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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폭격기’ B-52, 또 개량…2050년대까지 운용

mistyblue 2023. 4. 9. 13:49

 

미 공군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비행하고 있는 B-52 폭격기가
또 한 번의 대규모 개량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 매체가 상상한 B-52J 컴퓨터 그래픽. 출처 theaviationist.com

미 공군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비행하고 있는 B-52 폭격기가

또 한 번의 대규모 개량을 앞두고 있다.

B-52 폭격기는 1955년 2월 미 공군에 처음 배치된 B-52A형 이후,

몇 차례의 개량을 거쳤고, 현재 운용 중인 폭격기는 B-52H형이다. 

 

미 공군의 2024 회계연도 예산 문서를 통해

개량을 거친 B-52H는 B-52J가 될 것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B-52H가 받을 개량의 가장 큰 부분은

1960년대 H형 개량 당시 장착되었던

프랫앤휘트니의 TF-33 터보팬 엔진을

롤스로이스의 F130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2023년 1월,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B-52에 탑재될 F130 엔진 시험 장면.
출처 롤스로이스

F130 엔진은 걸프스트림 G650 같은 비즈니스 제트기에 장착되는

BR725 엔진의 군용 버전이다.

미 공군은 2020년 4월부터 TF-33 엔진을 기존 상용 엔진으로 교체하는

상용 엔진 리엔지니어링 프로그램(CERP)을 시작했고,

2021년 9월 B-52H 폭격기 76대에 장착할 608대의 교체용 엔진과

42대의 예비용 엔진을 포함하는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롤스로이스와 체결했다. 

 

미 공군은 F130 엔진이 기존 엔진 대비 30%의 연료 효율성을 지녔고,

예상 수명 동안 오버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이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엔진과 함께 엔진 스트럿 및 나셀, 전기 발전 시스템,

조종석 디스플레이와 같은 관련 하위 시스템도 교체된다. 

 

현재 운용중인 B-52H의 콕핏. 출처 airandspaceforces.com
2022년 보잉이 공개한 B-52의 미래형 콕핏.
출처 airandspaceforces.com

엔진 교체 외에도 AN/APQ-166 공격용 레이더를

F/A-18E/F 슈퍼호넷에 장착된 AN/APG-79 AESA 레이더의 변형인

AN/APG-79B4 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새로운 레이더의 탑재로 그동안 부품 공급 문제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문제를 해결하고,

AESA 레이더의 채택으로 수색, 지상 매핑 및 전자전 분야에서

향상된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AESA 레이더의 채택은 레이더 설치에 필요한 물리적 공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기체 전면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미 공군은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를 장착한 B-52J가

2020년대 말까지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52J가 2030년대부터 운용에 들어가면,

2050년대까지 새로운 제작 없이 기존 기체의 개량만으로

100년을 운용하는 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B-52J가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로 새로운 20년을 열겠지만,

미 공군이 원하는 무장 가운데 하나는 운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 공군은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 AGM-183 ARRW의

최근 비행 시험이 실패하면서 개발을 종료하고

대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ACM)로 초점을 옮기기로 했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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