탄.
/프랑스 넥스터사 영상 캡처

 

리볼버식 탄창 2개가 있는 자동장전장치도 갖췄다.

리볼버식 탄창에는 바로 사격할 수 있는 둔감화약 포탄이 각 10발씩 장전,

포탄 발사 속도도 빨라졌다. 승무원들은 전차 내부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차 주변을 살펴 볼 수 있고 드론을 발진시켜 전장감시 능력을

대폭 확장할 수도 있다.

 

미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를 만들어온 미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즈(GDLS)는

지난해 10월 에이브럼스X로 불리는 차세대 전차 기술실증차량을 공개했다.

에이브럼스 X는 주포는 기존과 같은 120㎜지만 무인포탑, 원격사격통제체계,

능동방어체계, 하이브리드 엔진 등을 장착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에이브럼스 X에는 미 육군이 추구하는 미래 전차의 기준 및

발전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계 전차 시장에서 이들 신형 전차들과 경쟁해야 할 우리나라도

차세대 전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2 ‘흑표’ 전차가 지난해 폴란드에서 ‘1000대 수출’이라는 대박 기록을 세웠지만

흑표로는 선진국들의 차세대 전차와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현대로템 등도 스텔스 성능과 130㎜ 주포,

드론, 무인포탑 등을 갖춘 차세대 전차를 연구개발중이지만

2030년대에야 등장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국제 무기시장에서 K-방산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북한·중국 등의 신형 전차 위협에 대처하려면 ‘흑표’를 능가하는

신형 전차 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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