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빠리의 상징 에펠탑에 깃드는 어둠 그리고 낭만

mistyblue 2013. 4. 28. 15:39

 

군인들이 방한용으로 입는다는 깔깔이옷을 입은 꼬마를 보니,

3월이긴 해도 아직 춥긴한가보다.

봄 옷으로 산뜻하게 입고나온 것이 무척 후회될 정도로 쌀쌀한 날씨다. 

 

 건물 옆에 한평도 안 되는 자리를 차지하고 서있는 미니스쿠터가 정말 귀엽다.

그런데 미니스쿠터라고 주차단속 안하는건가? 궁금해진다.

 

 흔히 빠리에 대해 갖는 환상 중에,

길가로 뻗어나온 예쁜 까페테라스가 있다.

그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까페들이 정말 많다.

아직 이른 저녁이라 손님들은 없지만,

슬슬 어둠이 깔릴 무렵 어디선가 거리로 몰려나온 이들이

가득채워 맛있는 음식이며, 향기로운 커피를 시켜 즐겁게 담소를 나누겠지?

 

 에펠탑은 대체 언제 나오는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걸 괜한 고생을 한다 싶을때쯤..

반가운 우리나라 국기, 태극기가 보인다.

한국문화원쯤 되는 곳 같은데,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가슴 뿌듯해지는 느낌 ^^

 에펠탑이 보이는 한적한 공원이 나왔다.

에펠탑이 나왔다고 흥분하는 것도 잠시,

그곳에 가득한 찌린내에 냉큼 달려서 빠져나와야만 했다.

그것만 아니면 한적하고 예쁜 공원이었는데..쩝..

 

 에펠탑과 센강을 사이에 둔 사이요궁.

실은 에펠탑 전체를 제대로 찍고 싶으면 사이요궁이 가장좋은 포인트라고 알려져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에펠탑만큼이나 많았다.

 

 사이요궁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며 사진찍는 사람들.

아마 대부분이 관광객일 것 같다.

 이 아이들은 아마 빠리에 사는 아이들이겠지?

여행오면서 아이 유모차까지 챙겨오기는 쉽지않을 거니까.

아직 젖꼭지를 물고 있는 여자아이며, 사내아이까지 정말 천사같다.

 빠리는 공항에서부터 흑인이 유난히 많았다.

백인과의 비율이 거의 반반이라고 봐도 좋을만큼.

이런 곳에서 물건을 파는 삐끼들은 대부분 흑인들이다.

사이요궁부터 에펠탑까지 주욱 깔려있는 상인들의 기념품은,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값은 부르는게 다 다르다.

 

기왕 살거면

처음 만난 사람한테 사지 말고,

여기저기 가격 들어보고 싼 사람한테 사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나에게도 다가와서 괜히 영어하냐고 물어보는거다.

귀찮겠구나 싶어서 못한다고 했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그냥 짐짓 모른 척 했더니..

일본? 한국? 이러고 묻는다.

그래서 한국이라고 끄덕(순간 방심했다 ^^;;)했더니,

이때부터 에펠탑 기념품이 유리로 된건데 특별히 싸게 15유로에 주겠다고 한다.

물론 안 샀는데,

그 뒤로 비슷한 삐끼들이 다가와 이 유리로 된 에펠탑 기념품을 사라고 하는데..

4유로까지 가격이 내려가더군..

씁쓸하다.

 

 에펠탑, 빨간 이층버스 완벽한 조화.

상상해오던 빠리의 풍경과 좀 비슷한 것 같다.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우와, 에펠탑~

드뎌 에펠탑이다.

처음 에펠탑을 봤을 땐, 에이 이게 뭐야 실망도 했지만..

두번째 보니 감회와 감동이 밀려온다.

역시 빠리는 에펠탑인거지~

 

 어스름 저녁이 짙어오자,

출출해진 사람들이 작은 규모의 스넥샵을 찾는다.

우리도 저기서 기다란 소세지가 들어간 핫도그와 물을 사먹고 무려 4.5유로를 내야만 했다.

핫도그 빵안에 겨자소스를 듬~ 뿍 넣어서 울면서 먹어야 했다.

가벼운 간식에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드는 것 같아 억울한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김밥 사먹으면 1000원이면 되는데, 그리고 훨씬 더 맛있는데..

하지만 여긴 빠리쟎아~

 

 에펠탑 아래에 사각 다리마다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에펠탑 위에 올라가기 위해서이다.

에펠탑을 무척 싫어하던 모파상이 어느날 에펠탑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있더란다.

신기하게 여긴 기자가 이유를 묻자..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곳인 에펠탑내부뿐이라고 대답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갑자기 생각난다.

전망대에는 예전에 올라가봤으니, 이번엔 생략하기로 한다.

사실 11.5유로라는 큰 금액에 비해, 그닥 볼 것도 감동도 없었으니까..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다시 사이요궁쪽으로 돌아가다가 에펠탑쪽으로 다시 돌아섰더니,

낮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다.

에펠탑은 계절마다, 시각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 같다.

 어두움과 알록달록한 빛이 가득한 기념품가게가 무척 잘 어울린다.

 역시 바또무슈는 저녁이 되어야 진가를 발휘한다.

유명한 센강의 다리들은 각각 유서깊은 이야기들과 멋진 조각, 화려한 조명으로

밤에 보았을때가 가장 아름답다.

이제 낮동안 바쁘게 돌아다닌 관광객들이 지친 다리를 쉬면서,

와인이라도 나누며 하루를 정리하고 빠리의 낭만을 즐길 시간이다.

에디뜨 삐아프의 노래라도 흘러나오면 더욱 멋질 것 같은 저녁이다.

출처 : GreenLady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글쓴이 : greenlad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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