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특별히 설계된 베이스 클라리넷을 제외한 모든 클라리넷의 기보될 수 있는 최저음음 바로 E음 이다. E음이 연주될 때의 소리는 사용되는 악기에 따라 다르다. 이조악기에서 기보되는 음과 실음을 구별하기 위해 매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를 소개해야겠다. 여러분이 악보에서 보게 되는 음을 흔히 '기보음(written pitch)'이라 하며, 악기로부터 연주된 결과로 소리나는 음을 '연주음(concert pitch)'이라 한다. 이와 유사한 분류법이 조표에도 적용되는데 오케스트라 전체가 연주하게 되는 조(調)를 '연주조(concert key)'라 부른다.
모든 클라리넷이 같은 운지법 체계를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며, 따라서 모든 클라리넷 연주자들은 클라리넷 족(族)의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 연주자는 C조 클라리넷을 위해 기보된 것처럼 어떤 파트든지 읽어낼 것이다. 그리고 악기 자체는 그 크기에 따라 이조된다. 실제 C조 클라리넷은 무척 희귀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클라리넷 악보의 음들은 실음(concert pitch)과는 다를 것이다. 파트보가 정확하게 이조된다면 어떤 클라리넷으로 기보되었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클라리넷은 오보에의 나팔(bell)보다 조금 더 넓게 퍼져있는 나팔이 부착된 원통형의 관으로 이루어진다. 한개의 리드만 갖는 마우스피스는 악기를 구성하는 다섯 부분 중 가장 위의 이음새에 삽입된다. 마우스피스는 때때로 '비크(beak)'라고 언급되기도 한다.
각각 다른 음역별 특성에 관해 논하기 전에, 클라리넷의 운지법에 관한 하나의 현상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클라리넷에서 소리의 분기점(the break)은 Bb음과 B음 사이에서 일어난다. 이것은 단순히 Bb음이 어떤 키(key)도 눌려지지 않거나 어떤 구멍도 닫혀지지 않은 상태, 즉 다시 말해 전체관이 열려있는 상태로 연주되는 반면, B음은 모든 관이 닫혀있는 상태, 즉 모든 구멍이 닫혀있는 상태에서 연주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예외적으로 공기가 나가는 구멍은 열려있게 되는데, 이는 왼쪽 엄지손가락에 의해 악기 뒷부분에 있는 음역조절 키를 누름으로서 열려진다.
대부분의 전문 연주자들도 이러한 손가락의 변화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상 작곡자나 관현악 편곡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현상이 다른 목관 악기에도 일어나지만 클라리넷이 12도를 오버블로우(overblow)하는 반면, 다른 모든 목관 악기는 옥타브를 오버블로우하므로 그 여파가 덜하다 하겠다. 이 소리의 분기점(break)을 잘 연결하는 문제는 연주자가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 가서는 이 분기점에 관한 어떠한 문제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클라리넷은 음역의 어떤 부분에서 연주되든지, 다른 목관 악기들보다 가장 동질의 음역을 갖는다. 더욱이 숙련된 클라리넷 연주자는 악기의 낮은 음역에서 시작하여 최상의 음역에 이르기까지 창백한 pp에서 강렬한 ff에 이르는 다양한 셈여림을 연주해낼 수 있다.
클라리넷의 몇몇 음역들은 이 악기족의 전신(前身)을 상기시키는 이름으로 되어있다. 가장 낮은 음역은 샬루모(chalumeau)라 불리는데, 이는 현대 클라리넷의 모태가 된 한 개의 리드를 가진 원통형 관의 구조를 지닌 중세악기의 이름을 딴 것이다. 클라리넷 음역에서 세 번째이자 가장 폭넓은 음역을 클라리노(clarino)라 하는데, 클라리넷(clarinet)이란 단어 자체가 높은 음역을 연주했던 트럼펫의 옛 이태리 단어의 축소 형태이다. 클라리네타(clarinetta, 작은 트럼펫)라는 이름이 18세기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에 영입되었을 때, 할당되었던 파트가 "작은 트럼펫" 파트라고 묘사되었기 때문에, 오늘의 현대 클라리넷의 이름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한 악기에 정착된 이름이 19세기에 와서 또 다른 성격을 갖게 되어 과거의 그러한 명칭이 무색하게 된 점은 흥미있는 일이다. 사실, 19세기 작곡가들은 이 악기를 오케스트라의 나이팅게일로 생각했었다.
Bb조와 A조 클라리넷 둘 다 오늘날의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며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어떤 클라리넷을 사용할지의 결정은 거의 대부분 작품의 조성과 관계가 있다. 대부분의 올림표 계통의 조성에서는 A조 클라리넷이 적절한 반면, 내림표 계통의 조성이 지배적인 경우에는 Bb조 클라리넷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작품들에 대한 통계적 조사를 해본다면, 조성에 관계없이 Bb 클라리넷이 우위에 있음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조성적인 요소들이 현대에 오면서 모호해져감에 따라 더 그렇다.
클라리넷은 가장 민첩하고 재능있는 악기이며, 모든 음역의 활동적이고 빠른 패시지에서는 물론 서정적인 부분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인다. 매우 짧고 날카로워야할 스타카토는 오보에보다는 덜 날카로우나 아마도 플루트보다는 그 처리가 조금 더 분명할 것이다. 대부분 싱글 텅잉(single-tinguing)이 사용되는 반면, 몇몇의 클라리넷 연주자들은 더블 텅잉과 트리플 텅잉도 연주해낼 수 있다.
다른 어떤 목관 악기에서 보다도 클라리넷에서 더 잘 연주될 수 있는 주법이 니엔터 어택(niente attack)인데, 이것은 음이 아무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없이 거의 완벽한 적막 상태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작품에서는 이런 극단적이 다이나믹 서브톤(subtones)으로 연주되는 패시지에서 요구된다.
다른 세 종류의 기본적인 목관 악기의 경우와 같이, 클라리넷은 2관으로 편성된다. 여기서, Wagner 이후 확장된 오케스트라에서는 "피콜로" 클라리넷이나 음역을 아래로 연장시키는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클라리넷, 바세트 혼, 그리고 심지어는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같은 악기들 외에도 클라리넷을 셋 혹은 더 많은 수의 편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여러대의 클라리넷은 유니즌으로 혹은 파트가 교체되면서 연주될 수 있으며 많은 경우에 두 개나 그 이상의 완전히 독립적인 파트로 각각 다른 음역에서 연주될 수도 있다.
p.s:클라리넷은 엄연히 따지면은 색스폰에 더 가까운 악기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난 연주자라면, 베니굿맨.. 기존의 테크닉을
뛰어넘어서 악기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연주자이다.
출처 : 김학권과 재즈
글쓴이 : The Ba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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