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시 김정은 등 북 수뇌부 제거 ‘참수작전 부대’ 동계 훈련 실시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아
‘참수작전 부대’로 불리는 육군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의
동계 특수전 훈련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검은 표범을 의미하는 ‘흑표(黑豹)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특임여단은
임무 특성상 훈련 및 장비 모습 등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고
훈련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미사일 발사, 소형 무인기 침투 등
북한 도발이 이어지자 김정은과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참수작전 부대 훈련 영상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육군이 이달초 공개한 1분40여초 분량의 흑표 부대 훈련 영상은
강원도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지난해말 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된 훈련 모습을 담고 있다.
레이저를 활용한 마일즈 장비를 장착한 소총과 최신 전투장구류 등으로 무장한
흑표부대원들은 다양한 구조의 콘크리트 건물들로 구성된
시가지 전투 훈련장에서 실전적 훈련을 했다.
철조망을 절단하고 건물 출입구를 폭파한 뒤 내부에 진입하거나,
부서진 승용차 뒤에서 교전을 벌이는 모습도 공개됐다.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일명 흑표부대) 장병들이 최근 강원도 인제
◇ 4000만원 짜리 4안 야간투시경 커버에 덮인 채 등장
육군 관계자는 “흑표부대원들은 KCTC에서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한을 뚫고 전시 전투수행 방법을 숙달했다”며
“다양한 우발상황을 조성하고 과제 단위 훈련과 야외기동훈련(FTX)을 통해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전투기술을 연마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등장한 흑표부대원 장비 중 방탄헬멧 윗부분에 커버(천)에 덮인 채
튀어나온 직사각형 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장비는 빛을 증폭해 보여주는 ‘광(光)증폭관’이 4개나 달린
4안(眼) 야간투시경 ‘GPNVG-18′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 군의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야간투시경 ‘PVS-04K’은
광증폭관이 1개만 달려 있다.
미 L3 테크놀로지가 만든 GPNVG-18은 광증폭관이 4개가 달려 있어
이를 양눈으로 보며 약 100도의 수평 각도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특임여단, 대량응징보복 핵심전력으로 2017년12월 창설
하지만 개당 가격이 4000여만원에 달해 PVS-04K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400여억원의 예산으로 1000개의 GPNVG-18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에 참가한 미 최정예 특수부대
데브그루 요원들이 GPNVG-18을 착용하고 야간작전을 벌여 유명해졌다.
우리 경찰특공대도 이 장비를 도입했다.
특전사 특임여단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는 데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KMPR(대량 응징보복 전략) 핵심 전력으로
2017년12월 창설됐다.
13공수여단을 모체로 만들어졌으며 규모는 1000여명 수준이다.
특임여단은 임무 특성상 각종 첨단 장비를 많이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체 인식기, 벽 투시 레이더, 차음 헤드폰, 경량 방탄복과
신형 방탄헬멧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미 특수부대와 특전사 특임여단 등이 사용중인 4안 야간 투시경 GPNVG-18.
◇ 북 수뇌부 사살한 뒤 현장서 확인해주는 생체인식기 등 보유
생체인식기는 적 핵심 인물을 사살한 뒤 신원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정은 등 북한의 주요 제거대상 인물의 지문과 혈관, 홍채, 얼굴 등 생체정보를 확보해
제거 작전 후 현장에서 임무 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미 최정예 특수부대가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신원을 확인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벽을 투과해 내부를 볼 수 있는 벽 투시 레이더는 대테러 및 특수타격 작전 중
적 위치 식별과 인원에 대한 정보획득으로 작전 성공률을 높여준다.
차음 헤드폰은 총성과 폭음 등 전장 소음 속에서도
무전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작전 진행 동안 실시간으로 본부의 상급 지휘관들과
상황 정보를 공유하게 해주는 영상 전송장비,
적에게 일시적인 잔상 효과를 줘 적의 조준사격을 방해하고
아군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전술 플래시 등도 갖췄다고 한다.
수류탄과 같은 위력을 갖는 유탄 6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6연발 유탄발사기도 도입했다.
◇ 이스라엘제 자폭드론 등 각종 드론 도입 추진
특임여단은 우크라이나전 등에서 드론의 위력이 확인됨에 따라
자폭(自爆)드론, 정찰드론 등 각종 드론 도입도 적극 추진중이다.
지난해부터 도입해 단계적으로 전력화중인 이스라엘제 자폭드론
‘로템(Rotem)-L’이 대표적이다.
이스라엘 IAI사 제품인 로템-L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다.
작고 가벼워 병사가 백팩 형태의 배낭에 담아 메고 다니다
어디서든 단시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중량은 5.8㎏, 작전거리는 10km, 비행시간은 최대 45분으로
탄두(무게 1.2㎏)는 수류탄 2발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위력이 크지는 않지만 요인이나 테러리스트를 암살하기엔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 신형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도입은 지연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 특임여단 장병들은 총기의 경우
K-1A 기관단총, K-2C1 소총, K7 소음기관단총 등
기존 총들을 갖고 훈련을 실시했다.
개량형 개머리판과 피카티니 레일, 조준경 등을 갖춰
구형보다 개량된 모습을 보였지만 임무의 중요성과 난이도에 비해
소총 수준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군 당국은 지난 2020년 특임여단 등 특전사 대원들이 사용할
차기 기관단총으로 다산기공의 DSAR-15PC를 선정했다.
1981년 첫 국산 기관단총인 K-1이 특전사에 도입된 이래
43년만에 주력화기가 바뀐 것이었다.
DSAR-15PC는 3년간의 추가개발 기간과 1년여간의 사업 타당성 평가를 거쳐
2024년 후반기부터 1만6000여정이 실전배치될 예정이었지만
해당 업체의 군기밀 유출 사건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미 160 특수작전항공연대 소속 MH-47G 특수전 헬기 비행 모습.
◇ 특수전용 기동헬기 및 공격헬기 도입도 추진
군 당국은 특임여단이 유사시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평양 등지에 침투할 수 있는
MH-47G급(級) 특수작전 기동헬기와 특수전용 공격헬기 도입도 추진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미군 MH-47G 등
미 특수전 헬기들의 지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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