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비행하고 있는 B-52 폭격기가
미 공군 전략폭격기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비행하고 있는 B-52 폭격기가
또 한 번의 대규모 개량을 앞두고 있다.
B-52 폭격기는 1955년 2월 미 공군에 처음 배치된 B-52A형 이후,
몇 차례의 개량을 거쳤고, 현재 운용 중인 폭격기는 B-52H형이다.
미 공군의 2024 회계연도 예산 문서를 통해
개량을 거친 B-52H는 B-52J가 될 것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B-52H가 받을 개량의 가장 큰 부분은
1960년대 H형 개량 당시 장착되었던
프랫앤휘트니의 TF-33 터보팬 엔진을
롤스로이스의 F130 터보팬 엔진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2023년 1월,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B-52에 탑재될 F130 엔진 시험 장면.
F130 엔진은 걸프스트림 G650 같은 비즈니스 제트기에 장착되는
BR725 엔진의 군용 버전이다.
미 공군은 2020년 4월부터 TF-33 엔진을 기존 상용 엔진으로 교체하는
상용 엔진 리엔지니어링 프로그램(CERP)을 시작했고,
2021년 9월 B-52H 폭격기 76대에 장착할 608대의 교체용 엔진과
42대의 예비용 엔진을 포함하는 2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롤스로이스와 체결했다.
미 공군은 F130 엔진이 기존 엔진 대비 30%의 연료 효율성을 지녔고,
예상 수명 동안 오버홀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비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 투자 비용이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엔진과 함께 엔진 스트럿 및 나셀, 전기 발전 시스템,
조종석 디스플레이와 같은 관련 하위 시스템도 교체된다.
현재 운용중인 B-52H의 콕핏. 출처 airandspaceforces.com 2022년 보잉이 공개한 B-52의 미래형 콕핏.
엔진 교체 외에도 AN/APQ-166 공격용 레이더를
F/A-18E/F 슈퍼호넷에 장착된 AN/APG-79 AESA 레이더의 변형인
AN/APG-79B4 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새로운 레이더의 탑재로 그동안 부품 공급 문제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문제를 해결하고,
AESA 레이더의 채택으로 수색, 지상 매핑 및 전자전 분야에서
향상된 능력을 얻게 될 것이다.
AESA 레이더의 채택은 레이더 설치에 필요한 물리적 공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기체 전면부에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미 공군은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를 장착한 B-52J가
2020년대 말까지 작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52J가 2030년대부터 운용에 들어가면,
2050년대까지 새로운 제작 없이 기존 기체의 개량만으로
100년을 운용하는 기록에 도전하는 셈이다.
B-52J가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로 새로운 20년을 열겠지만,
미 공군이 원하는 무장 가운데 하나는 운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미 공군은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 AGM-183 ARRW의
최근 비행 시험이 실패하면서 개발을 종료하고
대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ACM)로 초점을 옮기기로 했다.
최현호 군사 칼럼니스트 as3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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