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즈에 대하여... 1.Jazz in Europe... 유럽의 재즈에 대한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재즈란 음악의 발상지이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는 "재즈의 메카가 미국"이다라는 전제를 두고자 한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장르의 붐 - 예를 들어 런던 클럽 하우스에서 비롯된 애시드 재즈 같은 - 이 일어났다고 하여 뮤지션과 음악의 중심이 그 쪽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듯, 필자가 단서를 두고자 하는 바도 같은 맥락이다. 즉, 자주성 혹은 지역 특성(Vernacular)에 맞게 정착하였고, 이것이 중요 잣대 중 하나로 되었을지언정, 자체로서 흐름을 좌지우지하거나 동기적 필연으로 귀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유럽인의 재즈 사랑... 초기 뉴올리언스 재즈의 뛰어난 클라리넷, 소프라노 색서포니스트였던 시드니 베셰는 프랑스에서 화려한 말년을 보냈었다. 그리고 59년 그가 암으로 사망한 후, 프랑스 앙티베에는 그의 이름을 따온 거리가 생겨나고,동상도 건립되는 등, 듀크 엘링턴, 챨리 파커를 비롯하여 본토의 위대한 뮤지션들 그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영예와 존경을 낯선 대륙에서 받게 되었다. 비단 이 뿐 아니라, 문필가이면서 그 자신이 트럼펫 연주자이고, 평론가이기도 했던 보리스 비앙의 "내가 살고있는 이 땅에서 가장 소중한 두 가지는 아름다운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것 그리고 듀크 엘링턴과 뉴 올리언스 음악이다" 이라는 극도한의 예찬이나, 냉전시대 동유럽의 열기, 2차세계 대전 이후 미 본토 뮤지션에 대한 뜨거운 환대 등의 단편적인 예들만 봐도 유럽인들의 재즈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 것임을 알 수 있다. 3.유럽의 재즈 도입기... 유럽에서 재즈가 성행하기 전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 라벨, 드뷔시, 샤티, 스트라빈스키, 미요 등 유럽 근.현대 작곡가들은 이미 랙타임과 재즈에서 신선함을 느끼고 자신들의 기법에 인용하곤 했고 이후 넓은 팬 층이 형성되었다. 저변 확대에는 1차 세계대전 파병(1917년)을 통한 미 군악대 진출, 최초의 재즈 레코딩을 실현했던 ODJB(Original Dixiland Jass Band)의 1919년 런던공연이 시초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30년대 듀크 엘링턴, 루이 암스트롱 투어 등의 반향이 크게 기인하였다. 하지만, 유럽에 있어 1950년대 이전까지 재즈 쟈이언트로는 쟝고 라인하르트 한 명만 꼽아도 족했고, 미국재즈의 답습 외 큰 진보가 없었다. 4.유럽 재즈의 자립 기틀 확립은... 클래식의 전통에 기인한 이들 대부분은 미국재즈에 대한 애정 차원에서만 머무러지 않고, 클래식의 전통과 그 지역 특유의 토착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추구했으며, 사망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물들이 현재도 유럽재즈를 대표하는 뮤지션들로 우뚝 솟아있다. 혹자는 다소 프리재즈쪽에 많이 경도되었던 60-70년대가 유럽 재즈의 도전정신과 창조력이 가장 왕성했던 전성기라 일컫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날이 보다 세분화되고 다변화된 상태에서 양적, 질적 양면을 충족시키며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찌되었던, 유럽 대륙에서 재즈가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승화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중반 이후부터이다. 5.유럽 재즈의 스타일은... 현재 유럽 재즈의 가장 큰 흐름은 ECM을 필두로 한 독자적인 세계의 음악과 모던한 감각에 기초한 정통 재즈란 두 현상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즉, 블루스와 스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종 다양한 영역을 재즈라는 이름을 빌어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경우와, 정규 재즈 교육과 미국 뮤지션의 영향이 음악형에서 크게 드러나며, 작곡 대 즉흥연주의 통상적인 관계에 충실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 하겠다. 6.지역별, 국가별 특징과 레이블 지향점에 대하여... 근엄한 영국, 심각한 독일, 감각적인 프랑스, 집요한 예술혼과 개방된 사유를 지닌 이탈리아, 광활한 설원을 연상케 하는 신비한 분위기의 스칸디나비아 반도, 과거 미국 뮤지션의 이주가 빈번했던 이유로 아직 정통재즈 강세가 두드러진 베네룩스 3국 등 외형적으로는 어딘가 구분은 있지만, 각 뮤지션이나 레이블의 지향점에 따라 국가적 지역적 구분이 의미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7. Jazz in Europe 결론으로... 깊은 전통을 지닌 지역에 새로운 문화가 뿌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이 뿌리가 지역 토착성과 조화를 이루기는 더욱 어려운데, 재즈는 이 점에서 무척 탄력적인 음악이라 하겠다. 유러피언들의 독자성과 탐구성은 어쩌면 우리에게도 타산지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곡은 50년대 이전의 유럽 재즈를 이끈 장고 라인하르트의 'Minor S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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